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김준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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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준일 기자입니다.

jikim@donga.com

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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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위성정당 기호 4번 지키자” 국힘, 막판 의원 5명 꿔주기

    4·10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이자 정당 기호 확정일인 22일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지역구 의원 5명을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로 보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2번, 국민의미래 4번’ 사수를 위해 4년 전 꼼수로 지적된 ‘의원 꿔주기’를 비례대표에 이어 지역구 의원까지 추가로 진행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근본 원인은 더불어민주당이 유지시킨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때문”이라고 야당 탓을 했지만 정치권에선 “민주당을 핑계 삼아 꼼수를 부리는 것은 똑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5명의 국민의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어제(21일) 국민의미래로 당적 이동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진 김병욱 김영식 김용판 김희곤 이주환 의원 등이다. 이로써 국민의미래는 15일 이적한 김예지 의원 등 비례대표 출신 8명에 더해 총 13명의 의원을 보유하게 돼 기호 4번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후보 투표지에서 두 번째 칸을 쓴다. 기호 2번인 국민의힘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정치권에선 “비례의원 수만으론 기호 4번이 불가능한 걸 뒤늦게 알고 이적을 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총선 정당 기호는 후보 등록 마감일을 기준으로 국회의원 수로 결정한다. 5명 이상의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있거나 직전 대선, 총선 비례대표 선거 등에서 전국 유효 투표 총수의 3% 이상을 득표한 정당이 기호를 우선 부여받는다. 국민의미래에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으면 지역구 의원이 5명인 새로운미래가 기호 4번이 되고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선거 득표율 9.67%를 나타낸 녹색정의당이 5번을 받게 될 수 있었던 것.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은 6번으로 밀리게 되는 상황이었다. 장 사무총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말 한마디로 준연동형 비례제가 유지되는 기형적 상황이 없었다면, 의원들을 탈당시켜야 하는 상황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라며 “총선에서 승리해서 선거제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당직자 당대표, 공관위원 꿔주기까지 꼼수는 야당보다 덜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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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국힘 “10곳 우세” 민주 “32곳 우세”… 사전투표 2주앞 서울 48석 판세

