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두번째 대사대리도 조기교체… ‘서울 對美 채널’ 또 공백

  • 동아일보

케빈 김, 70여일만에 돌연 美복귀
핵잠-팩트시트 후속 협상 맡을듯
트럼프, 韓등 80개국 대사 지명안해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오른쪽)과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협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오른쪽)과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협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케빈 김 주한 미국대사대리가 부임 두 달여 만에 돌연 미국으로 복귀하면서 주한 미국대사 공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 직전 부임했던 김 대사대리가 당초 상당 기간 대사대리를 지내거나 정식 대사로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예상보다 일찍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김 대사대리는 외교부와 대북정책 협의 정례화를 주도하는 등 한미 정책 조율을 주도했다.

6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휴가차 미국으로 돌아간 김 대사대리는 최근 한국 정부에 자신이 대사대리직에서 이임하게 됐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대리는 백악관 또는 국무부 고위직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 등을 조율하면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 대리대사의 공무원 지위 해석이 엇갈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사대리는 경력 외교관 출신이 맡도록 돼 있는데, 김 대사대리는 국무부 출신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선 전까지는 의회 보좌관과 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김 대사대리가 미국으로 복귀한 뒤에도 핵추진 잠수함 등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후속 협상과 한미 대북 정책 조율을 실무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대사대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부차관보를 맡아 수 차례 방한하는 등 한반도 정책 실무를 이끌었다. 앞서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미 측 실무 대표단이 방한해 양국의 조인트 팩트시트에 포함된 안보 사안별로 (구체적인) 본격 협의를 갖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김 대사대리의 귀임에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아직 정식 주한 미국대사 지명 움직임은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필립 골드버그 전 대사가 지난해 1월 7일 이임한 뒤 1년째 공석인 상황이다. 골드버그 대사 이임 직후 조셉 윤 전 미 국무부 북한정책특별대표가 9개월간 대사대리를 맡은 데 이어, 김 대사대리가 부임했지만 70여 일 만에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벌써 대사대리만 두 번 바뀌었지만 정식 대사가 지명되지 못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는 미 상원 의회 인준 대상으로 정권 교체기마다 공석이 장기화돼 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출범 때는 공석 17개월 만에 해리 해리스 당시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지명됐고, 전임 골드버그 대사 역시 바이든 행정부 출범 1년 만에 지명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은 물론이고 독일, 덴마크 등 80개국 대사를 아직 지명하지 않은 상황이다. 외교 소식통은 “주한 미국대사로 여러 후보군이 거론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에 이해도가 높으면서 북한과 중국 등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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