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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맞은 ‘한일축제한마당’ 지켜온 일본 여성들[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10/21/132609478.1.jpg)
해마다 가을이면 한국과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제를 벌인다. 양국 수도인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펼쳐지는 양국 문화교류 축제 ‘한일축제한마당’이 그것이다. 10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축제한마당 2025 인 서울’에는 약 6만7000명이 찾으며 흥행에도…
![윤동주를 기리며 과거를 참회하는 교토 시민들[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8/26/132259489.5.jpg)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여름을 일본 교토에서 보냈다. 연구자료 수집이 주된 체류 목적이었다. 일본으로 향하기 직전에 김종훈 작가의 책 ‘항일로드 2000km’를 읽으며 교토에 윤동주 시인의 시비(詩碑)가 3개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윤동주가 일본에 체류한 기간은 3년이다. 그…
![일본미술 특별전에서 만난 조선시대의 찻잔[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7/01/131921421.1.jpg)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일본미술, 네 가지 시선’을 두 차례 관람했다. 갈 때마다 일본의 새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첫 번째 관람에서는 ‘아마데라(尼寺)’라 불린 구로라쿠 찻잔(??茶碗)에 빠졌고, 두 번째 방문에선 ‘도키이도(土岐井戸)’라 불린 ‘아오이도 찻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작가 윤석남[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5/13/131599595.1.jpg)
불이 켜지며 작가가 등장한다. 스케치북을 꺼내 드로잉을 하고 무채색 풍경에 분홍 색연필로 달을 채운다. 달은 여성을 상징하지만, 그 달을 채운 색깔은 통상 우리가 귀엽고 부드러운 여성을 떠올리는 핑크색이 아니다. 불안한 회색 속에서 피어나는 핑크빛. 나는 ‘여성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에…
![봄! 걸음마다 또 새롭고 깊어질 경복궁[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3/11/131188846.1.jpg)
‘사진 찍기 전에 내 눈으로 보기’, ‘계단처럼 높은 곳이 오면 반드시 올라가서 보기’,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기’, ‘고개를 들어 위를 보기’, ‘사람을 상상하기’…. ―박찬희 ‘유혹하는 경복궁’2월 하순부터 3주 연속 경복궁을 다녀왔다. 2월에는 추위에 떨면서 걸었는데 하루가 다…
![다시 만난 안중근, 그리고 이토 히로부미[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5/01/14/130863762.1.jpg)
“조선이란 나라는 수백 년간 어리석은 왕과 부패한 유생들이 지배해 온 나라지만 저 나라 백성들이 제일 골칫거리다. 받은 것도 없으면서 국난이 있을 때마다 이상한 힘을 발휘한다.”영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의 대사가 현실적으로 다가와 인상에 크게 남았다. 이토 역의 배우…
![한국 영화를 너무나 사랑했던 한 일본인의 부고[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1/19/130461706.1.jpg)
2014년 3월, 인사동의 한 주점에 사람들이 모였다.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지만 그 가운데 ‘쓰치다 마키(土田真樹)’라는 일본인이 있었다. 그 곁에는 거품이 올라오는 생맥주, 카메라와 렌즈들, 그리고 노트북이 놓여 있었다. 그는 노트북으로 취재한 내용을 보여줬고, 사람들은 귀를 …
![막 내리는 대한극장, 사라지지 않는 잔상 [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24/130093115.9.jpg)
한국 영화를 상징하며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관, 대한극장이 66년 역사의 막을 내린다. 대한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이제 알았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황급히 찾아갔지만 이미 극장 앞에는 펜스가 쳐져 있고, 공사 중이라 온통 먼지투성이였다.…
![K팝이 소환한 ‘푸른 산호초’의 62세 여전사 마쓰다[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30/126220049.2.jpg)
‘그대가 좋아, 아∼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달려가요∼(あなたが好き, あ∼私の恋は 南の風に乗って走るわ∼).’ 일본 가수 마쓰다 세이코(松田聖子)가 1980년 데뷔 후 두 번째로 발표한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의 한국 내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올해 6월 말 도쿄돔에서 열린 K팝 …
![‘한일 가교’의 길조, 까치[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1/04/122908849.1.jpg)
까악, 까악, 까악! 2024년 첫날을 이 소리와 함께 시작했다. 옆집 지붕에 놀러 온 까치 소리다. 나는 까치의 모습을 보면 늘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가슴이 설렌다. 까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음력 설날 노래에 나오고, 민화 속에서는 사나운 호랑이 곁에서 호랑이를 놀리고 때…
![日 홍백가합전과 K팝의 활약[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1/30/122431586.2.jpg)
일본 젊은이들에게 K콘텐츠는 동경 그 자체다. 올해 9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우연히 고교생 손녀와 같이 다니는 60대 여성을 만났다. 우리는 버스를 놓쳐 전철을 타러 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됐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걸 알자마자 고교생 손녀의 눈은 빛나기 시작했고, 한국어를 독학…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잘못을 직시하는 일본인들[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26/121889326.2.jpg)
“조선 사람이라면 죽여도 되는 거냐(朝鮮人やったら殺してもええんか)?” 올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두 번 관람한 작품이 있다. 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된 비참한 사실을 배경으로 한 모리 다쓰야 감독의 영화 ‘1923년 9월’이다. 원제목은 ‘후쿠다무라사건(…
![문화 공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DMZ[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9/21/121304501.2.jpg)
‘임진강 맑은 물은 흘러 흘러내리고/물(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내 고향 남쪽 땅 가고파도 못 가니/임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노래 ‘임진강’의 일부) 곤돌라를 타고 임진강을 건넜다. 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두 가지 평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하나는 민간인통…
![영화 ‘오펜하이머’와 최후의 피폭국[이즈미 지하루 한국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17/120749957.2.jpg)
가끔 내가 일본인이라고 확실히 자각될 때가 있다. 최근 영화 ‘오펜하이머’를 시사회에서 관람하고 극장을 나와 눈을 반짝이며 감동을 주고받는 한국인 관계자들을 보았을 때 강렬한 위화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8월 15일, 개봉일에 두 번째 관람했을 때는 완전히 차분하게 영화를 즐길 수…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영화를 찍는 기쁨[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13/120227745.2.jpg)
지난 주말까지 경기 부천시에서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열려 올해도 찾아갔다. 이 영화제는 1997년 처음 개최된 이후 지금까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축제다. 특히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夕張)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