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김준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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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준일 기자입니다.

jikim@donga.com

취재분야

2024-06-27~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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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탄핵 청문회 결국 ‘맹탕’… 여야, 증인 대거 불참에 말싸움만

    “이 청문회가 불법이라면 나가세요.”(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알겠습니다. 불법임을 보여주기 위해 나갔다가 들어오겠습니다.”(국민의힘 송석준 의원) 26일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2차 청문회’에서 정 법사위원장의 고성에 송 의원이 이같이 받아치면서 실제 회의장을 나가자 여야 법사위원들 사이에선 웃음이 터져 나왔다. 1차 청문회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린 2차 청문회에서도 새로운 증거나 주장보다는 청문회의 위법성을 둘러싼 여야의 감정 섞인 설전만 반복됐다. 민주당은 “명품백을 받은 김건희 여사는 알선수재·뇌물죄 대상”이라고 기존 주장을 펼쳤고 국민의힘도 “김 여사의 불출석은 정당하다. 위법 청문회를 중단하라”고 거듭 반박했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24명 중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 이원석 검찰총장, 대통령실 관계자 등 주요 증인 18명도 불출석해 “또 알맹이 없는 맹탕 청문회”라는 지적이 나왔다.● 與 “코미디 같은 청문회, 국민들 보고 있다” 여야는 청문회 시작부터 증인 불출석과 청문회의 위법성을 둘러싼 난타전을 이어갔다. 정 법사위원장은 “(김 여사와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무단으로 불출석한 증인 13명에 대해 고발 등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 다시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 법사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증인들이 불법적으로 열린 청문회의 부당성을 항의하며 정당하게 불출석한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것을 몰래 촬영하고 폭로한 최재영 목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자신의 몰래카메라 촬영 행위에 대해 “언더커버(undercover) 취재 차원”이라고 주장하며 “김 여사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고위직 인사를 조율했다”고 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내가 보는 앞에서 전화를 받았는데 ‘금융위원으로 임명해’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며 “한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었던 시절엔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을 겸했기 때문에 (장차관 등) 고위직 인사를 김 여사와 최종 조율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제보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곧장 반박 입장문을 내고 “한 대표는 김 여사와 어떠한 인사 문제도 논의한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최 목사의 증언대로라면 이는 심각한 국정농단”이라며 “대통령실은 책임 있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최 목사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관련 논란성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이 술을 많이 먹어 만취 상태라는 건 거의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여사가 잠을 안 자고 새벽 3, 4시에도 문자메시지를 계속 주고받더라”는 민주당 박지원 의원 질의에 “대통령과 한 침대를 쓰는 분이 외간남자들이랑 통화하거나 카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 법사위원장은 “국민들은 대통령 부인이 야밤에 이런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횟수에 대해서 정말 경악할 정도다. 옆에 있는 윤 대통령은 뭐 하고 있었냐”고 가세하자 여당 의원들이 항의하다 전원 퇴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법사위를 좀 더 품격 있게 이끌어 달라. 이렇게 코미디 같은 청문회를 하면서 증인들이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는 걸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용산 찾아간 野… 與 “선동용 정치쇼” 야당 법사위원들은 이날 오후 청문회를 정회시키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관저 인근을 찾아 김 여사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었다. 경찰 등 경호 인력들이 대통령 관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서자 야당 의원들이 이에 항의하며 충돌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김 여사) 한 명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뙤약볕에서 고생하고 있는 것이 현 정권의 민낯”이라고 규탄했다. 여당 법사위원들은 국회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선동용 정치쇼를 그만하라”며 “김 여사 모녀 등을 불러 공개적으로 망신 주고 북한식 인민 재판을 하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용산으로 몰려갔다”고 비판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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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현 2인체제 편법 안돼” 與 “식물 방통위 만들려 해”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 개정안은 방통위원 전체 5명 중 4명 이상이 출석해야 회의를 열수 있도록 한 ‘의사정족수’ 규정을 신설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현행법으로는 2명 이상의 요구만 있으면 회의를 열 수 있다.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5인 체제로 이뤄진다. 이 중 위원장을 포함해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위원 3명은 여당이 1명, 야당이 2명을 각각 추천한다. 여야 갈등 속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몫 방통위원 2인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정부·여당이 5인 체제의 방통위를 편법으로 2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개정”이라고 주장하는 배경이다. 해당 법안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한준호 의원은 “현재 방통위 회의가 대통령이 지명한 2인 위원의 출석, 의결로 중요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4인 의사정족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부 여당 몫의 소수 방통위원들이 공영방송 업무 등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 상황을 막겠다는 취지다. 반면 국민의힘은 개정안 강행 처리에 대해 “민주당이 ‘식물 방통위’를 만들려는 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야당 몫 2명의 방통위원만 반대해도 방통위 회의를 전혀 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방통위가 2인 체제로 편법 운영된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정부가 여러 차례 요청해도 야당이 방통위원 추천을 하고 있지 않은 탓”이라며 “2인 체제 운영은 야당 몫 위원만 추천돼도 해결되는 문제”라고 반박했다. 야권이 이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역시 여야 간 입장 차가 크다. 방송3법은 공영방송 이사진 수를 KBS는 11명에서 21명으로, MBC와 EBS는 9명에서 21명으로 증원하고, 현행 방통위가 쥐고 있는 이사 추천 권한을 미디어 관련 학회, 방송기자연합회·PD연합회·방송기술인연합회, 시청자위원회 등 외부로 확대하는 것을 뼈대로 한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치적 입김을 배제하고, 이사진 구성에 현업 종사자의 대표성과 학계 의견을 민주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법안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방송의 공영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것. 민주당 관계자는 “방송을 시청자에게 돌려야 한다는 진보 진영과 시민사회의 오래된 요구를 반영한 법안”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영방송 영구장악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민노총 언론노조가 MBC와 KBS, EBS를 통째로 그리고 영원히 지배하게끔 대못을 박는 입법”이라며 “영구적인 방송 장악을 통해 국민의 세금으로 특정 집단의 철밥통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3법이 친민주당 성향 단체 인사들이 공영방송 이사진으로 진입하게 만든다는 취지다. 여당은 해당 법안들이 통과되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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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동훈 “변화 요구가 黨心, 대통령과 이견 땐 토론할 것”

