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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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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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6~2024-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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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황선홍 vs 인니 신태용… 올림픽 가는 길 ‘韓-韓 대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리고 있는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한국인 사령탑끼리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의 황선홍 감독(56)과 68년 만의 올림픽 참가에 도전하는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54)이다. 두 감독은 선수 시절 1990년대 중반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 사이다. 1996년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당시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신 감독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올림픽 무대를 밟은 적이 있다. 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일본과의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후반 30분에 터진 공격수 김민우(뒤셀도르프)의 선제 헤더 골을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한국(승점 9점)은 B조 1위로 8강에 오르면서 A조 2위를 한 인도네시아(2승 1패·승점 6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두 팀의 8강전은 26일 오전 2시 30분 도하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엔 16개국이 참가했다. 최종 순위 1∼3위는 파리 올림픽으로 가는 직행 티켓을 얻는다.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8강에서 패하는 팀은 올림픽에 못 나간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많이 앞선다. 한국은 그동안 U-23 대표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올림픽 예선 세 차례를 포함한 다섯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는데 모두 16골을 넣고 2골을 내줬다. 한국 축구 팬들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인도네시아에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사령탑이 느끼는 부담감은 황 감독이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2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인도네시아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또 “인도네시아는 경쟁력이 있는 팀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신 감독에게 한국과의 8강전은 패해도 크게 잃을 게 없는 경기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이미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0-2로 패했지만 호주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요르단에는 4-1 완승을 거뒀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A대표팀 사령탑도 함께 맡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신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 축구를 이끌고 있는 신 감독의 계약 기간은 6월까지다. 신 감독은 A대표팀이 출전한 2월 아시안컵에서도 인도네시아를 16강에 올려놓으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신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도 인도네시아를 8강으로 이끈 뒤 “역사는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축구가 올림픽에 출전한 건 1956년 멜버른 대회가 마지막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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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겼을때, 마음껏 웃어둬라 4강서 ‘한 팀’은 한껏 울테니…

    ‘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4회)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맨시티)를 물리치고 네 시즌 연속 4강에 올랐다. 레알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레알은 18일 맨시티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비겼다. 1, 2차전 합계 스코어에서도 4-4가 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레알이 4-3으로 이겨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승리로 레알은 지난 시즌 4강에서 맨시티에 당한 패배도 설욕했다. 레알은 이날 전반 12분 호드리구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3-3으로 비긴 8강 1차전(10일)에서도 골을 넣었던 호드리구는 이날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7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의 이름값을 했다. 레알은 후반 31분 상대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연장전으로 끌려갔으나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안드리 루닌의 두 차례 선방에 힘입어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우리 팀은 탈출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에서 싸우는 데 익숙하다. 