    4·10총선 사전투표(4월 5, 6일)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을 핵심 승부처이자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고 있다. 21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당 및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 32곳을 우세, 9곳은 박빙, 7곳은 열세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8곳 중 10곳을 우세로 봤고, 18곳은 박빙, 20곳은 열세라는 분석을 내놨다. 양당이 공통적으로 ‘민주당 우세’로 꼽은 지역은 중랑 성북 강북 노원 은평 서대문 강서 관악 금천 등 20곳이었다. 서대문을과 마포을, 양천을, 구로을도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양당 모두 분류했다. 국민의힘 우세 지역으로는 양당 모두 강남과 서초, 송파갑·을을 꼽았다. 서울 안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한강벨트’(한강 인접 지역구)는 양당 모두 핵심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용산, 광진을, 양천갑, 영등포을 등이다. 양당은 ‘정치 1번지’ 종로도 모두 ‘박빙’으로 분류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는 49개 지역구 중 8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문제 등 정권 심판론이 불거진 시점이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 정리되고 종합 분석을 해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 서울에서만 41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비슷한 수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권이 혼란상을 예상보다 빠르게 수습했다”며 “2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막말 등 새로운 변수로 인해 선거 판세가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했다.국힘 “18곳 경합, 20곳은 열세… 이종섭-황상무 논란 수습돼 달라질 것” 국민의힘 “서울 48곳 중 10곳 우세” 박빙판세 18곳 인물경쟁력 우위 기대전통적 野 텃밭 20곳은 열세로 분류역 신설 등 지역개발 핀셋 공약 승부수 “지금 상황에서 우세한 서울 지역구는 10곳 정도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48석이 걸린 서울 지역구 판세에 대해 21일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서울시당 등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박빙 지역을 18곳, 열세 지역을 20곳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최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출국 논란,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 여당에 악재가 거듭되면서 여당에 불리해진 판세를 감안한 숫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대진표가 확정된 만큼 당 차원의 종합 분석도 곧 할 것”이라며 “당정 갈등이 봉합 국면인 만큼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갑, 동작 지역에서 우세 판단” 복수의 여당 서울 지역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현재 서울 지역에서 10개 지역에선 우세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여당 텃밭인 강남권의 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에 자리한 강동갑, 동작갑·을 등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선 강남 3구 7개 지역구와 용산에서만 승리했는데, 강남 3구 인접 지역인 강동, 동작 지역에선 앞서 있다고 보는 것이다. 여당 관계자는 “동작갑·을은 각각 장진영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21대 총선 이후 4년간 지역을 착실히 다져왔다”며 “전주혜 후보가 나선 강동갑은 고덕동에 재건축단지가 들어서면서 보수세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서 박빙 판세로 보는 18곳은 주로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나 유권자 지형이 나쁘더라도 인물 경쟁력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맞설 수 있다고 보는 곳들이다. 광진갑·을과 중-성동갑·을, 마포갑, 동대문갑, 도봉갑·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당 관계자는 “현재 ‘정권 심판론’인 분위기가 ‘거대 야당 심판 분위기’로 바뀌면 박빙 지역에선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광진갑·을은 각각 김병민 후보와 오신환 후보가 나섰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 3선 전혜숙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광진 토박이’ 김 후보가 박빙으로 좁혔다”며 “오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시너지 효과로 ‘비명횡사’ 속에서도 살아남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고민정 의원과 해볼 만하다”고 했다. 열세 지역 20곳은 관악 강서 중랑 성북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차지해온 지역이다.● “집권 여당 이점 살려 지역 공약으로 승부수” 국민의힘은 당정 갈등이 봉합 국면으로 넘어온 만큼 지역 개발 핀셋 공약에 주력해 여론을 환기시키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이제 악재를 걷어냈기 때문에 지역 개발 이슈로 전열을 가다듬어 선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후보들은 연합전선을 꾸리며 지역 개발 공약을 내보이고 있다. 박빙 판세인 한강벨트에 나선 권영세(용산), 이혜훈(중-성동을), 조정훈(마포갑)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신안산선 만리재역 신설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서울 유권자들이 바라는 건 지역 개발에 대한 구체성이지 여의도 뉴스가 아니다”라며 “지역별로 총선 직전까지 지역 공약들을 발표하다 보면 분위기가 넘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주 “9곳 박빙, 7곳은 열세… 한강벨트 마포갑 등 우세전환” 민주당 “서울 48곳 중 32곳 우세”공천파동 수습되며 판세 개선 판단강남-서초-송파 7개 지역구 ‘열세’ 분류경제실정 앞세워 정권심판 부각 방침 “지난 21대 총선 때처럼 서울에서 총 41석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핵심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울 총선 목표치를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총 48개 의석이 걸린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32곳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광진을과 영등포을, 동작갑·을 등 박빙으로 꼽히는 9개 지역에서 선전할 경우 지난 총선 때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 野 “한강벨트서 박빙→우세, 열세→박빙 전환” 21일 복수의 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민기, 조정식 총괄선대본부장 주재로 열린 수도권 상황 점검 회의에서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박빙, 열세 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지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기존 우세 지역인 강서 동대문 성북 강북 노원 은평 서대문 마포 강서 구로 금천 관악에서의 우세 흐름이 더 강화됐다고 보고 있다. 애초 ‘박빙’ 또는 ‘열세’로 분류됐던 한강벨트 내 마포갑, 중-성동갑·을, 광진갑 등에서 ‘우세’ 흐름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중-성동갑과 마포갑은 각각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현역 노웅래 의원이 공천 결과에 승복하면서 다시 안정을 찾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천 내홍이 극심했던) 2월까지만 해도 서울 의석수가 20석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컸는데, 최근 공천 파동이 수습 국면에 들어가고, 여권 실정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판세가 급격히 개선됐다”고 했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패했던 8개 지역구 중 7곳(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갑·을)은 여전히 열세인 것으로 분류됐다. 한강벨트 내 용산, 영등포을, 동작갑·을, 광진을, 양천갑 등을 비롯해 종로, 송파병, 강동갑 등 9곳 지역에서는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게 민주당 분석이다. ● “‘경제 실정’ 집중 부각” 민주당은 총선을 20일 앞두고 남은 선거기간 동안 고물가 등 경제 실정 문제를 집중 부각해 서울 지역 압승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애초 서울은 현 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가 60%를 꾸준히 상회할 정도로 정권 심판 여론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물가 등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정권심판론을 부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정권심판론이 거세지면서 서울 내 우세 지역은 더 격차가 벌어지고, 박빙 지역은 우세로 전환하는 흐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논란을 서둘러 봉합한 만큼 정권심판론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의료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유권자들이 불안 심리가 커져 막판에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동작을의 경우 경찰 출신 류삼영 후보가 매일 하루 18시간 유세를 강행하며 상대적으로 더 오래 지역을 다져 온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히겠다는 목표다. 최근 대단지 아파트 재건축에 따른 신규 인구 유입으로 보수세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 강동갑에선 현역 진선미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지낸 이력을 내세워 노후 단지의 신속한 정비사업을 공약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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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오늘 귀국, 황상무 사퇴… 尹-韓 충돌 일단 봉합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에 대한 조기 귀국 건의를 20일 수용했다.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표도 수리해 4·10총선을 21일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2차 충돌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했다. 이 대사는 25일 열리는 방산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21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한 위원장과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 간 갈등이 폭발했다.이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읽으며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후보 등록일 시작(21일)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누적돼 온 ‘윤-한 간 공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해석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6시 49분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건의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의견도 수용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 앞 국민 여론을 윤 대통령이 고려해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과 관련해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월권이고 모두 다 잘못된 것”이라고 한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호남 인사이자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인 검찰 수사관 출신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권에 추천한 사실을 공개했다. 주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 좌천 시절 단둘이 술잔을 기울이던 사이로 알려졌다. 주 전 위원장은 당선권 밖인 24번에 배치되자 비례대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런 반발에도 국민의미래는 주 전 위원장을 비례후보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 대신 호남 인사 몫으로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13번)을 당선권에 새로 올렸다.尹, 수도권 위기론에 ‘李-黃’ 입장 선회… 韓 “문제 다 해결됐다” [총선 D―20]‘尹-韓 2차 충돌’ 일단 봉합 국면‘문제 없다’던 尹, 친윤 동조에 격노… 일부에 직접 전화해 진위 확인도참모들 “여론 고려” 19일 밤까지 설득… 위기론 수용 韓 “당정 공동운명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조기 귀국과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퇴를 수용한 것은 4·10총선을 21일 앞두고 당정 충돌을 최소화해 ‘여당 수도권 위기론’을 수습하려는 의도다. 이 대사와 황 수석을 향한 야권의 파상 공세로 여당의 수도권 총선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윤 대통령이 입장을 선회함에 따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2차 충돌은 일단 봉합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문제가 다 해결됐다”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공동운명체”라고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 尹 ‘법적 문제’ 강조하다 참모진 설득에 수용 대통령실이 출입 기자단 단체 알림방에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공지한 것은 이날 오전 6시 49분. 불과 이틀 전 오후 “황 수석의 자진 사퇴론은 사실과 다르다”고 공지한 것과 180도 다른 결론을 이른 아침에 발표한 것. 여당에 불리해지는 총선 정국 흐름을 한시라도 빨리 충돌에서 봉합으로 전환하려는 의도다. “법적, 논리적 문제가 없다”며 황 수석의 사퇴와 이 대사의 조기 귀국에 부정적이던 윤 대통령이 끝내 이를 수용한 것은 “총선에서 패배하면 윤석열 정부도 끝”이라는 한 위원장의 위기론을 받아들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사흘 전만 해도 당선인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전 홍보수석, 캠프 수행실장이던 이용 의원 등의 ‘황 수석 사퇴-이 대사 조기 귀국’ 입장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게는 직접 전화해 진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은 논리와 정합성을 갖고 판단하는 입장에서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는 쪽으로 마치 ‘토끼몰이’를 하는 분위기가 되다 보니 수습이 더 꼬였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황 수석은 지난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이 18일 자진 사퇴에 선을 그은 다음 날에도 한 위원장은 “내 입장은 그대로”라며 총선 앞 용산의 결자해지를 압박했다. 용산 참모들은 “선거 민심과 국민 정서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윤 대통령을 설득했다. 19일 밤까지도 아슬아슬한 기류가 계속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20일 새벽 사의 수용을 택한 것이다. 이 대사가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국 공관장 회의, 5월 한-호주 국방외교 2+2 장관회의 사전 조율을 명목으로 돌아오는 것도 사실상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인 모양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 대사가 귀국한 뒤에는 6개월간 출국금지를 걸어두고도 아무런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난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尹, 韓 요구 받아들인 모양새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황 수석이 오늘 사퇴했고 이 대사는 곧 귀국한다”며 “저희는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끝에 느껴지는 민심의 작은 온도까지도 무겁고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며 “수도권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선거 승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과 통진당 종북세력이 이 나라 주류 세력을 차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대야 공세에 나섰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를 여권이 패배하면 사실상 나라가 망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과 수도권 후보들에게선 “다 죽을 지경인데 만시지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위원장 등 여당의 요구를 대통령실이 수용하는 모양새가 형성되면서 향후 당정 무게추가 당으로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이 당의 건의를 수용했지만 총선 전략과 여당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결과를 둘러싼 실망과 갈등이 누적되면서 향후 더 큰 충돌이 잉태되고 있다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여권 관계자는 “임기 3년이 더 남은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 중 가용 가능한 권력 자원은 대통령이 훨씬 크다”며 “총선 뒤 윤 대통령이 그간 한 위원장에게 보여 온 불만의 ‘뒤끝’을 내비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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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섭 오늘 귀국, 황상무 사퇴…尹-韓 충돌 봉합 국면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에 대한 조기 귀국 건의를 20일 수용했다.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논란을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표도 수리해 4·10총선을 21일 앞두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2차 충돌이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했다. 이 대사는 25일 열리는 방산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21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싸고 한 위원장과 ‘찐윤’(진짜 친윤석열)으로 꼽히는 이철규의원 간 갈등이 폭발했다.이 의원이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읽으며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후보 등록일 시작(21일)을 하루 앞두고 그동안 누적돼 온 ‘윤-한 간 공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해석이 나왔다.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6시 49분 “윤 대통령이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대사의 조기 귀국을 건의하는 대통령실 참모들의 의견도 수용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총선 앞 국민 여론을 윤 대통령이 고려해 수용한 것”이라고 말했다.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과 관련해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이 국민의미래 공천에 관여하느냐, 월권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면 한 위원장도, 장동혁 사무총장도 모두 월권이고 모두 다 잘못된 것”이라고 한 위원장을 겨냥했다.이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호남 인사이자 윤 대통령의 검찰 시절 측근인 검찰 수사관 출신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당선권에 추천한 사실을 공개했다. 주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대구고검 좌천 시절 단 둘이 술잔을 기울이던 사이로 알려졌다. 주 전 위원장은 당선권 밖인 24번에 배치되자 비례대표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런 반발에도 국민의미래는 주 전 위원장을 비례후보에 포함하지 않았다. 대신 호남 인사 몫으로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13번)을 당선권에 새로 올렸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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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증원 발표에 속내 복잡한 與…野 “공공의료에 방점둬야”

