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한 자루 35만원 시대…프로 대신 고교 유망주와 손잡은 국내 브랜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0일 15시 25분


야구용품 시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후원 경쟁이 심화하며 관련 용품 가격이 오르고, 설상가상 고환율로 수입 야구용품의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수입 나무 방망이 한 자루 가격은 35만 원까지 올라갔다. 나무 방망이는 특성상 주기적으로 파손되는 소모품이라 어린 야구 선수를 자녀로 둔 학부모들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야구 방망이 브랜드인 BMC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프로선수 중심의 마케팅 대신 고교 유망주들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홍보에 나선 것. 선수와 브랜드가 동반성장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BMC와 손잡은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고교야구계에서는 ‘알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수고 홍주용
덕수고 홍주용
덕수고 2학년 홍주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유망주 16인으로 뽑아 지난해 미국 연수를 보낸 차세대 스타다. 지난해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자기 잠재력을 뽐내며 고교야구에 관심이 적었던 팬들까지 그를 알아보게 했다.

경기항공고 3학년생 한동연은 야구 실력 외에 의외의 능력치도 보여줬다. BMC 브랜드 배트 설계 과정에 직접 참여한 것.

경기항공고  한동연
경기항공고 한동연
서울고 2학년생 유준상은 배트 테스트 과정에서 트래킹 데이터 기준 시속 162km의 어마어마한 타구 속도를 보여줬다. 프로야구에서 ‘젊은 거포’로 평가받는 강백호(한화), 김도영(KIA)의 평균 타구 시속이 약 150km 정도다.

BMC는 선수들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프로선수뿐 아니라 고교선수들도 애용할 수 있는 형태로 나무 배트를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프로 선수가 사용하는 모델’이라는 레이블을 달아 권위에 호소하는 대신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기반으로 ‘나만의 최고 방망이’가 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BMC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수용 방망이에 쓰는 것과 동일한 등급의 메이플(단풍나무)을 사용한다.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유망주와 스포츠 데이터의 결합이 야구용품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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