우리는 항상 길을 찾아낸다. 승부차기에서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맨시티로선 전반 19분 엘링 홀란의 헤더가 상대 골포스트를 때린 게 아쉬웠다. 맨시티는 이날 볼 점유율에서 64% 대 36%, 슈팅 수에서 34-8로 크게 앞서고도 결국 승부차기에서 경기를 내줬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승부의 세계란 이런 것이다”라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두 시즌 연속 ‘트레블’(3관왕) 달성도 무산됐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라 있다.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이날 아스널(잉글랜드)과의 8강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앞서 4강에 진출했다. 뮌헨은 후반 18분에 터진 요주아 키미히의 헤더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건 ‘빅 이어스(big ears·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다. 뮌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6차례 우승해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라 있다.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경기 후반 31분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팀,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1에서 한 팀씩 이름을 올렸다. 4강 대진표에서 잉글랜드 팀이 빠진 건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이다. 전날 4강 진출에 성공한 이강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도르트문트(독일)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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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의 아픔 거울삼아, 파리선 꼭 시상대 서야죠”

    “이번에는 시상대에 서야죠. 기왕이면 가장 높은 곳이 좋겠죠?”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에게 파리 올림픽 목표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파리 올림픽 개막(현지 시간 7월 26일)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황선우에게는 서울체육고 3학년이던 2021년 출전한 도쿄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이다. 남자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 등 네 종목에 출전하는 황선우는 ‘마린 보이’ 박태환(35)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때도 ‘제2의 박태환’으로 기대를 모았다. 황선우는 당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세계 주니어 기록(1분44초62)을 새로 썼다. 결선에서도 150m 지점까지는 선두였는데 마지막 50m에서 7위로 미끄러졌다.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자유형 100m 때도 준결선에서 당시 아시아 기록(47초56)을 세웠지만 결선에서는 5위(47초82)에 그쳤다. 황선우는 결국 ‘노 메달’로 귀국길에 올랐다. 황선우는 “200m 결선에서 예선 때만큼의 기록만 냈어도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남들은 다 200m를 뛰는데 나만 혼자 150m를 뛴 거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다”면서 “도쿄 올림픽 이후 3년 동안 국제대회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여러 색의 메달을 목에 걸며 여기까지 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꼭 한 개 이상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황선우는 “원래 큰 대회에 나갈 때마다 부모님이 항상 응원을 오셨다. 그런데 도쿄 올림픽 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 때문에 오시지 못했다. 이번에는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여동생까지 응원하러 파리로 오겠다고 한다. 올림픽에 나간다고 하니 동생이 ‘파리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 놨다’며 기뻐하는데 웃음이 나오더라. 내 마음가짐이나 환경 등 모든 부분이 완벽하다. 메달이 보인다”며 미소 지었다.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도 아니다. 황선우는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4초75로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전 세계에서 이보다 빨리 200m를 헤엄친 선수는 매슈 리처즈(22·영국)뿐이다. 리처즈는 이달 열린 영국선수권대회에서 황선우보다 0.06초 빠른 1분44초69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0.06초는 손가락 한 마디 차이다. 그래서 수영 선수들은 손톱 길이에도 신경을 쓴다. 황선우는 “대회 2, 3주 전부터는 손톱을 자르지 않는다. 물속에서 손끝에 느껴지는 작은 감각도 놓치고 싶지 않아 그대로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후원사인 SK텔레콤이 파리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종료 바로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마련한 포상금 전달식에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참석했지만 손톱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상태였다. 황선우는 “어제까지 수영만 생각하느라 깎는 걸 깜박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수영장 깊이도 기록에 영향을 준다.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분44초90으로 파리행 티켓을 따낸 황선우는 “선발전에서 1분 44초대 기록을 낸 게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김천수영장은 수심이 1.8m다. 