美, 36년전 노리에가 축출때와 같은 날 마두로 체포

  • 동아일보

[트럼프, 마두로 축출]
당시 부시, ‘마약과의 전쟁’ 명분 침공
트럼프도 ‘마약 밀매’ 등 문제 삼아

출처 트루스 소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계정
출처 트루스 소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계정
3일(현지 시간) 미군에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990년 1월 역시 미군에 의해 축출된 파나마의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1934∼2017)에 이어 36년 만에 권좌에서 내려왔다. 노리에가는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되기 정확히 36년 전인 1990년 1월 3일 미군에 체포됐다. 이를 두고, 중남의 두 독재자 사이에서 ‘평행이론’이 작동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는 노리에가를 몰아내기 위해 1989년 12월 2만7000명의 병력을 동원해 파나마를 침공했다. 1983년 권력을 장악한 노리에가는 당초 미국과 협력했다. 그러나 마약 카르텔과 결탁해 부를 축적하고 수십 년간 미국이 관리했던 파나마 운하의 경영권까지 가져오려고 시도하며 미국과 척을 지기 시작했다. 이에 부시 행정부는 마약과의 전쟁, 민주주의 수호 등을 명분으로 파나마를 침공했다. 마두로 축출 과정에서 그의 부정선거, 마약 밀매 등을 문제 삼은 것과 비슷하다.

노리에가는 미군 침공 직후 잠시 수도 파나마시티의 바티칸대사관으로 피신했다. 그러나 결국 버티지 못하고 항복했다. 노리에가는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송됐다. 미국 연방법원에서 마약 밀매, 돈세탁 혐의 등으로 40년 형을 선고받았다. 약 20년 복역한 뒤 파나마로 추방됐고 2017년 숨졌다.

파나마는 노리에가 축출 후 미국으로부터 파나마 운하의 운영권을 돌려받았고 정치경제적 안정도 되찾았다. 다만 올 1월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에 중국 자본이 개입했다”며 운하 운영권을 되찾겠다고 주장해 파나마와 갈등을 빚고 있다.

#미국#독재자 축출#베네수엘라#파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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