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불참-퇴장 밖에는…” 뾰족수 못찾는 통합당

김준일 기자 입력 2020-08-01 03:00수정 2020-08-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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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장외투쟁 요구하지만 지도부 ‘실효성-명분 적다’ 판단
“원내투쟁-대국민 홍보전 병행”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31일 국회를 방문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우리는 철저히 입법 투쟁을 하면서 장내에서 대결할 것이다. 하지만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것 말고는 항의할 방법조차 없는 게 지금 현실이다.”

31일 미래통합당의 한 의원은 통합당의 향후 대여 투쟁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장내에서 투쟁하겠다면서도 퇴장밖에 방법이 없다는 모순적인 말에서 통합당의 무기력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일주일 새 ‘폭주’에 가까운 모습으로 법안 처리와 인사청문회를 밀어붙였지만 통합당은 “국민이 민주당의 본모습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 외에는 어떤 실효성 있는 조치도 내놓지 못했다.


민주당의 속도전 법안 처리가 이뤄지던 지난달 28∼30일 통합당은 14번의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와 1번의 본회의 중 6번을 “민주당이 다 해먹어라”며 ‘퇴장’ 또는 ‘불참’으로 항의했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표결에 참여해도 들러리밖에 될 수 없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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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슈퍼 여당은 눈 하나 깜짝 않고 오히려 통합당의 표결 불참을 두고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반격까지 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의 일부 강성론자는 장외 투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실효성이나 명분을 고려했을 때 대안이 되기 힘들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31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라디오에 출연해 “장내외 투쟁을 병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지만 전국의 폭우 피해, 사회적 거리 두기, 여름 휴가철을 감안해야 한다”며 “엄청난 비용 등도 동원돼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지만 쉽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황교안 당 대표 시절 장외 투쟁 실패 기억 △보수 집결에 따른 중도 외연 확장 걸림돌 △회군 시점 불분명 등의 이유를 들어 장외 투쟁 불가론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독점한 상임위원장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온갖 법안을 처리한 마당에 이제 와서 민주당의 폭주에 대한 책임을 같이 져야 할 이유가 없다”며 “상임위원장을 받을 생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뾰족한 수가 없는 통합당은 당분간 원내 투쟁과 함께 현수막,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한 원외 투쟁을 병행할 방침이다. 최형두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의원 개인이 정부 및 행정기관 등에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을 신설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통합당 의원들은 국회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잇달아 발의하고 있다. ‘대정부 견제’라는 국회 고유의 역할에 충실해 제1야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통합당 관계자는 “부동산 문제 등에서 국민 분노가 임계치에 다다라 반전 상황이 조만간 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미래통합당#투쟁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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