수심이 훨씬 깊은 올림픽 수영장(3m)으로 가면 자연스럽게 (목표 기록인) 1분 43초대 기록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수심이 깊을수록 부력이 커지고 물살이 약해지기 때문에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된다. 황선우를 비롯한 한국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원래 파리 올림픽 전에 호주 전지훈련을 다녀올 계획이었다. 대한수영연맹은 2022년부터 호주 국가대표 지도자와 함께 훈련하는 호주 전지훈련 프로그램으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돕고 있다. 한국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역대 최고 성적(금 2개, 은 1개, 동메달 2개)을 올렸을 때도 호주 전지훈련 효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호주수영연맹이 이달 중순부터 약 8주 동안 자국 대표팀 지도자의 겸업을 금지하면서 진천선수촌에서만 훈련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황선우는 “호주 훈련은 좋은 선수들이 많은 곳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꿈을 키우라는 취지도 있었다. 지금은 국내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 큰 차이를 못 느낀다. 계획이 바뀐 게 악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선우뿐 아니라 김우민(23)도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메달 후보로 평가받는다. 김우민 역시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우, 김우민에 이호준(23) 등이 힘을 모아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계영 800m에서도 한국은 파리 올림픽 메달 후보로 꼽힌다. 3년 전 도쿄 대회 때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모습이다. 황선우는 “도쿄에서 덜컥 메달을 땄다면 자만심이 생겨 지금의 나보다 더 못한 선수가 됐을 것이다. 열심히 훈련하면 기량이 좋아진다는 것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느낀다”면서 “아직 스물한 살밖에 안 됐고 이제 막 인생의 황금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파리에서뿐 아니라 연속해서 올림픽 메달을 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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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범근-손흥민 뛰었던 레버쿠젠, 창단 120년만에 분데스리가 우승

    바이어 레버쿠젠이 창단 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올랐다. 레버쿠젠은 15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안방경기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시즌 개막 후 리그 29경기 무패(25승 4무) 행진을 이어간 레버쿠젠은 승점을 79점으로 늘리면서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승점 63점으로 2위인 바이에른 뮌헨이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도 레버쿠젠을 넘어설 수 없다. 레버쿠젠은 남은 5경기에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무패 우승’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983∼1984시즌부터 6시즌 동안, 손흥민(토트넘)이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뛰었던 팀이다. 1904년 창단한 레버쿠젠은 그동안 분데스리가에서 준우승만 5번 했던 팀이다. 1999∼2000시즌엔 바이에른 뮌헨에 골 득실 차에서 밀린 2위로 우승을 놓쳤고, 2001∼2002시즌엔 도르트문트에 승점 1점이 뒤져 준우승에 그쳤다. 모든 공식 대회를 통틀어 레버쿠젠이 우승한 것도 1993년 독일축구협회컵 이후 31년 만이다. 레버쿠젠은 2022∼2023시즌 개막 후 8경기를 치렀을 때까지만 해도 승점 4점(1승 2무 5패)으로 전체 18개 팀 중 17위였다. 그런데 시즌 도중인 2022년 10월 사비 알론소 감독(43·사진)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뒤로는 완전히 달라졌다. 알론소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치른 26경기에서 13승 6무 7패를 기록하며 시즌 최종 순위를 6위로 마쳤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2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일찌감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 감독은 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이번 시즌은 내가 감독으로 전 시즌을 보내는 첫해이다.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이번 시즌 공식전 43경기 무패(38승 5무)를 기록 중이다. 레버쿠젠의 우승으로 ‘분데스리가의 거함’ 뮌헨은 리그 12연패가 좌절됐다. 알론소 감독은 “뮌헨이 아닌 다른 팀이 우승하는 건 분데스리가와 독일 축구 발전에도 도움 되는 일이다. 그 우승팀이 우리여서 너무 기쁘다”라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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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만에 4부리그 오른 英프로축구 렉섬 “3부리그 간다”… 2시즌 연속 승격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팀 렉섬이 두 시즌 연속으로 상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음 시즌엔 3부 리그로 간다. 렉섬은 영화 ‘데드풀’ 시리즈의 주인공 라이언 레이놀즈(48)가 공동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렉섬은 13일 포리스트그린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6-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을 82점(24승 10무 10패)으로 늘린 렉섬은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3위를 확보해 다음 시즌 3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전체 24개 팀이 있는 4부 리그에서는 3위 팀까지 다음 시즌 3부 리그로 올라간다. 렉섬은 13일 현재 2위인데 역시 두 경기가 남은 4위 MK돈스(승점 74)에 8점이 앞서 있다. 