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해외취업’ 속아 우크라 최전선에…케냐 외무, 러시아 방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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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속임수에 러시아행…“러 용병으로 케냐인 최소 200명 참전”

러시아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도네츠크 전선에서 전사한 케냐인 클린턴 모게사(29). 모게샤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카타르에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러시아군에  모집됐다. 출처=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러시아 용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도네츠크 전선에서 전사한 케냐인 클린턴 모게사(29). 모게샤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카타르에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가 러시아군에 모집됐다. 출처=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케냐 외무장관이 고수익 일자리 약속에 속아 러시아에 갔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한 케냐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살리아 무다바디 케냐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BBC 인터뷰에서 모스크바를 방문해 케냐인 군인 모집을 금지하는 협정 체결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무다바디 장관은 케냐인 참전 사태를 두고 “용납할 수 없는 은밀한 행위”라며 “양국 간의 매우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에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고 BBC에 전했다.

케냐 당국은 해외 취업을 약속하며 케냐인들을 속인 혐의를 받는 인력 알선업체 600개 이상을 폐쇄했다.

무다바디 장관은 케냐인 27명이 본국으로 송환됐고, 케냐 당국이 이들의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 심리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냐에서는 고수익 일자리를 보장해 주겠다는 약속에 속아 러시아로 건너간 케냐인들이 러시아군과 강제로 계약을 맺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케냐 인력알선 업체가 광고하는 경비원, 운전기사 등 전투와 상관없는 일자리에 지원해 러시아로 떠났다. 이들은 러시아어로 작성된 계약서를 체결한 뒤 몇 주의 군사훈련을 받고 우크라이나 최전선에 투입됐다.

케냐 정부는 지난해 12월 자국민 약 200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케냐인 전사자와 부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참전 케냐인 가족들은 케냐 정부가 불법 업체들을 제대로 규제하지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무다바디 장관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포로로 잡혀 있는 케냐인들의 석방을 추진하고 병원에 입원 중인 이들의 상태를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발견된 케냐인 시신을 본국으로 송환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지난해 11월 남아공 남성 17명이 이들이 돈바스 전선에 고립돼 남아공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성들을 속여 러시아 용병으로 보낸 혐의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딸이 기소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아프리카 36개국 출신 1400명 이상이 러시아를 위해 싸우도록 모집됐다고 추산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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