    국민의힘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집권 여당 새 수장에 선출된 한동훈 대표는 24일 “당심(黨心)은 변화를 요구했다. 무서운 선택”이라며 “대통령과 이견이 생기면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확인된 당심과 민심 키워드를 ‘변화’로 본 것이다. 당내에선 “당심을 등에 업은 한 대표가 당정 관계 주도권 확보에 나서면서 한동훈식 새판 짜기의 격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당대회 하루 만에 한 대표 등 새 지도부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등 당 대표 선거 낙선자들을 대통령실에 초청해 함께 만찬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민심과 당심의 득표율이 같다는 것이 포인트”라며 “깊이 생각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전날(23일) 치러진 전당대회 결과 당원 투표(62.69%), 국민여론조사(63.46%)에서 비슷한 득표율을 얻었다.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에 반응하던 당원 투표에서 다소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빗나간 수치다. 한 대표는 “63%라는 수치가 보여주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경쟁 후보들은 당심이 민심과 달리 폐쇄적일 것이라 보고 전략을 짰지만 실제로는 달랐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나도 단결할 것”이라면서도 “단결하는 과정에서 충분하게 이견을 가지고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결의 방점을 당이 대통령실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모으는 것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동아일보 통화에서 “당정이 하나가 되고 결속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당위의 문제”라고 말했다. 홍철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입법 폭주하는 거대 야당에 맞서 여당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고 말하며 당정 일체를 재차 강조했다. 한 대표는 향후 대야(對野) 전략에 대해 “우리가 먼저 변하는 게 전략”이라며 “소수당은 그 전략밖에 없다. 저쪽(민주당)이 막 나가니 우리가 민심에 따라 변화하면 주도권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7일만에 마주앉은 尹-韓… 尹 “어려운일 혼자 해결하게 두지마라”[국힘 한동훈號 출범] 尹, 韓 대표당선 하루만에 만찬 회동“선거는 다 잊어야” 맥주-콜라 러브샷… 통합 의미 삼겹살-모둠쌈 직접 골라당내 “金여사 문제 등 신뢰회복 관건”韓 “대통령실과 치열하게 소통할 것”… 대통령실 “국민눈높이 발언 동의못해”“62.84% 득표율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민심과 당심의 득표율이 같다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가 더불어민주당보다 먼저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단결하되 이견에 대해서는 토론하겠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62%를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은 ‘지금의 여당은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력한 메시지였던 만큼 이를 등에 업고 당정 관계의 새판 짜기에 나설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한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의 민주당보다 우리가 먼저 변해야 소수 여당이 주도권을 쥔다”며 “지금 저쪽(야당)이 막 나가는 상황이라 민심에 따라 변화하면 주도권이 온다. 민심을 얻는 것이 가장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반경부터 2시간 동안 용산 대통령실 내 파인그라스 야외 레스토랑에서 한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와 함께 ‘삼겹살 만찬’을 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마주 앉은 것은 김건희 여사 문제로 충돌한 뒤 봉합을 위해 만난 1월 29일 오찬 이후 177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와 각각 맥주와 제로콜라를 따른 잔으로 러브샷을 하며 당정 일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우리가 앞으로 하나가 돼 우리 한동훈 대표를 잘 도와줘야 된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혼자 해결하도록 놔두지 말고 주위에서 잘 도와주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윤석열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 대표가 이날 “대통령과 단결”도 강조한 만큼 당장은 총선 국면 때처럼 윤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을 노출하려 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갈등의 핵심은 결국 김 여사 문제”라며 “올해 초부터 주요 국면마다 갈등을 거듭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진 두 사람이 약해진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지가 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 당선 하루 만에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즉각적인 만찬 회동을 통해 화합 모드를 과시했지만 김 여사 논란 등 갈등의 뇌관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 다시 터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韓 “이재명 민주당보다 먼저 변해야” 한 대표는 전날(23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들이 박수 쳐주지 않으면 안 되니 국민 보고 열심히 하자”며 “국민 앞에 당당하자. 대통령실과도 치열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민심을 바탕으로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친한계 의원은 “여당이 윤 대통령에게 ‘노’라고 얘기하지 못하다가 결국 4·10총선 때 심판받은 것 아닌가”라며 “당심과 민심이 한 대표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것도 잘못된 당정 관계를 바로잡으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과거처럼 대통령에게 맹종해서는 안 된다”며 “한 대표는 그런 방향성을 교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 측 인사는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핵심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며 “민감한 이슈일지라도 살아있는 민심을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전날 김 여사의 검찰 조사를 두고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라는 표현을 즐겨 쓰는데 제3의 장소를 택한 건 국민 눈을 피하려는 게 아니라 현직이라서 경호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호 문제 외에는 당연히 (검찰청사에) 출석할 수 있었는데, 그게 우리가 요구했는지 아느냐”며 대통령실이 제3의 장소를 요구한 게 아니었음을 시사했다.● 尹 “당내 선거 끝나면 다 잊어야”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 등 신임 지도부뿐 아니라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등 당 대표 낙선자까지 당에서 모두 16명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10명이 참석했다. 삼겹살, 돼지갈비, 모둠 상추쌈 등 모든 메뉴를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삼겹살은 막역한 사이끼리 먹는 대표적 한국 음식으로 격의 없이 소통하고 대화해 나가자는 뜻의 당정대 통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지난 한 달 동안 한 대표를 비롯해 여러분 모두 수고 많았다”며 “당내 선거는 선거가 끝나면 다 잊어버려야 한다. 이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잘할까’ 그것만 생각하자”고 단합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우리는 다 같은 동지라고 생각하고 대통령실 수석들과 바로바로 소통하시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술을 안 마셔도 술자리도 자주 하라, 상갓집도 가야 한다. 광폭 행보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당부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다만 한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많은 언급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선 전당대회 동안 논란이 됐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야 투쟁에 대한 중요성을 공유하는 차원이었다고 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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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당선 회견서 “金여사 수사방식 국민 눈높이 더 고려했어야”

    “검찰이 수사 방식과 조사 장소를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 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수락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20일 김건희 여사를 검찰청 공개 소환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 조사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전당대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나(6회)’와 ‘단결(3회)’을 강조하며 “우리는 운명 공동체”라고 축사를 한 지 두 시간 만에 총선 국면부터 ‘윤-한 갈등’의 핵심 원인이었던 김 여사 문제에서 분명한 입장 차를 드러낸 것이다. 이를 두고 여당 내에선 “대통령과 집권 여당 대표로 만나 앞으로 펼쳐질 윤-한 관계를 보여줄 상징적 장면”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대표가 당심과 민심에서 압승한 만큼 당 장악력이 높아지고 한 대표 중심 세력 교체가 이뤄지면서 집권 후반기 여당 내 무게추가 한 대표에게 급격하게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1년 전 친윤(친윤석열) 대표를 만들었던 전당대회와 정반대로 이번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의 힘이 빠진 만큼 여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장악력은 빠른 속도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등에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며 대립각을 세우면 집권 후반기 3년간 ‘여권 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정면충돌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韓 “변화·민심” 尹 “단결·하나” 지난해 3·8 전당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한 후보와 만나 악수를 나눴다. 한 후보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윤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도 더 큰 힘을 우리에게 실어 주실 것”이라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만 한 뒤 새 지도부 투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 자리를 떠났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 대표는 “당원과 국민이 명령한 변화는 첫째 국민 민심에 반응하라는 것, 둘째 더 유능해지라는 것, 셋째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목표가 완전히 같다”고 했다. 한 대표는 채널A 인터뷰에서 “먼저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드려 통화했다. 앞으로 당정이 화합해서 좋은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씀드렸다”며 “(윤 대통령이) 고생 많았다고 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취임 일성부터 한 대표가 “변화”와 “민심”을 강조한 만큼 한 대표 당선이 집권 하반기 여권 권력 구도 향방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윤 대통령과의 충돌 및 갈등을 불사할지에 따라 국민의힘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진 윤 대통령이 탈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예전처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한 대표를 일방적으로 찍어누르려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 문제가 윤-한 갈등 뇌관 한 대표의 김 여사 문제 대응은 윤-한 갈등 여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김 여사 검찰 조사 문제뿐 아니라 제2부속실에 대해서도 “당 대표 후보들 모두 생각이 같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당 대표가 됐다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이 바뀌지 않는다”라며 “전당대회 내내 밝혀 왔던 김 여사에 대한 비판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김건희 특검법’을 밀어붙이려는 가운데 한 대표의 대응이 윤-한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에선 제2부속실 설치 등에서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에게 수용을 요구하면 또다시 정면충돌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극적 화해를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정권 교체가 되면 가장 피곤한 두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 진영 일각에서 제기한 윤-한 갈등에 따른 윤 대통령 탈당설에 대해서도 여당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탈당하면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막지 못할 수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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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62.8% 압승… ‘尹心’ 힘 못썼다

    국민의힘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한동훈 후보를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택했다. 51세의 한 대표는 22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03일 만인 23일 62.84%의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정치 입문 7개월 만에 원외 인사가 집권 여당의 당 대표로 선출된 것. 한 대표의 압도적 승리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거센 비토에도 당심에서마저 지난해 전대와 달리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2대 총선 국면부터 충돌했던 ‘윤-한 관계’의 무게추가 한 대표에게 급격하게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선 “집권 3년 차에 대통령과 당 대표로 만난 두 사람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어떻게 충돌할지에 따라 집권 후반기 여권 지형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대표는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로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에서 총 62.84%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원희룡 후보 18.85%, 나경원 후보 14.58%, 윤상현 후보 3.73% 순이었다. 한 후보의 득표율은 나머지 세 후보 득표율 합산(37.16%)보다 25.68%포인트 높은 수치다. 친윤 조직표가 결집했다는 지난해 3·8전당대회의 김기현 후보(52.93%), ‘0선 돌풍’이 불었던 2021년 6·11전당대회의 이준석 후보(43.81%)의 득표율과 비교해도 크게 높았다. 전당대회 초반부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파동, 막바지에 터져 나온 패스트트랙 충돌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으로 친윤 진영은 조직표 동원을 통해 결선투표를 노렸지만 한 대표는 당원투표(62.69%), 국민여론조사(63.46%)에서 모두 압승하며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에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국민에게 덜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로 조사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한 갈등의 핵심 원인인 김 여사 문제를 다시 정면으로 건드린 것. 반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며 당정 일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한 대표와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전당대회 낙선 후보, 퇴임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대통령실 실장 및 수석 등 관계자들과 함께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고양=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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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당선 회견서 “金여사 수사, 국민 눈높이 더 고려했어야”

