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 SK감독 “5명이 저처럼 떠있게 만들겁니다”

용인=유재영 기자 입력 2021-06-24 03:00수정 2021-06-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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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SK 전희철 신임 감독
“문경은 감독님과 10년 함께하며 기초부터 다진 팀 곳곳 낡은 셈”
‘막혔을 때 공격 단조롭다’ 지적에 2차 속공 세밀하게 펼치려 준비중
허일영 영입해 안영준을 2번 활용… 빠른 전환으로 ‘쌍포’ 터뜨릴 수도
프로농구 SK 신임 전희철 감독은 최근 본격적인 시즌 대비 훈련에 들어가면서 득점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빠른 공수 전환과 조직적인 수비 패턴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용인 구단 체육관에서 다중 촬영기법으로 전 감독의 다양한 모션을 담았다. 용인=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5명이 코트에 서서 발 붙이고 있는 농구는 절대 안 할 겁니다.”

4월 프로농구 SK의 새 지휘봉을 잡은 전희철 감독(48)이 팀 변화의 방향을 확실하게 정리했다. 전 감독은 SK에서 2군 감독과 전력분석원을 2년, 코치를 10년 했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바꿔야 할지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최근 경기 용인의 SK나이츠 체육관에서 만난 전 감독은 “지난 세월 문경은 전 감독과 좋은 터에 기초부터 닦아 집을 잘 지었는데 10년이 지나니 낙후된 데가 있다. 진단을 잘해서 튼튼한 집으로 바꾸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캐치프레이즈를 ‘활발한 소통, 끈끈한 팀워크’로 바꿨다”며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코치, 트레이너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막히는 부분을 풀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때 공수에서 역동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게 잔소리를 덜 듣게 할 변화의 핵심이다. “SK 농구가 빠른 농구를 펼치면 승률이 높지만 막히면 단조로워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는 그는 우선 웜업과 스트레칭을 강화해 부상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게 훈련 프로그램을 바꿨다. 그는 “SK 농구가 속도가 떨어지고 성적이 안 좋아지는 건 1차적으로 부상 때문”이라며 “그동안 선수들에게 자율적으로 맡긴 면이 있었는데 이제는 부상 방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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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서는 속공과 세트 오펜스 사이 중간 단계의 템포 공략, ‘세컨드 브레이크’(1차 속공이 저지된 후 이뤄지는 2차 속공)를 세밀하게 다듬을 생각이다. 3점슛 정확도가 높은 슈터 허일영을 오리온에서 영입한 것도 2차 속공의 다양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그가 해보고 싶었던 공격 농구 스타일이기도 하다. 전 감독은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농구가 특별하게 다가왔다. 공과 선수가 멈춰 있는 농구가 아니라 계속 돌아가는 농구다. 우리 팀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일영의 가세에 따라 포워드 포지션이 중복되는 안영준을 슈팅가드에 배치해 ‘쌍포’를 가동할 계획이다. 그는 “안영준이 2번 포지션을 맡으면 공 컨트롤 시간이 많아져 무기가 많이 생긴다. 2 대 2 공격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비는 약속된 틀을 여러 개 만들어 수비 조직력이 느슨해질 상황을 대비할 계획이다. 그는 “패턴에 대해 충분한 훈련이 돼 있으면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못을 따질 일이 없다. 지난 시즌과는 180도 다른 타이트한 수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5명 전원이 수비에서 신이 나 공격에서도 코트에 발 붙일 틈이 없이 뛰는 농구. 마치 ‘에어 희철’ 아바타 5명이 뛰는 듯한 플레이가 전 감독이 꿈꾸는 행복 농구다.

용인=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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