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檢출석 명태균 “오세훈 잡으러 서울 왔다”… 吳측 “범죄인이 사회 기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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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등 추궁
명태균, 김건희 공천 개입 주장
“조국 수사한 검사 챙겨주라고 말해
직접 전화… ‘예 알겠습니다’ 답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민의힘 정치인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를 29일 서울고검으로 불러 조사했다. 명 씨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관련 여론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 2021년 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여론조사 조작 의혹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전담 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명 씨를 상대로 오 시장 측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국민의힘 오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를 앞두고 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실시한 2월 19일∼3월 14일 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3월 1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안 대표가 41.5%, 오 후보가 26.1%를 기록해 안 대표가 15%포인트 이상 앞섰다. 그러나 단일화를 앞둔 3월 13일 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후보 적합도’ 36.5%로, 33.2%인 안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검찰은 이전까지 10∼11%였던 유선RDD(무작위 전화 걸기)의 비중이 이 조사부터 19%까지 높아진 점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선RDD는 상대적으로 고령층 비율이 높아 국민의힘에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표본 추출 방식이 조정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명 씨는 이날 고검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세훈 서울시장 수사 관련 꼭지가 한 개가 아닌 20개로, 그분이 지금 기소될 사항이 20개다. 보도는 10%도 나오지 않았다”며 “오세훈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말했다. 명 씨는 이날 조사에서 “오 시장이 여론조사비를 직접 못 주니 (여론조사비를 대납한) 사업가 김모 씨에게 여론조사비 2000만 원을 빌리러 간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30일에도 명 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도 참고인으로 불렀다. 오 시장 측은 이날 “범죄인이 거짓말과 세상 흐리기로 더 이상 우리 사회를 기만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처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尹 부부 공천 개입 의혹도 수사

이날 검찰은 최호 전 국민의힘 평택시장 후보(전 경기도의회 의원)도 불러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도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평택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 등을 지낸 ‘친윤(친윤석열)계’ 최 전 의원을 예비후보로 밀었다는 의혹을 받는다.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등에서 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우세했음에도 최 전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은 배경이 수사 대상이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에 개입했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상민 (전) 검사가 고생을 많이 했다. 그 사람 좀 챙겨주라’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다음에 (당시 창원 의창 현역 의원이었던) 김 전 의원에게 ‘공기업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의사를 타진했다”며 “영부인께서 그렇게 전화가 직접 오셔서 하면 ‘예, 알겠습니다’ 하죠”라고 했다.

#정치브로커#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공천 개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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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25-04-30 07:43:02

    정치브로커는 자기가 한 일을 무덤까지 가져간다. 그러니깐 돈 받고 하는거다. 본인이 비밀리에 한 정치공작을 저렇게 공개적으로 밝히는 건 정치 브로커도 아니다. 그냥 한놈의 저급한 정치 양아치 일뿐.

  • 2025-04-30 06:53:03

    역겨운 선거판 쑤레기.저기에 놀아난 거니와 석열은 도대체 뭘까?

  • 2025-04-30 04:44:39

    무슨 잡소리를 하는가???지나가는 개가 짖는다.이런 것을 옆에둔 건희가 세상을 떠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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