    “검찰이 수사 방식과 조사 장소를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국민의힘 한동훈 신임 당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수락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20일 김 여사를 검찰청 공개 소환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대면 조사한 것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전당대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하나(6회)’와 ‘단결(3회)’을 강조하며 “우리는 운명 공동체”라고 축사를 한지 두 시간만에 총선 국면부터 ‘윤-한 갈등’의 핵심 원인이었던 김 여사 문제에서 분명한 입장차를 드러낸 것이다.이를 두고 여당 내에선 “대통령과 집권 여댕 대표로 만난 만나 앞으로 펼쳐질 윤-한 관계를 보여줄 상징적 장면”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대표가 당심과 민심에서 압승한 만큼 당 장악력이 높아지고 한 대표 중심 세력 교체가 이뤄지면서 집권 후반기 여당 내 무게추가 한 대표에게 급격하게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1년 전 친윤(친윤석열) 대표를 만들었던 전당대회와 정반대로 이번엔 윤심(윤 대통령 의중)의 힘이 빠진 만큼 여당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장악력은 빠른 속도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서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 등에서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며 대립각을 세우면 집권 후반기 3년간 ‘여권 내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정면 충돌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韓 “변화·민심” 尹 “단결·하나”지난해 3·8 전당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전당대회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한 후보와 만나 악수를 나눴다. 한 후보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윤 대통령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했다.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을 이겨내고 이 나라를 다시 도약시키려면 무엇보다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며 “우리 당이 바로 하나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정이 원팀이 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때 국민도 더 큰 힘을 우리에게 실어주실 것”이라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만 한 뒤 새 지도부 투표 결과가 발표 되기 전 자리를 떠났다. 한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겨냥한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한 대표는 “당원과 국민이 명령한 변화는 첫째 국민 민심에 반응하라는 것, 둘째 더 유능해지라는 것, 셋째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목표가 완전히 같다”고 했다. 한 대표는 채널A 인터뷰에서 “먼저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드려 통화했다. 앞으로 당정이 화합해서 좋은 정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말씀드렸다”며 “(윤 대통령이) 고생 많았다고 잘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취임 일성부터 한 대표가 “변화”와 “민심”을 강조한 만큼 한 대표 당선이 집권 하반기 여권 권력 구도 향방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윤 대통령과 충돌 및 갈등을 불사할지에 따라 국민의힘에 대한 대한 장악력이 떨어진 윤 대통령이 탈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예전처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한 대표를 일방적으로 찍어누르려 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 문제가 윤-한 갈등 뇌관한 대표의 김 여사 문제 대응은 윤-한 갈등 여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이날 김 여사 검찰 조사 문제뿐 아니라 제2부속실에 대해서도 “당 대표 후보들 모두 생각이 같았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 측 관계자는 “당 대표가 됐다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은 바뀌지 않는다”라며 “전당대회 내내 밝혀왔던 김 여사에 대한 비판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김건희 특검법’을 밀어붙이려는 가운데 한 대표의 대응이 윤-한 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권에선 김건희 특검법과 제2부속실 설치 등에서 한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내세우며 윤 대통령에게 수용을 요구하면서 또다시 정면충돌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극적 화해를 내다보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정권 교체가 되면 가장 피곤한 두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과 한 대표”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함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 진영 일각에서 제기한 윤-한갈등에 따른 윤 대통령 탈당설에 대해서도 여당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탈당하면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을 막지 못할 수 있어 쉽지 않은 선택”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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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신임 당 대표에 한동훈…1차서 과반 승리

    국민의힘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 온 한동훈 후보를 압도적인 지지와 함께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택했다. 51세의 한 대표는 22대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03일 만인 23일 62.84%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정치 입문 7개월 만에 원외 인사가 집권 여당인 당 대표로 선출된 것. 한 대표의 압도적 승리는 친윤(친윤석열) 진영의 거센 비토에도 당심에서 마저 지난해 전대와 달리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22대 총선 국면부터 충돌했던 ‘윤-한 관계’의 무게추가 한 대표에게 급격하게 기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내에선 “집권 3년 차에 대통령과 당 대표로 만난 두 사람이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으로 어떻게 충돌할지에 따라 집권 후반기 여권 지형이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한 대표는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로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에서 총 62.84%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에 당선됐다. 원희룡 후보는 18.85%, 나경원 후보는 14.58%, 윤상현 후보는 3.73% 순이었다. 한 후보의 득표율은 나머지 세 후보 득표율 합산(37.16%)보다 25.68%포인트 높은 수치다.친윤 조직표가 결집했다는 지난해 3·8전당대회의 김기현 후보(52.93%), ‘0선 돌풍’이 불었던 2021년 6·11전당대회의 이준석 후보(43.81%)의 득표율과 비교해도 크게 높았다. 전당대회 초반부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파동, 막바지에 터져 나온 패스트트랙 충돌사건 공소 취소 부탁 논란 등으로 친윤 진영은 조직표 동원을 통해 결선투표를 노렸지만 한 대표는 당원투표(62.69%), 국민여론조사(63.46%)에서 모두 압승하며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에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가 국민에게 덜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그때그때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하자. 민심의 파도에 올라타자”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로 조사한 것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한 갈등의 핵심 원인인 김 여사 문제를 다시 정면으로 건드린 것. 반면 윤 대통령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한배를 탄 운명 공동체이고 우리는 하나”라며 당정 일체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한 대표와 최고위원 등 신임 지도부와 전당대회 낙선 후보, 퇴임 지도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대통령실 실장 및 수석 등 관계자들과 함께 만찬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날 한 대표의 압승에 대해 한 여당 재선 의원은 “윤 대통령도 변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경고”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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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전대 첫날 투표율 4.7%P 하락… 마지막 토론도 ‘공소 취소’ 난타