세 경기가 남아 있는 1위 스톡포트의 승점이 86점이어서 렉섬은 우승 가능성이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영국 웨일스의 렉섬을 연고로 한 이 팀은 1864년 창단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주로 3부 리그에 속해 있었다. 2005년 4부 리그로 떨어졌고 3년 뒤인 2008년엔 ‘세미프로’인 5부 리그로까지 강등됐다. 렉섬은 2020년 11월 레이놀즈와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47)가 250만 달러(약 34억 원)에 구단을 인수하면서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할리우드 스타가 구단주가 되면서 팀뿐 아니라 연고 도시도 주목받았다. 5부 리그에 속해 있던 렉섬은 지난 시즌 4부 승격에 성공했다. 15년 만의 4부 리그 재입성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한 시즌 만에 3부 리그 승격까지 이뤄냈다. 레이놀즈는 3부 리그 승격이 확정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도시의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것이 우리 삶의 활력소”라는 글을 남겼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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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헌, ‘한물간 유망주’서 K리그1 득점 선두로

    “젊은이가 축구를 참∼ 잘하네.” 이상헌(26·강원)은 지난겨울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종종 조기축구회 경기를 뛰었다. 그때 이상헌이 프로 선수인 줄 몰랐던 한 어르신이 수비부터 공격까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그를 보고 이렇게 칭찬했다. 이상헌은 “경기 감각을 키우는 게 목적이라 조기축구라고 살살 뛰지 않았다”면서 “저 칭찬을 받으면서 ‘누구나 알아볼 정도로 프로에서도 축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상헌은 이제 프로에서도 모르면 안 되는 선수가 됐다. 이상헌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제주를 상대로 경기 시작 35초 만에 득점을 올렸고 최근 두 경기에서는 연달아 2골을 성공시켰다. 그렇게 6경기에서 벌써 7골을 넣었다. 현재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득점 1위가 이상헌이다. 이전까지는 2018년 5골(23경기)이 K리그1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이었던 이상헌은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아 꿈꾸는 것처럼 얼떨떨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게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헌은 K리그2(2부 리그) 팀 부산 소속이던 지난해만 해도 ‘한물간 유망주’ 소리를 들었다.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대표팀에 뽑혔던 선수가 K4리그(4부)에 있는 2군 팀에서 시즌을 마쳤으니 아주 틀린 평가도 아니었다. 이상헌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했다. 복귀를 앞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싶어 자청해 K4로 갔다. 그런데 그 뒤로 기회가 안 오더라”라고 말했다. 그에게 기회를 준 건 윤정환 강원 감독이었다. 2015, 2016년 울산 지휘봉을 잡았던 윤 감독은 유스팀인 울산 현대고에서 뛰던 이상헌을 잊지 않고 있었다. 당시 이상헌은 프로축구 유스팀끼리 맞붙는 ‘K리그 주니어’에서 2016년 전반기 득점왕(11골)에 오르며 주가를 한창 높이고 있었다. 윤 감독도 이상헌을 1군 훈련에 부를 정도로 아꼈다. 다만 이상헌이 울산에 입단한 2017년 윤 감독이 세레소 오사카(일본) 사령탑으로 옮기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강원에 합류한 이상헌은 “윤 감독님이 일본에서 감독을 하실 때도 저를 영입하려고 하셨다고 들었다. 이번에도 감독님 한 분만 보고 강원으로 왔다. 상견례 때 감독님께서 ‘8년 만이지? 잘해 보자’고 하셨는데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마음이 샘솟았다”고 말했다. 물론 마음만으로 축구를 잘할 수는 없다. 이상헌은 원래 시즌이 끝나면 길게는 2주 동안 휴가를 떠났지만 지난 시즌 후에는 휴가 없이 매일 개인 훈련을 했다. 이상헌은 “동료 선수들 결혼식 때문에 12월에는 서울에 갈 일이 많다. 작년에는 아예 서울에 한동안 머물며 퍼스널트레이닝(PT)을 받았다. PT를 받아본 건 난생처음이었다. 민첩성, 반응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경기를 뛰면서 스피드가 처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PT 훈련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강원은 13일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방문경기를 치른다. 이상헌이 데뷔 팀인 울산과 맞붙는 건 전남 임대 시절인 2018년 9월 23일 이후 5년 6개월 21일 만이다. 2018년에는 이상헌이 골을 넣으면서 전남이 울산을 1-0으로 이겼다. 이상헌은 “감회가 남다르다. 강팀을 만나게 돼 저나 팀이나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잘 컸다’는 소리를 듣도록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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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성 2골 1도움… 강등 위기 마인츠에 승리 선물

