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무인기 침투 관련 北에 깊은 유감”…정부 첫 유감 표명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0일 21시 40분


박근혜정부 개성공단 중단에도 “어리석은 결정…깊은 유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제1500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6.02.10.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제1500회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2026.02.10. 뉴시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0일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북한이 대남 성명에서 ‘한국발(發) 무인기 침투’를 주장하며 항의한 이후 우리 정부에서 나온 첫 유감 표명이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서 축사를 통해 “이재명 정부는 남북 간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지난해 9월과 지난달 4일 ‘한국의 무인기가 영공에 침범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TF는 같은 날 관련 행위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현역 군인과 국가정보원 직원을 입건하고 국군정보사령부와 국가정보원 등 1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정 장관은 “지난 정권은 2024년 10월 군대를 동원해 무려 11차례에 걸쳐 18대의 무인기를 북한에 보내 대남공격을 유도했다”며 “자칫 전쟁이 날 뻔했던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행위였으며 두 번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대단히 불행한 사건이었다”며 “최근 (또다른) 무인기 사건으로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또 흔들렸다”고 했다. 이어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공격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북측은 2020년 서해공무원 피격 사건 당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남녘 동포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 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를 빌어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오늘은 남북 평화 경제의 꽃이었던 개성공단의 문이 닫힌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라고 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2016년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공단의 일방적 중단과 폐쇄는 남북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며 이 또한 깊은 유감을 표했다.

정 장관은 ‘무인기 관련 유감 표명에 대해 청와대와 소통이 있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통일부 판단”이라고 했다. 이어 ‘인도적 지원 관련해 북한에 통지문을 보낼 생각도 있나’라는 물음에는 “전화라도 돼야 의사소통을 하지”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축사에서 “그동안 인도적 협력마저 가로막아 온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제재가 북한주민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막는 먹통 시스템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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