    19일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첫째 날 투표율이 29.98%로 역대 가장 높은 전당대회 투표율(55.1%)을 기록한 지난해 3·8 전당대회 첫째 날 투표율(34.72%)과 비교해 4.7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첫날 투표율 하락에 당내에선 “자폭 전당대회 실망에 당원들의 투표 참여율이 낮아진 것”,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평일 투표였기 때문” 등으로 해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각 후보 캠프들은 “서로 우리에게 유리한 투표율”이라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전당대회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사건 공소 취소 부탁 폭로 파장으로 난타전을 벌였다. 한동훈 후보가 전날 패스트트랙 기소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 윤석열 대통령이었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나경원 후보는 “윤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물귀신 작전”, 원희룡 후보는 “가짜 사과였다. 헬(hell·지옥) 마우스”라고 비판했다.● 캠프마다 “투표율 우리에게 유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23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첫날 전체 당원 84만1614명 중 25만2308명이 투표를 완료해 투표율은 29.98%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전당대회의 첫날 투표율보다 5%포인트 가까이 낮아진 것이다. 다만 지난해 전당대회는 모바일투표가 토, 일요일에 이뤄졌지만 이번엔 금, 토요일에 이뤄져 둘째 날 투표율이 더 오를 여지는 있다. 투표율을 두고 각 캠프의 해석은 엇갈렸다. ‘최종 투표율 65%’를 목표로 잡은 한 후보 캠프 측은 “평일 이슈도 있고, 지금은 1위와 다른 후보들의 격차가 워낙 큰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분위기이다 보니 투표율이 낮게 나온 것 같다”며 “1차 과반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투표율이 높으면 ‘당 대표 정당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 후보의 논란 발언으로 투표를 유보한 당원들이 늘면서 투표율이 적어진 것 같다”며 “결선으로 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 후보 캠프 측 역시 “한 후보에게 불리한 지표다. 결선으로 가는 그림”이라고 주장했다. 나 후보 캠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영남 당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당을 위해 투표하는 고정적 투표층이다. 전보다 투표율이 줄었다면 한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또는 수도권에서 투표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0일 주말 투표가 투표율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韓 “개인 차원 부탁” vs 羅 “새빨간 거짓말” 전당대회 마지막 방송토론회인 이날도 공소 취소 폭로 파장을 둘러싼 공방에 후보 간 강한 파열음이 일었다. 한 후보는 전날(18일) 관련 폭로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지만 “(나 후보)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다. 한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공소 취소 요구는 당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 다만 나 후보는 개인 차원으로 (공소 취소를) 요구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나 후보는 “내 것만 빼달라고 했느냐. 나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나 후보는 전날 한 후보가 대통령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무슨 질문만 하면 대통령을 끌어들인다. 당 대표라면 대통령의 허물은 자기가 가져가고, 공은 대통령에게 넘기는 생각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입이 시한폭탄”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눈물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후 “매우 악의적인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입장을 냈다. 원 후보도 “한동훈의 입 리스크가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이라며 “동지 간 중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는가”라고 공세를 폈다. 윤상현 후보도 “나도 박근혜 정부 당시 핵심적 역할을 했지만, 항상 보안을 지켰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고 했다”고 거들었다.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이 특정한 정파적 이유로 움직인다는 오해를 받으면 공정의 기초가 무너진다”며 “추미애 박범계 전 장관 같은 행태에 질려 국민이 우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후보를 향해선 “박근혜, 이명박 두 분을 다 몰아내자고 했던 사람이 세 번 안 그런다고 믿을 수 있느냐”며 “상황이 바뀌면 윤 대통령에 대해서도 탈당을 요구할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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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 취소 부탁’ 폭로, 與전대 막판 변수로… 한동훈 “신중하지 못했다” 하루만에 사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 파장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등 계파 구분 없이 여당 의원들은 18일 “당 전체의 아픔을 후벼 팠다”며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발언 하루 만에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정치 무대에 데뷔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첫 사과다.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당원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원조 친윤 핵심인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한 총력 투쟁이었고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이 아니었다”며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과 나경원 후보 등 2020년 기소된 의원 중 6명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대화방에는 친윤 의원들뿐 아니라 고동진, 서지영 의원 등 비윤계 의원들도 동의한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친윤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공개적으로 “한 후보가 형사 사건 청탁 프레임을 들고나왔다.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을 위해 지금도 희생하고 있는 사람을 내부 투쟁의 도구로 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고, 찐윤(진짜 친윤)이라 불리는 이철규 의원도 “좌파 언저리에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 당을 넘보며 밤 놔라 대추 놔라 훈수질한다”고 했다. 한 후보를 숙주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한 후보의 ‘검사식 정치’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검사, 법조인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 대표가 되려면 정치인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공식 메시지를 내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토씨를 더 달 건 아니다. 조건 없이 사과한다”면서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얘기를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둔 여당의 극심한 내홍 상황에 야권은 “범죄 자백쇼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친윤-비윤 모두 “한동훈, 당 리더로 믿을수 있나”… 오늘 당원투표 주목‘공소 취소 부탁’ 폭로 다음날 사과“앞으로 누가 당위해 나서겠나” 반발… 당내 “정치인 아닌 검사식 화법 문제”韓 “말하고 ‘아차’했다” 고개숙여… 일부선 “결선투표 변수될 수도”“당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앞으로 누가 당을 위해 앞장서겠느냐.”(국민의힘 윤한홍 의원) 18일 국민의힘은 전날 한동훈 후보가 토론 중 나경원 후보의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을 ‘청탁’이라 표현하며 폭로한 것을 두고 들끓었다. 여당 현역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선 원조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윤 의원을 시작으로 이철규 김정재 의원 등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비윤(비윤석열) 진영에서도 “이런 사람을 우리 당 리더로 신뢰할 수 있느냐”는 반응이 나왔다. 당권 주자들도 “분별없이 좌충우돌한다”(나 후보), “동지 의식이 없다”(원희룡 후보)며 비판을 이어갔다. 윤상현 후보는 “서로 비수를 꽂는 자해와 자폭, 팀킬이 난무한다”고 말했다. 친윤-비윤 할 것 없이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며 역풍이 커지자 한 후보는 “신중하지 못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한 후보가 막판 위기를 맞은 것.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시작하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의 표심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당 투쟁 희화화” 집단 반발 이날 오전 9시 윤한홍 의원은 단체채팅방에 “한 후보의 폭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김정재 의원이 “우리의 처절함이 단순한 흥정거리로, 비아냥의 소재로 전락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했고, 이철규 의원은 “부당한 공소 제기는 취소되는 것이 정의에 부합한다”고 답했다. 송언석 의원도 “헌법 가치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키려 노력했던 당의 투쟁을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당시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기소돼 지금까지 재판받는 27명 중 현역 의원은 이 4명을 포함해 나 후보, 이만희 의원 등 6명이다. 이들의 발언에 권영세 유상범 박성민 강승규 의원 등 친윤계뿐 아니라 대통령실 출신인 임종득 의원, 친한(친한동훈)계인 고동진 의원 등 20여 명이 공감을 하는 등 50명 가까이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저지 투쟁으로 기소되지 않아 부끄럽다”며 “5년 동안 재판을 받게 해 죄송하다”고도 썼다. 공개 비판도 터져 나왔다. 김기현 의원은 “동지의 고통에 공감하지는 못할망정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고, 재판 중인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한 후보가 문재인 정권하에서 화양연화의 검사 시절을 보낼 때 우리는 좌파와 국회에서 처절하게 싸운 사건”이라고 했다. 다만 한 친한계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처럼 흡사 연판장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친윤-친한 내전으로 비화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등과 달리 이번엔 한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에 얽힌 당의 감정선을 잘못 건드렸다는 반응이 다수다. 당직자 출신인 서지영 의원은 “보수 궤멸을 꿈꾸며 조롱하던 민주당에 맞서 의원, 보좌진, 사무처 500여 명이 장장 10일간 밤낮으로 투쟁하며 단일대오로 임했던 정치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한 후보가 여전히 정치인이 아닌 검사식 논리로 말싸움을 하다 당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韓 “말하고 ‘괜히 했다, 아차’ 해” 의원들의 반발이 확산되자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이야기를 괜히 했다고 생각했다”며 “전제조건 없이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권 주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도 “꼬리를 붙이면 사과한 의미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제저녁부터 한 후보를 아끼는 사람들에게서도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얘기가 쇄도했다. 사과해야 한다는 후보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이 당심에 끼칠 영향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1차에서 결판나는 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사건에 관련된 의원들이야 분노하겠지만 당원들은 관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중진 의원은 “만약 결선투표를 가면 2위 후보에게 급속하게 당심이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19일 투표 시작을 앞두고 당내에선 “후보들이 당권에만 눈이 멀어 자폭 자해 경쟁만 벌이더니 결국 보수 쇄신 비전은 보여주지 못했다”(국민의힘 비례 초선 의원)는 비판도 나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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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소 취소’ 폭로, 與전대 막판 변수로…韓 “신중하지 못했다” 하루만에 사과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건의 공소 취소 부탁’ 폭로 파장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막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 등 계파 구분 없이 여당 의원들은 18일 “당 전체의 아픔을 후벼 팠다”며 한동훈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후보는 발언 하루 만에 “조건 없이 사과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12월 정치 무대에 데뷔한 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첫 사과다. 당권 주자들은 19일부터 투표가 시작되는 당원 민심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1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의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원조 친윤 핵심인 윤한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이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막아내기 위한 총력 투쟁이었고 개인 비리로 기소된 것이 아니었다”며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분이 한 말이 맞는지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과 나경원 후보 등 2020년 기소된 의원 중 6명이 현역으로 활동 중이다. 대화방에는 친윤 의원들뿐 아니라 고동진, 서지영 의원 등 비윤계 의원들도 동의한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친윤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도 공개적으로 “한 후보가 형사 사건 청탁 프레임을 들고나왔다. 이것은 청탁이 아니다”라며 “당을 위해 지금도 희생하고 있는 사람을 내부 투쟁의 도구로 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고, 찐윤(진짜 친윤)이라 불리는 이철규 의원도 “좌파 언저리에 기웃거리던 자들이 숙주를 앞세워 우리 당을 넘보며 밤 놔라 대추 놔라 훈수질한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를 숙주에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선 한 후보의 ‘검사식 정치’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검사, 법조인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 대표가 되려면 정치인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한 후보는 이날 공식 메시지를 내고 “신중하지 못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폄훼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오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토씨를 더 달 건 아니다. 조건 없이 사과한다”면서 “저도 말하고 ‘아차’ 했다. 이 얘기를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재차 사과했다.공소 취소 폭로 논란을 둔 여당의 극심한 내홍 상황에 야권은 “범죄 자백쇼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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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국 치닫는 與 전대… “증오 부추긴 당권 주자들은 네탓만”

