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분간의 고강도 운동만으로도 대장암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신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짧은 시간 동안의 격렬한 운동만으로도 혈액 내 분자 구성이 빠르게 변한다. 이 변화가 대장암 성장 억제와 DNA 손상 복구 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립 암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국내 발병 2위 암이다. 사망률로는 폐암(전체 암 사망자의 21.8%)·간암(11.7%)에 이어 3위(10.9%)다. 2024년 9683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즉, 54분에 한 명씩, 하루 평균 26~27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다는 얘기다.
특히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운동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추거나, 발병 자체를 예방하는 핵심 요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져 희망을 주고 있다.
연구 개요 영국 뉴캐슬대학교 연구자들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지만 그 외에는 건강한 50~78세 남(18명)·녀(12명) 3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참가자들은 10~12분간의 고강도 사이클 운동을 했고, 연구진은 운동 전과 후 이들의 혈액을 채취했다.
이 혈액 샘플을 실험실에서 대장암 세포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격렬한 운동 직후 혈액에서는 염증 감소, 혈관 기능 개선, 대사 조절과 관련된 단백질 13종의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후 생성된 분자들은 대장암 세포에 작용해 DNA 복구와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암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유전자 활동은 억제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는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유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이 과정이 대장암 진행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운동으로 유도된 미토콘드리아 기능 회복은 암세포의 비정상적인 해당 대사(워버그 효과)를 억제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임상운동생리학자 샘 오렌지 박사는 “놀라운 점은 운동이 건강한 조직에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혈류를 통해 강력한 신호를 보내 암세포 안의 수천 개 유전자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뉴캐슬대 연구 성명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러한 발견은 운동의 생물학적 효과를 모방하거나 강화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암 치료 효과와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가능성을 열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은 암세포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단 한 번의 운동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10분간의 운동만으로도 몸 전체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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