    이재성(마인츠)이 멀티 골을 포함해 공격 포인트 3개를 기록하는 활약으로 강등 위기에 놓인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이재성은 6일 다름슈타트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안방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이재성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는데 이 중 2골 3도움을 최근 5경기에서 만들었다. 이재성은 이날 전반 33분 헤더로 안레아스 한케올센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35분엔 골문 앞으로 쇄도하며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넘어온 크로스를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9분엔 아크서클에서 왼발 감아 차기로 골문을 뚫었다. 이재성이 분데스리가에서 한 경기 2골을 넣은 건 지난해 2월 11일 아우크스부르크전 이후 14개월 만이다. 이날 승리로 승점을 23점(4승 11무 13패)으로 늘린 마인츠는 17위 쾰른(승점 22)에 1점 앞선 16위를 유지했다. 같은 날 쾰른도 보훔을 2-1로 눌렀다. 전체 18개 팀이 참가하는 분데스리가에서 17, 18위는 다음 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된다. 16위는 2부 리그 3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다음 시즌에도 1부에 남을 수 있다. 이날 마인츠에 패한 다름슈타트(승점 14)가 최하위인 18위다. 마인츠는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로 상승세다.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이날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5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했는데 팀은 2-3으로 역전패했다. 뮌헨은 전반에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들어 수비가 무너지면서 내리 3골을 허용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12연패 달성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7일 현재 2위인 뮌헨(승점 60)은 이번 시즌 6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역시 6경기가 남은 선두 레버쿠젠(승점 76)은 한 경기만 이겨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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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네티컷-퍼듀 ‘3월의 광란’ 파이널… 2연패-통산 6번째 vs 개교 첫 우승

    코네티컷대와 퍼듀대가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 농구 디비전1 파이널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코네티컷대는 2년 연속이자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퍼듀대는 개교 후 첫 우승을 노린다. 코네티컷대는 7일 앨라배마대와의 2023∼2024시즌 NCAA 토너먼트 준결승에서 86-72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코네티컷대는 스테픈 캐슬(가드·21점)과 도노번 클링건(센터·18점) 앨릭스 캐러밴(포워드·14점) 등 주전 선수 5명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에서 코네티컷대는 64강전부터 4강전까지 다섯 경기를 모두 10점 차 이상 승리로 장식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보여줬다. 이날 4강전에서 앨라배마대를 14점 차로 꺾은 게 가장 적은 점수 차였다. 코네티컷대는 지난 시즌에도 64강전부터 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모두 10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네티컷대는 2007년 플로리다대 이후 17년 만에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코네티컷대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통산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리면서 노스캐롤라이나대와 함께 이 부문 역대 공동 3위로 올라선다. 우승을 가장 많이 한 학교는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로 11회이고 다음이 8번 우승한 켄터키대다. 개교 후 처음으로 파이널4에 진출한 앨라배마대는 포워드인 그랜트 넬슨이 19점 15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코네티컷대를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앨라배마대 1학년 포워드인 재린 스티븐슨(사진)은 10분을 뛰면서 득점 없이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스티븐슨은 한국 농구 국가대표로 뛰었던 귀화 혼혈선수 문태종의 아들이다. 퍼듀대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를 63-50으로 꺾고 준우승을 했던 1969년 이후 55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퍼듀대는 캐나다 국가대표인 장신 센터 잭 이디(224cm)가 20점 12리바운드 4도움 2블록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팀을 파이널 무대에 올려놨다. 코네티컷대와 퍼듀대의 결승전은 9일(한국 시간) 오전 10시 20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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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사퇴’ 안 통한 전북… 첫승 대신 패전 추가

    성적 부진으로 감독이 물러난 전북이 시즌 첫승을 신고하는 데 실패했다. 전북은 7일 강원과의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안방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6경기에서 3무 3패에 그친 전북은 승점 3점에 머물면서 최하위(12위) 탈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K리그 1, 2부 리그 25개 팀을 통틀어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전북이 유일하다. 전북이 13일 광주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 구단 역대 최다 타이인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는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된다. 전북은 2005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2무 5패에 그친 적이 있다. 전북의 이날 강원전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난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루마니아 출신의 페트레스쿠 감독은 6일 사퇴했고 7일 강원전에서는 박원재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벤치를 지켰다. 전북은 이날 전반 26분에야 첫 번째 슈팅이 나왔을 정도로 힘든 경기를 했다. 