    정부가 내년부터 전국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는 방안을 20일 확정 발표하자 여당은 “의료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밝히면서도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지만 정부의 의료 공백 강경 대응에 부정적인 여론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파장이 어디로 번질지 주시하고 있는 것.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후보들은 “‘이러다 의료체계 멈추는 거냐’고 유권자들이 물어온다”며 우려했다.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의대 증원 방침은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고 국민의 건강과 생명권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전공의들은 정부와 함께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낸 건 이달 5일 이후 15일만이다. 이는 유권자의 민심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47%)이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41%)보다 많았다. 하지만 ‘의료공백 문제에서 정부가 잘 대응하지 못 한다’는 응답(49%)이 ‘잘하고 있다’(38%)보다 높게 나오는 등 정부 대응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무선전화 10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여당 관계자는 “고령층에서 의료체계가 붕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사 출신인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수도권은 1000표 차로 당락이 결정되는데 의사 13만 명과 그 가족의 표가 정말로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도 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 문제에 당이 지원사격을 하지 않는 점에 불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정책위 핵심 관계자는 “민주당은 공공의료, 지역의료에 집중해 인원을 충원하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의료계 집단 반발이 장기화할수록 여당에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반에는 정부가 추진력이 있다는 취지로 호응을 얻었을 수 있겠지만, 의료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 정부여당 책임론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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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韓 충돌에, 與 “4년전 악몽 재연 우려”

    4·10총선을 3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2차 충돌로 벌어진 여권의 자중지란에 수도권 후보들은 “중도층이 떠나 이대론 총선에서 폭망한다. 4년 전 총선 수도권 참패 악몽 때보다 더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수도권 총 121석 중 16석(서울 8석, 경기 7석, 인천 1석)만 가져갔다. 당내에선 “용산발 리스크에 비례 사천 논란, 한동훈 원톱 한계론이 겹쳐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이 열린 가운데 수도권 후보들은 ‘여권에 등을 돌리는 바닥 민심’을 전했다. 김학용 경기권역 선대위원장은 통화에서 “4년 전 총선과 지금 분위기가 유사하다. 이대로는 10석도 어렵다”고 했고 경기 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4년 전 의석수도 어렵다”고 말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은 “강북 우세 지역에서도 역전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인천권역 선대위원장은 “바닥 민심이 심각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발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민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발대식에서 “‘우리 당이 져도 그만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역사에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대통령실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황상무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논란과 관련해 “그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 요구에 응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대응도 자제한다는 분위기다.“서울-경기 4년전 15석도 못건질 판” 與 수도권 후보들 아우성 尹-韓 2차 충돌에 “용산 리스크”중도층 與지지율 7일새 8%P 빠져후보자들 “바닥 민심 너무 안좋다”韓 “총선 지면 尹정부 뜻 못펴고 끝” “용산 리스크가 치명타다. 서울은 (4년 전 의석수) 8석 플러스 알파(+α)가 아니라 마이너스 알파가 될 판이다.”(국민의힘 서울 지역 후보) “경기 의석수도 21대 총선 때 7석보다 적게 나올 것 같다.”(경기 지역 후보) 4·10총선 후보 등록 시작일(21일)을 이틀 앞둔 19일 국민의힘 수도권 선거 책임자와 격전지 후보들은 “수도권 총 121석 중 16석을 승리한 21대 총선 때보다 바닥 민심이 비슷하거나 더 안 좋다”고 아우성쳤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일(28일)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 장기화되는 ‘이종섭 논란’ 등으로 중도층 민심이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둘러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간 2차 충돌 양상에 출구가 보이지 않으면서 “필패” 우려까지 나온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수도권 총 121석 중 16석으로 서울 총 49석 중 8석, 경기 총 59석 중 7석, 인천 총 13석 중 1석만 얻었다. 22대 총선에선 수도권 총의석이 122석으로 늘어났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발대식에서 “정부와 집권여당은 조금이라도 오만하거나 국민 앞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보였을 때 큰 위기가 왔다. 이번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실을 겨냥했다.● “냉담해진 중도층 마음 느껴져” 서울 선대위원장을 맡은 3선 의원 출신 김성태 전 의원은 “후보들이 지난 총선 상황보다 더 안 좋다는 볼멘소리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고 했다. 재선 의원 출신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서울 도봉을 후보)은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지난 총선과 같은 참패를 반복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한강벨트’ 지역구인 중-성동갑 윤희숙 후보는 “매일매일 중도층 주민들 마음이 냉담해지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경기 ‘수원벨트’(수원병)에 차출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장에서 (용산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천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 선거 결과와 똑같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 수도권 후보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 행사에도 불참했다. 한 후보는 “지금 자리를 비울 수조차 없다. 이런 선거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수도권 선거는 1000표에서 3000표 차이로 당락이 바뀌는데 이런 분란이 일어나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대통령실 전면 쇄신” 요구도 수도권 후보들이 꼽는 위험 요인 중 핵심은 중도층 민심 악화다. 한국갤럽의 12∼14일 조사에서 국민의힘(24%)과 더불어민주당(33%) 중도층 지지율 격차는 9%포인트차였다. 이 대사 출국(10일) 전인 5∼7일 조사 때 중도층 지지율은 국민의힘 32%, 민주당 29%였다. 일주일 만에 지지율이 뒤집힌 것(모두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서울 종로 후보)은 “우리 당은 이관섭 비서실장 교체부터 시작해 즉각적인 대통령실의 전면 쇄신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 동대문을 후보 김경진 전 의원은 “대통령이 읍참마속을 할 때는 해야 나머지 후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생긴다”며 “국민은 윤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단호하게 수사했던 것과 비교할 것”이라고 했다. 김학용 경기선대위원장(경기 안성 후보)은 “수도권이 하나의 생활권이 되면서 경기도가 중앙정치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최근 당 지지율이 며칠 사이 10%포인트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유”라며 ‘용산 리스크’ 파장을 우려했다. 한 위원장은 “22일 남은 기간 동안 죽어도 서서 죽겠다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면 계속 지지율이 뚝뚝 떨어질 텐데 당과 후보가 최대 피해자이지만 용산 스스로도 식물정부가 될 상황”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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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논란 장예찬 “무소속 출마”… 도태우 이어 공천불복 두번째