    전날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벌어진 후보 지지자 간 난투극 사태에 대해 당 대표 후보들은 16일에도 반성 대신 ‘네 탓’ 공방에 몰두했다. 당내에선 “증오를 부추긴 당권 주자들이 ‘너 죽고 나 살자’식 공방만 이어가면서 보수 몰락, 분당(分黨) 막장극으로 가고 있다”는 거센 비판이 나왔다. 당권 주자 4명은 이날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할 채 상병 특검법은 받아야 한다면서 본인 관련 한동훈 특검은 안 된다고 한다”며 “정치 이전에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모습”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이 말하는 억지 주장에 올라타고 있다. 원 후보의 태도가 문제”라고 맞받았다.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의 여론조성팀 의혹을 꺼내 들었다. 한 후보는 “지금도 댓글이 올라올 텐데 내가 시킨 것이라는 건 말이 안 되는 논리다. 100번, 1000번 하든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하다 하다 (댓글팀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양문석 의원 논리로 같이 편먹고 같은 당 대표 후보를 공격하느냐”고 반박했다. 이날 후보들은 하루 종일 난투극 책임 전가 공방을 벌였다. 한 후보는 오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원 후보 지지자들이 내 연설을 방해했던 것”이라며 “계획하고 와서 난동을 피운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 팬클럽을 겨냥해 “이런 팬클럽 행동이 과거 우리 당에선 없었던 부분들이 유입된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반박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원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를 겨냥해 “출마 자체에 엄청난 분열과 파탄의 원죄가 있다”고 했다. 이어 “원 후보의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헛발질 마타도어, 구태인 네거티브가 기름을 끼얹었다”고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한 후보의 연설을 방해한 유튜버 3명을 업무 방해, 폭행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羅 “韓, 댓글팀 특검 받을 준비하라” vs 韓 “민주당과 편먹고 공격해”與당대표 후보 채널A TV토론원희룡 “한동훈 황태자 같아”… 윤상현 “여론조성팀 없었나”장외선 ‘연설회 육탄전’ 공방韓 “원희룡 지지자 계획 난동”… 元 “한동훈 측 유튜버가 폭행”16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7·23전당대회 3차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집중 거론하며 자폭 경쟁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열흘 새 4번째 경고 메시지를 냈지만 전날 폭력 사태에 대한 ‘남 탓’ 책임 전가에 이어 토론회에서도 ‘일단 당권부터 잡고 본다’는 기조로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간 것이다.● “댓글팀 특검법 사법 리스크” vs “민주당과 편먹어”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3차 방송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가장 아픈 곳을 노렸다. 특히 1강 한동훈 후보를 흔들기 위한 ‘한동훈 특검법’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공세에 불을 붙였다. 첫 주자로 나선 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보면 황태자 같다”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한 후보가 제안한 제3자 특검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정치 이전에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모습”이라고 한 후보를 직격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도 수사를 해도 나올 게 문제 될 게 없느냐”며 “채 상병 특검법으로 대통령이 수사를 받더라도 나올 게 없기 때문에 수사해야 한다고 한다면 한동훈 특검법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나경원 후보는 “민주당이 한 후보 댓글팀 특검을 하겠다고 하니 준비하라”고 몰아붙였다. 윤상현 후보 역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한 후보) 여론조성팀이 있다’고 말한 것, 24개 조직적인 정황의 계정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특검을 요구할 것 같다. 여론조성팀이 있었느냐 없었느냐”며 “사법 리스크가 있으면 당 대표로서 임무 수행에 여러 가지 힘들다”고 했다. 한 후보는 여론조성팀 논란과 관련해 “관여한 게 전혀 없다”면서 “불법이 있으면 자수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의혹을 제기한 장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 한 후보는 “하다 하다 민주당의 (댓글팀 의심 계정 의혹을 제기한) 양문석 의원 논리에 같이 편을 먹고 당 대표 후보를 공격하는 것이냐”고 했다. 다만 장 전 최고위원 고소 여부에 대해선 “원 후보가 한 거짓말도 고소 고발 안 하고 있고, 당내 선거에서 고소 고발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한동훈 특검법을 받을 것이냐고 한 원 후보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억지 주장에 올라타고 있다”고 했다. 집중 공격을 받은 한 후보는 정책 관련 질문으로 역공을 시도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를 향해선 “비(非)동의 간음죄를 발의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원 후보를 향해선 “과거 외국인 투표 법안을 발의해 중국인 투표권을 허용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한 후보의 대권 도전 문제를 문제 삼았다. 나 후보는 “대권에 도전하려면 내년 9월에 그만둬야 하는데 그만둘 것이냐”며 “만약 그만두지 않으면 대권을 접겠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되냐)”고 몰아붙였다. 한 후보는 이에 대해 “해석을 미리 할 문제는 아니고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는 ○× 질문엔 4명의 후보 모두 ‘○’를 선택했다. 한 후보는 “사안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1월부터 말했고,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사과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문자에서 나왔다.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것이 (논란을) 털어버린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은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공적 책임이 있다”고 했고, 윤 후보는 “조만간 검찰 조사 과정을 통해서 김 여사 입장, 사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한 것이 정당했냐’는 질문에 ‘○’를 택한 뒤 “당시 검사로서 직무를 수행했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많이 고민했다”며 “직무상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적 폭력 사태 결국 수사로 이날 토론회에 앞서서도 전날(15일) 합동연설회 물리적 폭력 사태를 두고 당권 주자들은 네 탓 공방에 더해 배후에 경쟁 후보 측이 연루됐다고 의심하는 공작 의혹까지 꺼내 들며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상대 후보를 향해 “배신자 꺼지라”고 외치고 헤드록(목을 조르는 기술)에 발차기, 의자까지 던지려 시도했던 난투극 실상을 외면한 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후보들의 모습에 당 관계자는 “보수 몰락을 재촉하는 분당(分黨)대회가 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후보 캠프는 “한 후보와 동행해 온 것으로 보이는 자가 상대 후보 지지자를 집단 폭행했다”며 한 후보 측 책임을 주장했고, 한 후보 캠프는 “자유통일당 소속으로 알려진 자가 한 후보 측을 의도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다른 후보 캠프 측이 제공한 비표를 받고 입장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며 원 후보 캠프를 겨냥했다. 결국 당 선관위는 한 후보 연설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폭행)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당대회 충돌이 경찰 수사로 비화한 것이다. 양 후보가 자해극을 펼치는 것에 대해 한 여당 의원은 “결국 민주당만 꽃놀이패를 쥐게 됐다”며 “서로 소중한 당 자산이라더니 상대방을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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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전대 ‘나경원-원희룡 단일화’ 막판 변수로… 서로 “날 도와야”

    국민의힘 7·23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이던 나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1강 2중 1약’ 구도 속 ‘2중’에 해당하는 나 후보와 원 후보가 힘을 합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원 후보 측도 나 후보의 입장 변화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양측 모두 ‘반한’(반한동훈)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측은 “둘이 합해도 1+1=2가 아닌 1.5”라며 “1차에서 과반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결선투표 가면 단일화 가능성 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향해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며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원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에 나서라는 취지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엔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부 친윤(친윤석열)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원 후보도 같은 날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정치에서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굳이 말하자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전에도 나 후보보다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다. 다만 두 후보의 단일화 언급은 1차 투표 이전이 아닌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14일 통화에서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한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양측 다 ‘한동훈은 안 된다’며 진심으로 단일화를 원하는 상황이 됐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3이 되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 측도 결선투표 단일화를 내다본다는 입장이다. 일단 결선투표까지만 가면 어느 쪽이 2등을 하든 ‘반한’을 기치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결선투표제는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는데,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인물이 대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해석이 많았다. 나, 원 후보는 주말 내내 한 후보 공세에 집중했다. 나 후보는 “2년 임기 당 대표를 1년 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꿈만 좇아가겠다는 것은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했고, 원 후보는 “(채 상병) 특검에 동조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는 절박감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저는 지금 윤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완전히 똑같다”며 반윤 프레임 불식을 꾀했다.● 韓 측 “1차 65% 득표율 목표” ‘2중’ 후보들이 단일화 카드를 본격 꺼내든 것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도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 나, 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색깔론’까지 꺼내들며 한 후보의 보수 정통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비윤(비윤석열) 나 후보와 친윤 원 후보가 ‘정통 보수’를 주장하며 ‘반한동훈’ 구도로 단일화를 추진할 명분이 생겼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온다. 반한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한 후보 측은 “대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1차 투표) 득표율 목표가 65%”라며 단일화에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캠프가 13, 14일 주말 사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선 당원 과반이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나 후보 측은 “경선 룰을 어겼다”며 한 후보 캠프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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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나경원-원희룡 단일화 가능성? 막판 변수로 떠올라

