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시술이 일상화되면서 시술 자체만큼이나 시술 후 회복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동일한 시술을 받았음에도 회복 속도나 피부 상태에 개인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시술 기법보다는 회복기 동안 피부를 어떻게 관리했는지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떤 경우에는 빠르게 안정되지만 어떤 경우에는 홍조나 자극, 건조감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시술 직후 피부는 물리적 자극으로 인해 미세한 손상을 입고 이에 따른 일시적인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기 위한 재생 과정이 시작되는데 이 회복기 동안에는 피부 장벽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면서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외부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시술 후 나타나는 부기나 홍조는 이상 반응이라기보다 회복 과정에서 흔히 동반되는 생리적 변화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피부에 무엇을 더 해주느냐’보다 ‘피부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관리가 중요하다.
약국 현장에서 시술 후 회복용 제품을 상담할 때 약사로서 고려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성분의 작용 기전이 명확한지다. 둘째, 임상 연구나 사용 경험을 통해 근거가 축적된 성분인지, 셋째, 민감해진 피부에도 반복 사용이 가능한 안전한 제형인지다. 시술 직후 피부는 평소와 전혀 다른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체감 효과나 유행 성분보다는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이 확인된 성분 중심의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준에서 주목받는 성분 중 하나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이다. PDRN은 연어과 어류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 중합체다. 조직 재생과 회복을 돕는 성분이다. 인체 DNA 염기서열과 약 97% 유사한 구조를 가져 생체 적합성이 높고 상처 치유와 조직 재생 분야에서 의료적으로도 활용됐다. 염증기부터 증식기, 성숙기에 이르는 회복 전 과정에 관여해 재생 환경을 조성하며 항염 작용을 통해 시술 후 붉은 기나 자극이 남아 있는 피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처럼 회복 관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약국 전용 PDRN 화장품이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동시에 더욱 명확한 효능과 근거를 기대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PDRN 성분을 함유한 일반의약품에 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 약국 현장에서도 시술 후 회복 관리 목적으로 PDRN 성분의 피부 외용제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성분을 포함하지 않은 재생 크림으로 회복기 민감한 피부에도 비교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담 빈도가 높은 편이다.
회복기 피부 관리는 무엇을 더 하느냐보다 어떤 기준으로 관리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한다.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관리나 유행 성분에 의존하기보다 피부 회복의 원리를 이해하고 근거 있는 성분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적 근거를 갖춘 성분 중심의 관리가 결국 시술 결과의 완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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