    막말 논란으로 16일 부산 수영 공천이 취소된 친윤(친윤석열)계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틀 만인 18일 해당 지역구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앞서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에 이어 두 번째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무소속 출마는 본인 선택이지만 당의 입장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가 당선된 다음 복당한다, 이런 생각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막말 때문에 떠나가는 중도 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당이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인데, 무소속 출마는 당보다 개인을 앞세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으로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승리한 뒤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장 전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에 이어 ‘서울의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 등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공천이 취소됐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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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판세 숫자 공개 안한다”… 서울지지율 1주새 15%P 빠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153석+α’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총선 자체 판세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숫자를 얘기해 국민의 평가를 단정 짓는 건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원내 1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숫자로 목표를 제시하거나 판세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와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 논란, 의료 공백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판세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전주(45%)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8%포인트 올라 32%였다.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 역시 서울에서 31%로 전주(42%)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조사에서 ‘정부안대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규모,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41%)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료 공백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49%)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38%)는 비율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의대 증원 방침에는 찬성하면서도 정부 대응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난 것.(전화조사원이 무선전화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위원장은 그간 “평가를 받는 입장”이라며 총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숫자를 공개하는 것이 선거 전략에 굳이 유리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 지금의 판세가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판세 분석은 자체 내부 전략에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130석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서울에서 박빙 우세’라는 야당의 주장은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서울이 (지지율 하락 등) 조정 국면에 있긴 하지만 여당도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에서 여당이 열세라는 분석에는 여당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보다는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의석으로 환산은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경기에서 20석보다 적은 의석을 확보할 것 같다”고도 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경기 59석 중 7석만 차지했다. 수도권 후보들은 “한동훈 효과가 끝났다”, “판세를 뒤집으려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출마한 한 후보는 “대통령도 국민에게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장에선 피가 마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후보는 “지금 공천 논란, 막말 논란 때문에 하루에 1000표씩 날아가는 게 보인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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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판세 숫자 공개안해”… 수도권 후보들 “상황 어려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이 ‘153석+α’ 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총선 자체 판세를 공개한 것과 관련해 “숫자를 얘기해 국민의 평가를 단정 짓는 건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원내 1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숫자로 목표를 제시하거나 판세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최근 고물가와 이종섭 주호주 대사 출국 논란, 의료 공백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면서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판세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로 전주(45%)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8%포인트 올라 32%였다. 여당이 승리해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 역시 서울에서 31%로 전주(42%)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같은 조사에서 ‘정부안대로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47%로, ‘규모, 시기를 조정한 중재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41%)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의료 공백 관련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49%)는 응답이 ‘잘하고 있다’(38%)는 비율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의대 증원 방침에는 찬성하면서도 정부 대응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더 높게 나타난 것. (전화조사원이 무선전화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위원장은 그간 “평가를 받는 입장”이라며 총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숫자를 공개하는 것이 선거 전략에 굳이 유리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 지금의 판세가 끝까지 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판세 분석은 자체 내부 전략에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130석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서울에서 박빙 우세’라는 야당의 주장은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금 서울이 (지지율 하락 등) 조정 국면에 있긴 하지만 여당도 나쁘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에서 여당이 열세라는 분석에는 여당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당 관계자는 “지난 총선보다는 많이 올라왔지만, 여전히 의석으로 환산은 잘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경기에서 20석보다 적은 의석을 확보할 것 같다”고도 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경기 59석 중 7석만 차지했다.수도권 후보들은 “한동훈 효과가 끝났다”, “판세를 뒤집으려면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출마한 한 후보는 “대통령도 국민에게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현장에선 피가 마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후보는 “지금 공천 논란, 막말 논란 때문에 하루에 1000표씩 날아가는 게 보인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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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리스크’에… 도태우-정봉주 공천 취소

    여야 지도부가 14일 밤 각각 막말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정봉주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4·10총선을 26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가 총선을 덮치며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과거 총선에서도 막말 논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처럼 선거 초기에 여야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여야가 1월 앞다퉈 “공천 때 막말 전력을 살피겠다”고 했지만 “친윤(친윤석열) 친명(친이재명) 불패 기조 속에 무자격 후보를 걸러내는 검증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10시 20분경 5년 전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 후보(대구 중-남)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을 천명한 바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12일 공관위는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며 만장일치 결정으로 도 후보의 후보직 유지를 결정했다가 당 안팎의 강한 비판에 부딪히자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했다. 이날 도 후보가 2019년 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혹자는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다”는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후 10시 30분경 ‘목발 경품’ 막말 파문 당사자인 정 후보(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가 목함 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후보의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공천을 취소한 것.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발언 직후 (정 후보가) 사과했다”며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기류였지만 하루 만에 180도 바뀌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는 정 후보의 해명이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진 데다 2015년 조계종을 겨냥해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 집단”이라고 한 과거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며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 하지만 이 대표도 이날 “살 만하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숱한 막말 속에 이 대표가 직접 숟가락을 얹었다”고 비판했다. 여전히 막말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날 친윤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서울 시민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못하다’는 취지로 쓴 과거 글이 추가로 알려졌다. 일제 옹호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에 대해서는 광복회가 “일본 극우 인사 발언”이라고 비판했다.막말후보 처리 뭉개던 여야, 파문 커지자 한밤 앞다퉈 공천취소 與 도태우-野 정봉주 결국 낙마與 “都, 부적절 발언 추가로 드러나”… 鄭, 막말에 개인 의혹까지 불거져이재명 “살만하다 견딜만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집에서 쉬시라” 발언 논란 “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엄중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고 정확히 파악해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봉주 후보(서울 강북을)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14일 대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만 해도 “(정 후보가) 잘못했지만 사과드렸고 아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정 후보를 두둔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하루 만에 “국민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겠다”며 입장을 뒤집은 것. 이후 민주당은 이날 밤 10시 30분경 정 후보 공천 취소 방침을 발표했다. 친명(친이재명) 지도부 내부에선 한민수 대변인 등이 새로운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野, 밤 늦게 ‘정봉주 교체’ 발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정 후보 공천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를 제외한 다른 지도부들은 공천 취소로 의견이 모아졌지만 이 대표가 쉽사리 결단을 내리지 못해 발표가 늦어졌다”고 했다. 이날 오전에만 대전에서 “저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엄중하게 사안을 바라보고 있고 정확히 파악해서 상응하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힌 후로도 계속해서 친명인 정 후보 공천 취소 문제를 고민했다는 것. 전날까지만 해도 “과거 발언”이라며 크게 문제 삼지 않겠다던 이 대표가 하루 새 입장을 바꾼 건 이번 사안이 회복세를 보이던 당 지지율에 다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 내에선 정 후보 막말 논란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라는 기류가 더 많았다고 한다. 권혁기 당 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오전 정 후보 공천 취소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과거 논란 소급 적용 문제는 별도 판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불과 한 시간 반 뒤 이 대표가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하며 확 바뀐 기류가 드러났다. 정 후보는 2001년 아내의 목을 조르고 전자안마기로 머리 부위를 가격하는 등 가정폭력 혐의로 50만 원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정 후보에 대해 최근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과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부정 행위를 했는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면서 당 지도부의 분위기가 크게 기울었다. 다만 당 지도부 관계자는 “친명 지도부가 정 후보에게 결선에서 패한 박용진 의원을 공천하고 싶지는 않은 눈치”라며 “친명 성향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작 이날 이 대표는 세종시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살 만하다, 견딜 만하다 싶으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2찍’(국민의힘 지지자 비하 발언) 발언으로 9일 사과한 지 5일 만에 다시 ‘2찍’을 연상케 하는 표현을 쓴 것. 국민의힘은 “유권자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이 대표의 반민주주의적 의식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與 도태우 공천 유지 이틀 만에 취소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 도태우 후보의 ‘5·18 북한 개입설’ 발언 논란에도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며 12일 공천을 유지한 지 2일 만인 14일 밤 10시 20분경 공천 취소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도 후보는 2019년 8월 서울 중구 대한문 앞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과오가 있을 경우 그것을 확실히 반성하고 바꿨을 경우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하지만 호남 출신 함운경 후보(서울 마포을) 등 당내에서 도 후보 사퇴 요구가 공개적으로 분출되고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자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15일 호남 방문을 앞두고 이 문제를 매듭지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막말 논란 불씨는 남아 있다. ‘난교 발언’ 논란이 됐던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2012년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쓴 글이 알려진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대전=유채연 기자 ycy@donga.com}