    국민의힘 7·23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단일화에 거부감을 보이던 나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1강 2중 1약’ 구도 속 ‘2중’에 해당하는 나 후보와 원 후보가 힘을 합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원 후보 측도 나 후보의 입장 변화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등 양측 모두 ‘반한’(반한동훈) 결집을 통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 측은 “둘이 합해도 1+1=2가 아닌 1.5”라며 “1차에서 과반으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결선투표 가면 단일화 가능성나 후보는 13일 경남 창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향해 “실질적으로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원 후보가) 사퇴하는 게 낫지 않겠는가”라며 “자연스럽게 저를 도와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에게 맞서기 위해 원 후보가 자신을 중심으로 단일화에 나서라는 취지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초반엔 원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일부 친윤(친윤석열)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원 후보도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정치에서 내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굳이 말하자면 나 후보가 저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전에도 나 후보보다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다.다만 두 후보의 단일화 언급은 1차 투표 이전이 아닌 결선투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14일 통화에서 “결선투표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말한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양측 다 ‘한동훈은 안 된다’며 진심으로 단일화를 원하는 상황이 됐다.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3이 되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 측도 결선투표 단일화를 내다본다는 입장이다. 일단 결선투표까지만 가면 어느 쪽이 2등을 하든 ‘반한’을 기치로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결선투표제는 지난해 3·8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됐는데,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인물이 대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해석이 많았다.나, 원 후보는 주말 내내 한 후보 공세에 집중했다. 나 후보는 “2년 임기 당 대표를 1년 만에 내팽개치고 본인의 꿈만 좇아가겠다는 것은 너무나 몰염치하다”고 했고, 원 후보는 “(채상병) 특검에 동조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아야만 한다는 절박감을 떨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한 후보는 “저는 지금 윤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완전히 똑같다”고 반윤 프레임 불식을 꾀했다. ● 韓 측 “1차 65% 득표율 목표”‘2중’ 후보들이 단일화 카드를 본격 꺼내든 것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에도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 나, 원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방송토론회에서 ‘색깔론’까지 꺼내들며 한 후보의 보수 정통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비윤(비윤석열)나 후보아 친윤 원 후보가 ‘정통 보수’를 주장하며 ‘반한동훈’ 구도로 단일화를 추진할 명분이 생겼다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온다.반한 진영의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에 대해 한 후보 측은 “대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1차 투표) 득표율 목표가 65%”라며 단일화에 정치적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한 후보 캠프가 13, 14일 주말 사이 당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여론조사에선 당원 과반이 한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나 후보 측은 “경선룰을 어겼다”며 한 후보 캠프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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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탄핵 공세 속… 與는 ‘자폭 全大’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 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 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 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 갔다. 나경원 후보도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 주고 있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 이날 오후 2차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논쟁과 서로를 향한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왔다. 원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당 접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냐”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 우파의 재앙이 되는 것 아니냐는 연락이 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이런 식으로 색깔론을 들이대며 좌파몰이까지 하다니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가”라고 반발했다. 또 원 후보가 제기한 세 가지 의혹의 사실 여부를 두고 한 후보는 “사실이면 정계은퇴를 하겠다”고 강수를 두며 “사실이 아니면 원 후보도 정계은퇴를 약속하라”고 압박했다. 여당 내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등을 당론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이 이날까지 채택한 당론 법안만 45건이다. 색깔론까지 나온 與전대… 원희룡 “韓 주변에 좌파” 한동훈 “元이 운동권 출신”[與 ‘자폭 전대’]與 당대표 후보 두번째 TV토론회… 윤상현까지 가세 韓 집중 공격元 “여론조성-사천 의혹 당무감찰”… 韓 “공천 개입 사실이면 정계은퇴”나경원 “韓 법무장관때 성과 없어”“한동훈 후보의 장인어른은 검찰 (근무) 경력이 있지만 민주당 (소속) 분이다. 또 김어준, 유인태 이런 분들이 한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다.”(국민의힘 원희룡 당 대표 후보) “철 지난 색깔론을 퍼뜨리고 있다.”(한동훈 후보)● 여당 토론회에 등장한 색깔론 공방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두 번째 방송토론회에선 ‘색깔론’ 공방이 등장했다. 보수층 일각에서 거론되는 “한 후보는 좌파” 주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진 것. 원 후보는 “운동권에서 전향한 좌파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잔당들과 함께 큰 그림을 그리냐. 보수인사를 1000명 넘게 잡아들였던 당사자가 우리 당을 접수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매우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후보도 “본인도 모르게 트로이의 목마가 되는 거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이에 한 후보는 “주변에 좌파 출신이 많다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다. (법무부 장관 시절) 민주당과 가장 몸 사리지 않고 싸워서 사랑받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11일 열린 2차 방송 토론회에서 원 후보는 “(한 후보는) 당내와는 잘 소통 안 하면서 김경율 전 비대위원, 진중권 교수 등 정의당, 참여연대 출신과 소통이 활발하다”며 “주변에는 민청학련 주동자였던 이모부가 계시다. 김대중 정부 때 이해찬 당시 총리와 함께 민청학련 대부 역할을 한 분”이라고 했다. 한 후보의 이모부는 이근성 전 프레시안 대표다. 윤 후보도 “한 후보 주변에 좌파 출신분들이 많다”고 가세했다. 이에 한 후보는 “2024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황당하다”며 “20년 동안 뵙지 못한 이모부 이야기를 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야말로 운동권 출신 아니냐”며 “김경율, 진중권과도 소통하지 않았느냐”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회에선 “맨날 수사하다가 취조당하니 당황스럽냐”(원 후보가 한 후보에게), “원 후보가 말하는 건 다 ‘뇌피셜’”(한 후보가 원 후보에게)이라는 등 감정 섞인 난타전이 이어졌다.● “元, 김의겸만도 못해” vs “韓 되면 우리 다 죽어” 원 후보는 이날 자기소개부터 한 후보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그는 “당 앞날에 대한 절박함으로 한 후보에게 묻는다. 여론조성팀, 사천(私薦), 김 전 비대위원 금감원장 추천 3대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책임지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원 후보는 “거짓말과 분열을 서슴지 않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모두 다 죽지 않겠냐”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원 후보의 공세에 한 후보도 첫 주도권 토론부터 원 후보를 지목해 “제 처가 공천 개입했단 근거를 대라”고 반격했다. 원 후보가 “(비례대표 공천 때) 인재 영입에도 없었고, 거론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거 들어왔다. 검찰 최측근 인물, 가족 포함 인간관계들(의 관여) 외엔 설명 안 된다”며 당무 감찰을 제안하자 한 후보는 “그 사람들과 제 처가 일면식 있거나 아는 사이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사실이 아니면 후보 사퇴하고 정계 은퇴하겠느냐”고 물었고 원 후보는 “예. 저도 같이 책임 지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원 후보를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씨는 녹음이라도 틀었다. 원 후보는 김 씨보다 더 못한 것 같다.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도 했다. 원 후보는 “거짓으로 몰고 가고 말싸움 기술로 넘어가려는 게 구태”라고 맞받았다. 나경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된 것을 문제삼으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법무부 장관 때 성과가 없었다”는 나 후보의 공격에 한 후보는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돼 곧 결실이 나온다. 엄정하게 처벌받는 것을 보시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서도 “(총선 때 이 전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왜 나갔냐”며 “이재명과 싸워서 몸집을 키우려 생각한 거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원 후보는 “우리 당이 힘을 내서 이재명에게 위축되지 말도록 하자는 거였다”고 맞섰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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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윤 vs 친한, 자해수준 격한 내전… 전대 이후 심리적 分黨사태 우려”

