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 11일 개봉한 영화 ‘넘버원’의 시사회가 있던 날, 영화사 관계자들이 참석자들에게 나눠준 선물이 있었다. 다름 아닌 ‘쌀’이었다.
이런 이색 마케팅에 나선 이유는 영화 ‘넘버원’의 주요한 소재가 ‘엄마의 집밥’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줄어드는 숫자를 보게 된 아들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세상을 떠난다는 걸 알게 되며, 이를 막으려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가족 타깃용 힐링 영화인 만큼, 주연 배우들은 4일 ‘6시 내고향’에 출연하기도 했다.
원작은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소설 ‘어머니와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영화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10대 시절 보육원에서 지냈던 김태용 감독은 이번 영화 촬영을 앞두고 어머니의 임종 소식을 들었지만 장례를 함께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관객들은) 영화가 끝난 뒤에 엄마에게 전화 한 통씩 하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영화 ‘기생충’에서 인상적인 모자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최우식과 장혜진이 6년 만에 재회한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죽음의 카운트다운’이란 판타지적 설정을 더해 기존 가족 영화와는 차별화된 긴장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엄마표 진수성찬을 화면에 내세워 자연스레 군침을 흘리게 하는 맛도 있다. 11일 기준 ‘넘버원’은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예매율 3위(5만여 명)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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