    •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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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리스크’에…與野, 도태우-정봉주 공천 취소

    4·10총선을 26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막말 리스크’가 총선을 덮치며 이번 선거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과거 총선에서도 막말 논란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처럼 선거 초기에 여야에서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여야가 1월 앞 다퉈 “공천 때 막말 전력을 살피겠다”고 했지만 “‘친윤(친윤석열) 친명(친이재명) 불패기조 속에 무자격 후보를 걸러내는 검증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야 지도부는 14일 밤 각각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보들의 공천을 취소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오후 10시 20분경 5년 전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된 대구 중-남 도태우 후보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을 천명한 바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앞서 12일 공관위는 “진정성 있게 사과했다”며 만장일치 결정으로 도 후보의 후보직 유지를 결정했다가 당 안팎에 강한 비판에 부딪히자 이틀 만에 결정을 번복했다. 이날 도 후보가 2019년 집회에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혹자는 문재인의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다‘는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오후 10시 30분 경 ‘목발 경품’ 막말 파문 당사자인 서울 강북을 정봉주 후보 공천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후보의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공천을 취소한 것.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발언 직후 (정 후보가) 사과했다”며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기류였지만 하루 만에 180도 바뀌었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목발 경품’ 발언과 관련해 당사자들에게 사과했다는 정 후보의 해명이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진 데다 2015년 조계종을 겨냥해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 집단”이라고 한 과거 발언이 추가로 알려지며 기류가 급격히 바뀌었다.하지만 이 대표도 이날 “살 만하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시라”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숱한 막말 속에 이 대표가 직접 숟가락을 얹었다”고 비판했다.여전히 막말의 불씨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날 친윤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서울 시민이 일본인 발톱의 때만큼도 못하다’는 취지로 쓴 과거 글이 추가로 알려졌다. 일제옹호 논란을 일으킨 국민의힘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에 대해서는 광복회가 “일본 극우 인사 발언”이라고 비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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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례 출마한 조국 “한동훈 특검법 발의할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2일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과 사법 정의 실현을 위해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겨냥하며 야권 강성 지지층을 공략하고 나선 것. 전날 비례대표 출마 계획을 밝힌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위원장을 “검찰 독재의 황태자”라고 지칭하며 “(한 위원장도) 평범한 사람들과 같이 공정하게 수사받도록 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들 것”이라고 했다. 특검 수사 대상으로는 한 위원장 딸의 논문 대필 및 봉사활동 시간 조작 의혹과 손준성 검사 등의 고발 사주 의혹,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징계 취소 항소심 관련 의혹 등을 포함시켰다. 조 대표는 “한동훈 특검 발의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국민이 승리하는 그날을 향해 더 빠르고 강하고 선명하게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날 윤 대통령을 향해 ‘심리적 탄핵 상태’라고 직격했던 그는 이날 “탄핵은 맨 마지막 단계이고, 그 전에 정치적으로 ‘레임덕’, ‘데드덕’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실형을 받은 조 대표의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그릇된 복수심을 품고 정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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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첫 회견서 “한동훈 딸 논문대필 의혹 특검”… 與-정부 겨냥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향한 쇄빙선이자 민주진보세력 승리의 예인선이 되겠다. 3년은 너무 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동시에 때리며 야권 지지층을 겨냥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출국과 관련해서도 더불어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이날 외교부 및 법무부 장관을 고발했다고 밝히는 등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이 같은 상승세가 야권 지지층 전반의 결집과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연대에 나설 움직임이다. 야권의 ‘정권 심판 연합’ 기류에 국민의힘은 “기존 민주당 표를 분산해 나눠 갖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 “尹 탄핵 안 돼도 레임덕, 데드덕 가능” 주장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에서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딸 논문 대필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특히 검사 출신 대통령, 검사 출신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재차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 전 장관의 출국을 언급하며 “현재의 권력이 범죄 혐의를 받는 전 국방부 장관을 도피시키는 행위를 본 적이 없다”며 “지시한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는 게 확인되면 탄핵 사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안 되더라도 그 이전에 ‘레임덕’ 또는 ‘데드덕’을 만들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 위원장의 딸이 논문 대필, 해외 웹사이트 에세이 표절, 봉사활동 시간 ‘2만 시간’으로 부풀려 봉사상 등 수상, 전문 개발자가 제작한 앱을 직접 제작한 것처럼 제출 등을 실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업무방해 사건”이라며 한 위원장 딸 관련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는 ‘유죄 확정 판결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날지 모르나 그 순간까지 나는 지구가 내일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범죄 혐의를 덮어보겠다는 정치 술수에 불과하다”며 “무법, 불법,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대표가 ‘사법정의 실현’이라는 말을 감히 입에 올릴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李 싫고 尹에 적대 지지층 흡수 전략”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지지층을 적극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이 등장해서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졌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 때문에 중도층이 진보화되고, 진보화된 중도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3000명(7∼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지지층 중 비례 투표는 42%만 더불어민주연합에, 41%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하는 등 ‘교차 투표’ 성향이 두드러졌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로 응답자 84%가 “검찰 독재 종식 명분에 동의해서”라고 답했다. 민주당도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에 그동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참여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앞으로 저도 그쪽(조국혁신당) 분들과 더 많이 만나서 대화도 하고, 방향을 조율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안착되던 상황에서 ‘정권 심판 프레임’이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래 권력 간 대결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권력을 겨냥한 ‘심판 투표’ 양상으로 흐르면 여당에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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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尹탄핵-韓특검법’ 선명성 앞세워 야권 지지층 결집 노려