    “지금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이 폭주하고 있는데 우리 당은 당권 주자들끼리 자해하는 싸움만 벌이고 있다. 당을 망치려고 전당대회 하는 것이냐.” 국민의힘 관계자는 극단적 이전투구로 치닫고 있는 전당대회 당권 주자 간 충돌에 대해 11일 이같이 비판했다. 브레이크 없는 자폭 싸움이 계속되자 당내에선 “이러다 다 죽는다”는 공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동훈, 원희룡 후보는 이날 각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공식 캠프 논평 등을 통해 하루 종일 서로에게 낯 뜨거운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두 후보를 지지하는 그룹인 친한(친한동훈) 그룹, 친윤(친윤석열) 인사들도 참전하면서 국민의힘은 계파 간 전면전에 빠져들었다.● 당권 주자들, 하루 종일 내전 원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한 후보를 향해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총선 고의 패배’ 주장에 더해 총선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댓글팀) 의혹, 김경율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을 부각하며 “사실이면 사퇴하라”고 공격에 나섰다. 그는 한 후보를 향해 “거짓말부터 배우는 초보 정치인은 당원을 동지라 부를 자격이 없다” “거짓말 기술에 대해 검증받을 시간” 등의 날 선 발언을 쏟아내며 “거짓말이 들통나면 후보직 내려놓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한 후보는 31년 전 사건을 꺼내들며 “노상 방뇨하듯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가 1993년 노상 방뇨 및 음주폭행 사건에 휘말렸던 점을 이용해 역공한 것. 캠프도 논평을 내고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 구태정치는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복수의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 받은 내용의 일부”라며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 관계자들에게서 받았다는 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5월 16일 한 관계자로부터 참여연대 관련 자료와 함께 “참여연대 조지는 데 요긴하게 쓰시길. 지금 한동훈 장예찬 찰떡 콤비임. 장관님께도 보고드림”이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1월 6일에는 “한동훈은 현재 전국 지명도와 참신성을 갖춘 주요 자원”이라며 “특정 지역구보다 비례 10번 정도에서 전국 선거를 누비게 해줘야 선거 전략상 최대한 활용하는 것. 이것 좀 자연스럽게 띄워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후보이자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의원은 원 후보를 향해 “이길 수만 있다면 양잿물이라도 마실 것처럼 싸운다”며 “악질 사업주가 장마철에 폐수 방류하듯 말도 안 되는 의혹들을 던져놓고 답하라고 떼쓴다”고 했다.● “전당대회 이후 심리적 분당 사태 우려” 격한 상호 비방전이 이어지는 데 대해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내전을 이렇게 하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수도권 중진 의원도 “당원들도 전당대회 얘기가 나오면 TV를 꺼버린다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의원은 “후보들이 단체로 맛이 갔다”고도 했다. 전례 없는 강도 높은 내전을 두고 보수 정당 내 뿌리 깊은 계파 갈등 문제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권력(윤 대통령)의 대리인(원 후보)과 미래 권력(한 후보)이 맞붙은 형국이 되면서 선거가 끝나면 심리적 분당 사태로까지 이어질 거란 우려가 크다”며 “전대가 끝나도 치유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반발도 나왔다. 전당대회 진흙탕 싸움에 여당 발이 묶이면서 민주당이 자유롭게 입법 독주를 진행하고,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후보도 견제 없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여권이 자책골에 가까운 갈등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권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민생 드라이브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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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는 탄핵 조준하는데…與 브레이크 없는 ‘자폭 전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쇄신으로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할 주요 인물들이 오히려 당의 위기를 가속화시킨다는 비판이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총선을 총괄한 한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당원 동지들과 변화시키겠다”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갔다.나경원 후보도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한 사람이 한동훈 당시 특검 검사였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여당에서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감사원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당론 법안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지급하기 위한 민생회복 지원금 특별법을 비롯해 총 45건을 당론 법안으로 채택했다.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내세우며 중도 외연확장을 시도한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란 선거 슬로건을 강조하며 “국민 삶을 바꿀 ‘더 유능하고 더 혁신적이며 더 준비된 민주당”을 약속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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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문자’만 남은 與전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4명이 벌인 첫 방송 토론회가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텔레그램 메시지 무시’ 논란을 둘러싼 충돌로 점철됐다. 나경원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분명했음에도 한 후보가 정치적 판단에 미숙했다”고 했고, 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가 “문자 관련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검사라면 구속영장을 바로 때릴 것”이라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윤 대통령도, 김 여사도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당내에선 “비전과 정책 토론이 사라진 ‘김건희 문자’ 이슈만 남은 전당대회”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방송 토론회에서 나 후보는 “문자 원문을 보면 김 여사가 사과 의사를 명백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공적·사적을 떠나서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한데 당사자 이야기를 듣지 않고 소통을 단절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또 “한 후보가 김 여사 문자를 당무 개입, 국정 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당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면 나 후보는 왜 아무 말 안 했는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김 여사) 문자 (무시)에 대해 ‘당시에 어리석었다’고 (인정)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며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사적인 답변이 공개됐다면 더 심각한 악몽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에게 사과가 필요하다고 말했느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여사와 관련한 문제에 논의가 있었다”며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답했다. 문자 무시 논란으로 한 후보와 날을 세웠던 원희룡 후보는 관련 언급을 피했다. 네 후보는 모두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는 ‘○× 질문’에 모두 ‘○’ 팻말을 들었다. 권성동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이날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한 후보 측은 “어떤 분들이 뒤에 있는지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실 것”이라며 친윤·원희룡 캠프가 문자 유출을 주도했다고 맞섰다. 한동훈 “다 공개땐 정부 위험” 윤상현 “정치 이전에 인간돼야” 문자 늪에 빠진 토론[與 ‘김건희 문자’ 내전]韓 “金 사과 의사 없었다” 7차례 강조… 羅 “문자 무시한 韓, 정치적 판단 미숙”韓 “元, 사천 논란 거짓말 비겁해”… 元 “정책 비전 집중위해 언급 않겠다”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첫 방송토론회도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에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논란만 부각하다가 자멸하면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비유 위험” vs “다 공개하면 정부 위험” 9일 오후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판세 흔들기를 노리는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에 답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 한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전달받았던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지금 더 심각한 악몽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도 명확했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었다’고 7차례나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다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통을 단절한 건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며 “자꾸 (문자에 답했으면) 정부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 문자에 관해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며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잖냐. 피의자가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윤 후보는 “5번의 문자를 보내면 공적으로 따져도 논의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하는게 인간”이라며 “정치란 게 뭔가. 인간 자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 년간 모셔왔던 형님이고 형수님이고, 넥타이 받고 반찬 받고 했는데 정치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 문제”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갑자기 5개 문자가 나왔다는 건 나를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이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 김 여사 문제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정책 토론을 하겠다며 김 여사 문자 논란엔 참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하는 그 일, 불통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집안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 네 명의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란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4명 모두 “김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달랐다” 한 후보는 먼저 원 후보가 제기했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꺼내며 반박했다. 사천 논란은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을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내가)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육성 인터뷰했다.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을 개입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책 비전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일방적 거짓말이다. 사과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겨냥해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지금 와서 갑자기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대단히 비겁하다. 이것이 구태정치”라고 했다.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에서 한 후보는 ‘무인도에서 함께 살 정치인’으로 총선 공천 갈등을 겪은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총선백서특위 위원장 조정훈 의원 중 이 의원을 꼽으며 “1번(이 의원)을 선택하면 2번(조 의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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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다 공개땐 정부 위험”… 윤상현 “정치 이전에 인간돼야”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의 첫 방송토론회도 비전과 정책 경쟁 대신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블랙홀로 빠져들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 논란만 부각하다가 자멸하면 당이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것”이란 지적이 쏟아졌다.● “국정농단 비유 위험” vs “다 공개하면 정부 위험”9일 오후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 토론회에서 ‘1강’으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판세 흔들기를 노리는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가 김 여사 사과 의사에 답하지 않은 것에 책임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집중 공세에 나선 것.한 후보는 문자 논란과 관련해 “여러 경로로 김 여사가 실제로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을 전달받던 상황이었다”며 “그 상황에서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지금 더 심각한 악몽 상황이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는 “사과 주체는 대통령실이다. 대통령실이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너무도 명확했다”고도 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 의사가 없었다’고 7차례나 강조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있다고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당시 상황을) 다 공개하면 정부가 위험해진다”고 주장했다.나경원 후보는 “공개된 (문자) 원문을 보면 사과의 뜻을 명백히 밝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통을 단절한 건 정치적 판단 미숙”이라며 “자꾸 (문자에 답했으면) 정부를 위험에 빠뜨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당무개입, 국정농단에 비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윤상현 후보도 “김 여사 문자에 관해서 한 후보의 입장이 매번 달라진다”며 “(한 후보가) 특수부 검사잖나. 피의자가 말을 바꾸면 구속영장 바로 때려버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가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발했다.윤 후보는 “5번의 문자를 보내면 공적으로 따져도 논의해서 답을 드리겠다고 하는게 인간”이라며 “정치란 게 뭔가. 인간 자체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수십년간 모셔왔던 형님이고 형수님이고 넥타이 받고, 반찬 받고 했는데 정치 이전에 인간의 감수성 문제”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갑자기 5개 문자가 나왔다는 건 나를 당 대표 선거에서 떨어뜨릴 목적이다. 대단히 위험하다”고 했다.김 여사 문제로 한 후보를 비판해온 원희룡 후보는 이날은 정책 토론을 하겠다며 김 여사 문자 논란엔 참전하지 않겠다고 했다.하지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에서 “영부인이 대통령실이나 지도부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진심을 담아서 나서야 하는 그 일, 불통되는 일이 없게끔 눈치 안 보고 집안 이야기가 담장 밖으로 안 나가도록 하겠다”며 한 후보를 저격했다.네 명의 후보는 ‘김 여사가 사과했다면 4·10총선 결과가 달라졌다’라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입을 모았다.● 4명 모두 “김 여사 사과했으면 총선 달랐다”한 후보는 먼저 원 후보가 제기했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꺼내며 반박했다. 사천 논란은 원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후보가 사적으로 공천을 논의한 사람들을 따로 밝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언론 인터뷰에서 “(한 후보가 논의한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과 인척”이라고 주장하며 불거졌다. 한 후보는 “원 후보는 (내가)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고 육성 인터뷰했다. 어떤 가족이 어떤 공천을 개입했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원 후보는 “정책 비전에 집중하기 위해 일단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일방적 거짓말이다.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뒤 한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를 겨냥해 “제 처가 공천에 개입했다고 일종의 오물을 뿌려놓고 지금 와서 갑자기 비긴 걸로 하자는 건 대단히 비겁하다. 이것이 구태정치”라고 했다.두 가지 선택지를 중 하나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에서 한 후보는 ‘무인도에서 함께 살 정치인’으로 총선 공천 갈등을 겪은 ‘찐윤’(진짜 윤석열) 이철규 의원과 총선백서특위원장 조정훈 의원 중 이 의원을 꼽으며 “1번(이 의원)을 선택하면 2번(조 의원)이 따라올 것 같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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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대표돼도 영부인과 당무 얘기안해”… 원희룡 “당정 갈라지면 다 죽어”