    “조국혁신당은 검찰독재 조기 종식을 향한 쇄빙선이자 민주진보세력 승리의 예인선이 되겠다. 3년은 너무 길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동시에 때리며 야권 지지층을 겨냥한 호소를 이어갔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출국과 관련해서도 민주당보다 한발 앞서 이날 외교부 및 법무부 장관을 고발했다고 밝히는 등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이 같은 상승세가 야권 지지층 전반의 결집과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본격 연대에 나설 움직임이다. 야권의 ‘정권 심판 연합’ 기류에 국민의힘은 “기존 민주당 표를 분산해 나눠 갖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 “尹 탄핵 안 돼도 레임덕, 데드덕 가능” 주장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에서 ‘정치검찰의 고발사주 의혹·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관련 의혹·딸논문 대필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며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해야 한다. 특히 검사 출신 대통령, 검사 출신 집권 여당 대표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재차 언급했다. 조 대표는 이 전 장관의 출국을 언급하며 “현재의 권력이 범죄 혐의를 받는 전 국방부 장관을 도피시키 행위를 본 적이 없다”며 “지시한 사람이 윤 대통령이라는 게 확인되면 탄핵 사유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탄핵이 안 되더라도 그 이전에 ‘레임덕’ 또는‘데드덕’을 만들수있다”고도 했다.그러면서 특히 “한 위원장의 딸이 논문 대필, 해외 웹사이트 에세이 표절, 봉사활동 시간 ‘2만 시간’으로 부풀려 봉사상 등 수상, 전문 개발자가 제작한 앱을 직접 제작한 것처럼 제출 등을 실행했다는 의혹에 대한 업무방해 사건”이라며 한 위원장 딸 관련 의혹을 일일이 거론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 대표는 ‘유죄 확정판결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법원 판결이 언제 어떻게 날지 모르나 그 순간까지 나는 지구가 내일 멸망해도 사과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범죄 혐의를 덮어보겠다는 정치 술수에 불과하다”며 “무법, 불법, 불공정의 아이콘 조국 대표가 ‘사법정의 실현’이라는 말을 감히 입에 올릴 수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李 싫고 尹에 적대 지지층 흡수 전략”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가진 친문(친문재인) 및 호남 지지층을 적극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윤 대통령에게 적대감을 보이는 이들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이 등장해서 (진보 진영의) 파이가 커졌다”며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 때문에 중도층이 진보화되고, 진보화된 중도층이 조국혁신당으로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전국에 거주하는 성인 3000명(7~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민주당 지지층 중 비례 투표는 42%만 더불어민주연합에, 41%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답하는 등 ‘교차 투표’ 성향이 두드러졌다.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 이유로 응답자 84%가 “검찰 독재 종식 명분에 동의해서”라고 답했다. 민주당도 조국혁신당과의 연대 의지를 내비쳤다.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에 그동안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어느 정도 참여한다는 얘길 들었다”며 “앞으로 저도 그쪽(조국혁신당) 분들과 더 많이 만나서 대화도 하고, 방향을 조율하는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했다.여권에서는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가 안착되던 상황에서 ‘정권 심판 프레임’이 부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래 권력 간 대결 프레임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 권력을 겨냥한 ‘심판 투표’ 양상으로 흐르면 여당에 유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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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희 42.9% vs 윤희숙 36.6%… 서울 중-성동갑 오차범위 접전[격전지 여론조사]

    29일 앞으로 다가온 4·10총선의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 중에서도 여야가 핵심 승부처로 꼽고 있는 서울 중-성동갑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성동갑은 20,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연이어 당선된 곳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6운동권 정치’를 비판해 온 경제 전문가인 윤 후보를 앞세워 중-성동갑을 “특권 정치 청산의 교두보”라고 내세웠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현 정부와 대립해 온 전 후보를 공천해 “윤석열 정부 심판의 상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이곳은 여야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가 됐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0일 중-성동갑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2.9%, 윤 후보를 뽑겠다는 답은 36.6%로 나타났다. 격차는 6.3%포인트였다. 오차범위(±4.3%) 내 차이다. 비례 정당 지지율은 여당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1.7%),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23.9%), 조국혁신당(17.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88.4%는 국민의미래를 찍겠다고 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54%가 더불어민주연합에, 35.9%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응답률은 8.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마장 구도심 전현희 44.2%-윤희숙 26.4%, 성수 신도심 全 40.9%-尹 44.7% 총선 여론조사 〈1〉서울 중-성동갑지난 총선 민주, 대선에선 국힘 승리… 정권견제론 39%-국정안정론 31.3%비례지지율 與 31.7%-민주 23.9%-조국당 17.4%전현희 2040-윤희숙 6070서 앞서 오차범위 내인 6.3%포인트 격차로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와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에 대한 지지는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 내에서 지역, 연령, 직업에 따라 상반된 성향을 보였다. ‘무연고’ 전직 의원끼리 맞붙은 이곳에서 여야 후보는 바닥 민심을 훑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성동갑은 20,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민주당이 이긴 강세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 이후에는 대선, 지방선거에서 상반된 결과가 나온 스윙보터 지역”이라고 말했다. ● 연령·동별로 나뉜 민심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중-성동갑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10일 실시한 조사 결과 전 후보 지지율은 20대(38.1%), 30대(47.7%), 40대(57.3%)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윤 후보는 60대(48.3%), 70대 이상(62.5%)에서 전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50대에선 전 후보 42.5%, 윤 후보 42.8%였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중-성동갑은 공직선거법의 구분 기준에 따라 2, 3, 4선거구 등 3개 선거구로 구성돼 있다. 왕십리뉴타운이 있는 2선거구(왕십리도선동 왕십리2동 행당1·2동)에서는 전 후보가 43.7%, 윤 후보가 37.1%로 오차범위 내인 6.6%포인트 차였다. 뉴타운 개발 이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유권자들이 모인 곳이어서 선거 민심에 따라 지지 후보가 출렁이는 곳이다. 다세대 주택이 몰려 있어 서울의 구도심으로 분류되는 3선거구(마장동 사근동 송정동 용답동)에서 전 후보의 지지율은 44.2%로 윤 후보(26.4%)와 오차범위 밖인 17.8%포인트 격차였다. 초고가 신축 아파트 단지인 트라마제, 갤러리아포레 등이 있는 성수동이 포함된 4선거구(성수1가1·2동 성수2가1·3동 응봉동)에선 윤 후보 지지율이 44.7%로 전 후보(40.9%)와 3.8%포인트 차였다. 성수동은 지난 대선에서 종합부동산세 완화 공약을 냈던 국민의힘에 표를 몰아줬던 곳이다.정부 견제를 위해 민주당을 지지해야 한다는 이른바 정권견제론(39%)은 국정 안정을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31.3%)과 7.7%포인트 차였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찍은 응답자 중 윤 후보 지지층으로 옮긴 비율은 22.2%였다.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진수희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 중 전 후보 지지층으로 옮긴 비율은 6.5%로 나타났다. 비례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지지율(31.7%)은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3.9%)과 7.8%포인트 격차였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7.4%로 나타났다. 야권의 지지세가 분산된 조사가 나오자 정치권에선 “친문(친문재인)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성동갑은 16, 17대 성동 지역에서 재선을 한 임 전 실장이 강하게 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이재명 대표는 ‘비명횡사’ 논란 속에 친명계 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국민의힘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1.8%, 민주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3.7%로 8.1%포인트 차였다.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 성향 비례정당 지지율을 합하면 국민의미래 지지율보다 9.6%포인트 높았다. 야당 관계자는 “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이 사실상 총선 연대에 나서며 비례정당에서 여권 대 야권 구도는 야권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 땐 민주당 승리, 대선선 與 앞서 여야 모두 한강벨트 핵심 지역으로 중-성동갑을 꼽고 있다. 먼저 분위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운동권 상징인 임 전 실장이 이곳에 출마한다고 보고 경제전문가로 통하는 윤 후보를 일찌감치 내세웠던 것. 윤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와 중도표 확보를 놓고 언쟁을 벌이는 등 현 정부와 가까운 사이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에도 낙점됐다. 민주당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부터 현 정부 감사원의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충돌해온 전 후보를 ‘윤석열 정부 심판의 상징’으로 내세워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 후보가 당선되면 감사원이 전 정부를 겨냥한 감사가 부당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성동갑은 최근 4차례 선거에서 여야가 절반씩 승리했다. 20, 21대 총선에선 홍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후보를 각각 5.7%포인트, 13.4%포인트 차로 이겨 당선됐다. 2022년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8.5%포인트 앞섰다.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간 격차가 22.2%포인트였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 응답률은 8.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동아일보는 12일자부터 여야 후보를 22대 총선 기호순으로 표기합니다. 현재 기호는 국회 의석수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1번, 국민의힘 2번, 녹색정의당 3번입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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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친윤 박성민-5선 조경태 본선… 野 이언주 공천장

    4·10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현재 여야 공천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총 254개 지역구 중 233곳(91.7%)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3곳(83.9%)에서 공천을 확정했다. 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박성민 의원(초선·울산 중)과 영남 중진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을)이 9일 여당 텃밭인 영남에서 경선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남 창원 의창에선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선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현역 비례대표인 노용호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을 떠나게 된 유경준 의원(초선)은 신설 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 전략공천됐다. 10일 발표된 민주당 전략경선 결과 인천 부평을에선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 원인과 관련해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부평을은 최근 컷오프 후 탈당한 홍영표 의원이 현역이다. 경기 광명을에선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양기대 의원이 ‘김은경 혁신위원회’ 출신 김남희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충북 청주 서원에선 비명계 현역 이장섭 의원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했다. 경기 용인갑에선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이 공천됐다. 전날 발표 결과에선 경기 의정부갑에서 영입인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의정부을에서는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용인정에서는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충북 청주 청원에서는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됐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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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반국민세력인 尹정권 심판” 한동훈 “운동권-종북세력 합체 저지”

    “4·10 심판의 날에 반국민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 승리하는 도구로 더불어민주당을 써달라.”(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패세력, 종북세력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숙주로 대한민국을 장악하는 것을 막겠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4·10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여야 수장이 서로에 대한 심판론을 띄우며 본격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반국민세력’으로 규정하고 정권 심판론을 본격 꺼내 들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30분도 안 돼 약 26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을 향해 “운동권 특권세력, 부패세력, 종북세력의 합체”라고 맞받았다.● 李 “민주화에서 독재화 전환 분수령” 이 대표는 “오늘로부터 정확히 1년 10개월 전 윤석열 정권이 탄생했다”며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대한민국은 끝없이 추락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반국민세력과 국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민주당은 이날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이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변경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후보 이름을 직접 열거하며 ‘사면공천’, ‘음란공천’, ‘친일공천’ ‘극우공천’으로 분류해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진 정용선, 청주서원 김진모 후보, 불법여론조작 등 중범죄자를 사면시켜 공천한 ‘사면공천’”, “부산 수영 장예찬 후보,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음란 표현도 공천하는 ‘음란공천’”이라고 읽어 내려갔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에 대해선 ‘돈봉투 공천’, 최근 일본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성일종 정승연 후보에 대해선 ‘친일공천’, 김선교 원희룡 후보는 ‘양평도로 게이트 공천’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공천으로 공천혁명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이) 이번 총선에 달려 있다”며 “대한민국의 거대한 퇴행이 끝없이 가속화될지, 아니면 ‘역주행 폭주’를 멈춰 세우고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할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韓 “감옥 안 가려 종북 세력 손잡아”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는 민생을 위해 혁신하며 정치를 개혁하려는 국민의힘과, 종북 등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운동권 특권정치에 안주하면서 이 대표 등 범죄혐의자 방탄에만 매달리는 ‘이재명 민주당’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민주당을 운동권 특권 정치 세력으로 규정한 것에서 나아가 범법 및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며 대립각을 더욱 세운 것이다. 한 비대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종북 통진당 세력의 주류 진출은 이 나라와 동료 시민에 대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런 종북세력 등과 손잡는 이유는 오직 자기가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자기가 살기 위해 불공정의 상징인 ‘조국혁신당’과도 손을 잡았다. 이미 ‘범죄자연대 방탄동맹’으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계속 부각해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총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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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부평을 ‘천안함 선체결함설’ 박선원 공천…與, 친윤 박성민·5선 조경태 본선행

    4·10총선을 한 달 앞둔 10일 현재 여야 공천 작업이 마무리 국면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총 254개 지역구 중 233곳(91.7%)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3곳(83.9%)에서 공천을 확정했다.국민의힘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박성민 의원(초선·울산 중)과 영남 중진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을)이 9일 여당 텃밭인 영남에서 경선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경남 창원의창에선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에선 김혜란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가 현역 비례대표인 노용호 의원을 꺾고 공천을 받았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을 떠나게 된 유경준 의원(초선)은 신설 선거구인 경기 화성정에 전략공천됐다.10일 발표된 민주당 전략경선 결과 인천 부평을에선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 원인과 관련해 ‘선체 결함 가능성’을 제기해 논란이 됐던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차장이 친명(친이재명)계 비례대표 이동주 의원을 상대로 승리했다. 부평을은 최근 컷오프 후 탈당한 홍영표 의원이 현역이다. 경기 광명을에선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양기대 의원이 ‘김은경 혁신위원회’ 출신 김남희 변호사에게 패배했다. 충북 청주서원에선 비명계 현역 이장섭 의원이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했다. 경기 용인갑에선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이 공천됐다.전날 발표 결과에선 경기 의정부갑에서 영입인사 1호인 박지혜 변호사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김대중재단 의정부지회장에게 승리를 거뒀다. 의정부을에서는 이재강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경기 용인정에서는 최근 복당한 이언주 전 의원이, 충북 청주청원에서는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천됐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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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민주화에서 독재화 전환 분수령”…韓 “감옥 안가려 종북 세력 손잡아”