    8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첫 합동 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싸고 “인신 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한 후보), “최악은 집안 싸움”(원 후보)이라며 ‘네 탓 난타전’을 벌였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첫 공식 연설회부터 충돌하자 당내에선 “거대 야당과 싸우지도 못하면서 우리끼리 자해하고 있다. 보수가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비정상적 전대 개입”이라고 주장하자 전날(7일)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害黨) 행위”라는 원 후보의 공세를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되더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제기한 ‘사천’ 의혹에 대해선 “마치 청담동 룸살롱 논란을 제기한 첼리스트와 똑같은 것”이라며 “그런 사실이 있으면 즉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우리끼리 싸우는 순간 국민들에게 버림받는다”며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서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는 연설 후 ‘한 후보가 문자 논란 사과를 거부했다’는 질문에 “휴전, 자제 요청을 하루라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원 후보를 모두 겨냥해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망령이 떠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도 “우리 당을 폭망하게 만드는 것이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 당이 분열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與 전대 광주서 첫 합동연설회韓 “문자 답변, 국정농단이라 했을것”나경원 “다 같이 망하는 전당대회”윤상현 “韓-元 누가되든 공멸의 길”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러다 자멸한다”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7·23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를 향해 “당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네 탓을 했다. ‘배신자 공방’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까지, 계속된 네거티브와 그에 따른 이전투구 양상이 첫 연설회에도 반복되면서 내전 수준의 극한 분열 국면이 이어진 것. 당내에선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난타전이 벌어지자 “우리끼리 자해하는 저질 싸움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확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이러다 다 죽는다”면서 “너 때문에” 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의 핵심 화두는 ‘당 분열’이었다. 김 여사 문자 논란으로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한동훈 후보는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 총질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선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사적 통로를 통해서 답을 주고받았다가 문자가 공개됐다면 야당에서 국정 농단이라고 하지 않았겠느냐”라며 “그분들(다른 후보들)은 대표 되면 영부인에게 당무 관련해 답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날 원희룡 후보 측이 22대 총선 당시 한 후보가 친·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한 후보는 “그런 게 있으면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마치 청담동 룸살롱 첼리스트 같은 전형적인 구태”라고 맞받았다. 반면 원 후보는 “당정이 갈라지면 정말 우리 다 죽는다”며 한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당정 관계에서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 중인 친윤 진영의 원 후보는 ‘팀워크’를 강조하며 “대통령 지지율 26%, 국민의힘 지지율 33%, 정말 이러다 다 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집안 싸움이다.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후보는 “정신 못 차리고 치고 박고 싸우고 줄 세우고 줄서고, 이래서는 정권 재창출은 어림없다. 다 같이 망하는 전당대회냐”고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두 후보를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 대표, 눈치보고 끌려 다니는 당 대표”라고 규정한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줄세우고 줄서는 정치 망령이 떠돈다. 이래 가지고 우리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우리 당을 폭망(폭삭 망하다)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며 “(한동훈-원희룡) 갈등은 윤석열 대 한동훈 대리전이다. 누가 되든 이 당은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10년 전 친박 비박 갈등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친박 비박 갈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경고했다.● 與 내부 “저질 자해,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당권주자의 난타전에 당 지도부와 당 의원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하며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빌미를 제공하고, 당정 관계 관련 논란이 최근까지 당에서 잠잠했던 계파 정치를 되살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황우여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각 후보 진영의 언행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후보자들은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도 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원내대표로서 과감히 지적하고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과 서병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직전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선 “전당대회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고 후보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당 의원 108명이 있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자중해야 한다” “성명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글이 이날 계속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4선 중진 김태호 의원은 “보수의 자멸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넘쳐난다”며 “연판장이 나돌고, 개인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까지 열리고 있다. 권력 앞에선 인간관계의 신뢰는 존재하기 힘든 것이냐”고 비판했다. 광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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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멸” 경고에도… 與당권주자들 ‘金여사 문자’ 난타전

    8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첫 합동 연설회에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둘러싸고 “인신 공격와 비방으로 내부 총질”(한 후보), “최악은 집안 싸움”(원 후보)이라며 ‘네탓 난타전’을 벌였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첫 공식 연설회부터 충돌하자 당 내에선 “거대야당과 싸우지도 못하면서 우리끼리 자해하고 있다. 보수가 자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한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말했다.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을 “비정상적 전대 개입”이라고 주장하자 전날(7일)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害黨) 행위”라는 원 후보의 공세를 맞받은 것이다. 한 후보는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가 되더라도 영부인과 당무 관련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가 제기한 ‘사천’ 의혹에 대해선 “마치 청담동 룸살롱 논란을 제기한 첼리스트와 똑같은 것”이라며 “그런 사실이 있으면 즉시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말했다.원 후보는 “우리끼리 싸우는 순간 국민들에게 버림받는다”며 “팀의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 대표를 맡겨서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며 한 후보를 겨냥했다. 원 후보는 연설 후 ‘한 후보가 문자 논란 사과를 거부했다’는 질문에 “휴전, 자제 요청을 하루라도 지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나경원 후보는 한·원 후보를 모두 겨냥해 “줄 세우고 줄 서는 정치망령이 떠돈다”고 비판했다. 윤상현 후보도 “우리 당을 폭망하게 만드는 것이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고 지적했다.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방으로 자해적 행태를 보인다. 당이 분열할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韓 “대표돼도 영부인과 당무 얘기안해”… 元 “당정 갈라지면 다 죽어”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러다 자멸한다”는 우려까지 나왔지만 7·23전당대회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상대 후보를 향해 “당을 망가뜨리고 있다”며 네 탓을 했다. ‘배신자 공방’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까지, 계속된 네거티브와 그에 따른 이전투구 양상이 첫 연설회에도 반복되면서 내전 수준의 극한 분열 국면이 이어진 것. 당내에선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난타전이 벌어지자 “우리끼리 자해하는 저질 싸움의 최대수혜자는 이재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등 확전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 “이러다 다 죽는다”면서 “너 때문에”8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의 핵심 화두는 ‘당 분열’이었다. 김 여사 문자 논란으로 십자포화를 받고 있는 한 후보는 “인신공격과 비방으로 내부총질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그렇게 당을 망가뜨리면서 이기면 뭐가 남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선 “당 대표가 돼도 영부인과 당무 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사적 통로를 통해서 답을 주고받았다가 문자가 공개됐다면 야당에서 국정 농단이라고 하지 않았겠느냐”이라며 “그분들(다른 후보들)은 대표 되면 영부인에게 당무 관련해 답할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이날 원희룡 후보 측이 22대 총선 당시 한 후보가 친·인척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한 후보는 “그런 게 있으면 즉시 후보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며 “마치 청담동 룸살롱 첼리스트 같은 전형적인 구태”라고 맞받았다.반면 원희룡 후보는 “당정이 갈라지면 정말 우리 다 죽는다”며 한 후보를 정면 겨냥했다. 당정 관계에서 한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 중인 친윤 진영의 원 후보는 ‘팀워크’를 강조하며 “대통령 지지율 26%, 국민의힘 지지율 33%, 정말 이러다 다 죽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은 집안 싸움이다. 팀의 정체성을 익히지 못하고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사람에게 당대표를 맡겨 실험하기엔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나경원 후보는 “정신 못 차리고 치고 박고 싸우고 줄 세우고 줄서고, 이래서는 정권 재창출은 어림없다. 다같이 망하는 전당대회냐”고 한 후보와 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두 후보를 “사사건건 충돌하는 당 대표, 눈치보고 끌려 다니는 당 대표”라고 규정한 나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에도 줄세우고 줄서는 정치 망령이 떠돈다. 이래가지고 우리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길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윤상현 후보는 “우리당을 폭망(폭삭 망하다)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썩은 기득권의 줄세우기와 계파정치”라며 “(한동훈-원희룡) 갈등은 윤석열 대 한동훈 대리전이다. 누가 되든 이 당은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10년 전 친박 비박 갈등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친박 비박 갈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고 경고했다.● 與 내부 “저질 자해,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당권주자의 난타전에 당 지도부와 당 의원들은 잇따라 우려를 표시하며 브레이크를 걸고 나섰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빌미를 제공하고, 당정 관계 관련 논란이 최근까지 당에서 잠잠했던 계파 정치를 되살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당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황우여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각 후보 진영의 언행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윤리위원회를 통해 엄중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후보자들은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며 “도 넘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원내대표로서 과감히 지적하고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 위원장과 서병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합동연설회 직전 비공개로 진행한 간담회에선 “전당대회 이후도 생각해야 한다”고 후보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여당 의원 108명이 있는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도 “자중해야 한다” “성명서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원들이 글이 이날 계속해서 올라왔다고 한다. 4선 중진 김태호 의원은 “보수의 자멸을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넘쳐난다”며 “연판장이 나돌고, 개인 간에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까지 열리고 있다. 권력 앞에선 인간관계의 신뢰는 존재하기 힘든 것이냐”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광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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