    “4·10 심판의 날에 반국민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 승리하는 도구로 더불어민주당을 써달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부패세력, 종북세력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을 숙주로 대한민국을 장악하는 것을 막겠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4·10 총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여야 수장이 서로에 대한 심판론을 띄우며 본격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반국민세력’으로 규정하고 정권 심판론을 본격 꺼내들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30분도 안돼 약 26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을 향해 “운동권 특권세력, 부패세력, 종북세력의 합체”라고 맞받았다.● 李 “민주화에서 독재화 전환 분수령”이 대표는 “오늘로부터 정확히 1년 10개월 전 윤석열 정권이 탄생했다”며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대한민국은 끝없이 추락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닌 반국민세력과 국민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민주당은 이날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이 대표의 기자회견으로 변경했다.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후보 이름을 직접 열거하며 ‘사면공천’, ‘음란공천’, ‘친일공천’ ‘극우공천’으로 분류해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진 정용선, 청주서원 김진모 후보, 불법여론조작 등 중범죄자를 사면시켜 공천한 ‘사면공천’”, “부산 수영 장예찬 후보, 입에 올리기도 거북한 음란표현도 공천하는 ‘음란공천’”이라고 읽어 내려갔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에 대해선 ‘돈봉투 공천’, 최근 일본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성일종 정승연 후보에 대해선 ‘친일공천’, 김선교 원희룡 후보는 ‘양평도로 게이트 공천’이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춘 혁신공천으로 공천혁명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이 대표는 사천 논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당 지지율에 대해서도 “변화를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었고, 이제 정상적인 구도로 되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도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이) 이번 총선에 달려 있다”며 “대한민국의 거대한 퇴행이 끝없이 가속화될지, 아니면 ‘역주행 폭주’를 멈춰세우고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할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韓 “감옥 안 가려 종북 세력 손잡아”한 위원장은 이 대표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을 “이번 선거는 민생을 위해 혁신하며 정치를 개혁하려는 국민의힘과, 종북 등 낡은 이념에 사로잡혀 운동권 특권정치에 안주하면서 이 대표 등 범죄혐의자 방탄에만 매달리는 ‘이재명 민주당’ 사이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민주당을 운동권 특권 정치 세력으로 규정한 것에서 나아가 범법 및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며 대립각을 더욱 세운 것이다. 한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종북 통진당 세력의 주류 진출은 이 나라와 동료시민에 대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런 종북세력 등과 손잡는 이유는 오직 자기가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대표는 자기가 살기 위해 불공정의 상징인 ‘조국혁신당’과도 손을 잡았다. 이미 ‘범죄자연대 방탄동맹’으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계속 부각해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총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표는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사천과 협잡 행태를 봐달라”며 민주당 공천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죗값을 받지 않으려 법망을 피해 국회를 방탄의 도구로 만들고선, 그마저도 안 되면 느닷없이 피해자 코스프레로 검찰독재를 외쳤다”고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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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삼 前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별세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사진)가 7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손 여사는 이날 오후 5시 39분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된다. 5일간 가족장을 치른 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에 엄수되고,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가 있다. 1929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손 여사는 이화여대 재학생이던 1951년 3월 6일 6·25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피란을 갔다가 중매로 만난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손 여사는 YS가 서거한 2015년 11월까지 64년간 고락을 함께하며 묵묵히 남편 곁을 지켰다. 서울 상도동 자택에 찾아오는 YS 측근들에게 언제든 시래깃국에 갈치 한 토막을 내어온 특유의 내조법으로도 유명하다. 40여 년 야당 정치인 배우자 생활을 끝내고 1993년 2월 64세에 영부인이 됐으며, 대통령 재임 기간 공식적 역할 외에는 조용한 행보를 했다. YS가 1983년 23일간 목숨을 걸고 신군부에 맞서 단식투쟁을 벌일 때는 외신기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실상을 알렸고, 당내 경선이 벌어질 때는 직접 대의원들을 찾아가 한 표를 호소하는 ‘행동파’ 면모도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손 여사 별세 소식에 “보내드리는 마음은 안타깝지만, 하늘에서 김영삼 대통령님을 만나 행복하게 계시리라 믿는다”고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여사께서는 평생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사셨다. 신문 독자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셨다”고 덧붙였다.민주화 투쟁 내조… YS “가장 잘한 일은 아내 만난 것”6·25전쟁때 부산서 YS와 결혼… 2015년 YS 서거까지 64년 함께해‘YS 23일 단식’ 외신에 직접 알리고… “니, 꿈이 대통령 아이가” 대권 독려YS 재임때 참모부인 모임 없애고… 옷 상표 떼고 입어 구설수 안 올라YS, 평소 “맹순아 잘자라” 손잡아줘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는 YS 재임 시절 참모 부인들과의 모임을 모두 없애고, 입는 옷의 상표를 모두 뗄 정도로 구설에 오르는 것을 피했다. 하지만 ‘정치 9단’ YS의 곁에는 항상 함께했다. 손 여사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손님을 맞고 지지자들을 다독이며 민주화 투쟁의 길을 걷는 남편을 도왔다.● YS의 ‘조용한 보좌관’ 손 여사는 1929년 1월 2남 7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손 여사는 6·25전쟁 중이던 1951년 3월 6일 부산으로 피란을 갔다가 YS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화여대 약학과 3학년 재학 때였다. 당시 이화여대는 재학생의 결혼을 금지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손 여사는 주변의 도움으로 첫아이를 낳고도 졸업 때까지 결혼 사실을 비밀에 부치고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고인은 YS가 서거한 2015년 11월까지 64년 동안 남편 곁을 지키며 묵묵히 내조했다. 남편 앞에 나서지 않으면서 조용히 보좌하는 ‘내조형’ 스타일이었다. 손 여사는 YS 대권 도전에서도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손 여사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음에도 1992년 대선에 본인이 직접 전국 유명 사찰과 유력 종단을 방문하며 YS 지지를 호소했다. 또 유세 현장에서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여겨지기도 했다. 대통령 부인 시절 공식적인 역할 외에는 조용한 행보를 하던 손 여사이지만, 역대 대통령 부인 중 처음으로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해 당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를 만나기도 했다.● YS “가장 잘한 일은 아내를 만난 일” YS도 자신의 곁을 평생 지킨 손 여사를 끔찍이 아꼈다. YS는 생전에 상도동 자택 한쪽에 아내와 연애할 때 찍은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걸어놓고 흐뭇한 표정으로 자주 바라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집쟁이 기질의 YS도 손 여사가 작심하면 고집을 꺾었다. 손 여사는 중요한 약속을 받아낼 때면 저녁상을 물린 직후 동갑인 YS에게 “니, 이리 온나!” 하면서 담판을 지었다고 한다. 손 여사가 “니, 꿈이 대통령 아이가”라고 반말로 내지르면 YS도 꼼짝 못 하고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손 여사에 대한 YS의 애틋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일화는 많다. YS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손 여사를 “맹순아(명순아), 맹순아”로 불렀다. 손 여사는 “애들도 있는데 왜 자꾸 이름을 부르냐”고 하면 “내가 안 불러주면 누가 맹순이 이름 불러 주노. 니도 내한테 ‘영삼아, 영삼아’ 해라”라고 농 섞인 말을 했다. 잠자리에 함께 누울 때는 늘 “맹순이 잘 자라” 하며 손을 꼭 잡았다. 동갑내기 아내는 그런 그에게 늘 깍듯한 존댓말을 했다. YS는 2011년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식(回婚式)을 열어 “인생을 돌이켜보면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두 가지 있다”며 “하나는 동지들과 더불어 군사독재정권을 물리치고 민주화를 이룩해낸 일이고 다른 하나는 60년 전 손명순을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YS는 “김영삼의 오늘이 있음은 손명순의 한결같은 사랑과 내조 덕택이었음을 여기서 고백한다”며 “이 자리에서 아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참으로 고마웠어. 맹순이가 예쁘고 좋아서 60년을 살았지. 사랑하오”라고 말했고 손 여사에게 입을 맞췄다. 회혼식장에선 YS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 여사를 “최고의 보좌관”이라고 치켜세우는 내용이 동영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YS는 1995년 2월 이전까지의 관례를 깨고 손 여사의 모교인 이화여대 졸업식에 참석해 졸업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이 국립대나 사관학교가 아닌 사립대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YS는 “여러분의 선배 한 분과 가족을 이룬 나도 이화의 가족”이라고 말하며 손 여사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통령 퇴임 이후 YS 부부는 힘든 나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위기로 국가가 휘청거린 데다 차남 현철 씨는 재판 중이었다. 손 여사는 2015년 11월 22일 YS 서거 당시 상도동 자택에 머물고 있어 남편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이날 아침 소식을 전해 들은 손 여사는 충격으로 손을 떨며 “춥다. 안 추웠는데 춥다”는 말로 상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손 여사는 YS의 서거 직후부터 건강이 악화됐고 평소 타지 않던 휠체어를 탈 정도로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 7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손 여사는 2022년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폐렴으로 입원한 뒤 별세 전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애도 논평에서 “손 여사는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거목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셨다”며 “오랜 세월 민주주의 투사로, 야당 정치인으로, 또 제14대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받아냈던 김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버팀목은 반려자 손 여사”라고 했다. 이어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께서 함께 맨땅에서 일궈내 후대에 물려주신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소중한 가치를 다시금 되새긴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애도 논평을 낼 예정이다.손명순 여사의 발자취 △1929년 1월 16일 경남 김해 진영에서 출생 △1949년 이화여대 약학과 수석 입학△1951년 대학 3학년 재학 중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과 결혼 △1953년 이화여대 졸업△1973년 연세대 경영대학원 경영학과 연구과정 수료△1983년 김 전 대통령 신군부 맞서 단식투쟁 시 외신에 전화 걸어 실상 제보△1993년 2월∼1998년 2월 14대 대통령 부인△1995년 제4차 세계여성대회 기조연설△2024년 3월 7일 별세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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