전반 41분엔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전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후반 24분 강원 수비수 강투지에게 다시 골을 내줬고 4분 뒤인 28분엔 이상헌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에 문선민이 골망을 흔들며 한 골 차이로 따라붙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이날 포항은 대전을 2-1로 꺾고 승점을 13점으로 늘리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달 1일 개막전에서 울산에 0-1로 패했던 포항은 이후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 행진을 달렸다. 서울과 대구는 득점 없이 비겼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전날 수원FC를 3-0으로 눌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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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생순’ 핸드볼… 우빛나가 더 ‘빛나게’ 할게요

    “소속팀도 국가대표팀도 ‘빛나’게 하겠다.”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우빛나(23·서울시청)는 “빛나게”란 말을 자주 한다. 소속팀 서울시청 훈련장인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최근 만난 우빛나는 올 한 해 각오를 밝히면서 자기 이름을 섞었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이름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시청의 지명을 받은 우빛나는 이번 시즌 H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주고 있다. 3라운드가 진행 중인 28일 현재 여자부 득점(153점)과 도움(85개)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1,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차지였다. H리그는 라운드마다 가장 빠른 슈팅 속도를 기록한 선수에게 ‘캐넌 슈터상’을 주고 있는데 여자부 1, 2라운드 수상자 또한 우빛나였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최고 시속 90km대 슈팅 스피드를 기록했다. 우빛나는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세계선수권대회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빛나는 양 팀 최다인 11점을 넣고 경기 MVP로 뽑혔다. 우빛나는 세계선수권 6경기에서 대표팀 최다인 36점을 기록하며 35골을 넣은 류은희(죄리·34)와 함께 원투 펀치 역할을 했다. 유럽에서도 최고 레벨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헝가리 리그에서 뛰고 있는 베테랑 선배 류은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주포 우빛나를 얻은 게 큰 수확이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빼앗긴 뒤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그동안 대표팀 주축이 아니었던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는데 우빛나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우빛나는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을 두고 “핸드볼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성인 무대에서 통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는데도 그동안 내가 확신을 갖게 되는 계기가 없었다”며 “세계선수권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나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센 유럽 선수들 앞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걸 안 뒤로 그간의 노력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우빛나는 “내 플레이를 돌아보면 예전엔 슛을 던져야 할 때 볼을 돌리고, 패스 타이밍에 무리하게 슛을 던졌다. 하지만 지금은 경기 흐름에 맞춰 슛을 하고 있다”며 웃었다. 우빛나는 ‘돌파 득점’ 부문에서도 42점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5점으로 이 부문 2위인 유소정(SK)에게 크게 앞서 있다. 우빛나의 활약 덕에 여자부 전체 8개 팀 중 3위(승점 23점·11승 1무 5패)에 올라 있는 서울시청은 2017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우빛나는 “입단 이후 플레이오프에 한 번도 나가 보지 못했다. 그래서 너무 절실하다”고 했다. 현재까지 한국은 단체 구기 종목 중 여자 핸드볼이 유일하게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따낸 상태다. 우빛나는 “올림픽 출전은 오랜 꿈이었다. 마지막(결승)까지 팀을 빛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남매인 우빛나는 맏언니와 열아홉 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막내다. 우빛나는 “어릴 때만 해도 힘들면 ‘안 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언니 오빠가 와서 달래줬다. 국가대표가 된 뒤엔 ‘기왕 힘든 것 힘내서 해보자’는 말을 많이 한다.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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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손흥민 ‘골 합작’ 한국, 태국 3-0 완승…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 성큼

    지난달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멱살잡이 다툼을 벌였던 손흥민, 이강인이 골을 합작하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화해했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월드컵 최종예선을 향해 순항했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축구대표팀이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방문경기에서 이재성, 손흥민, 박진섭의 연속 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닷새 전인 21일 서울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79계단 아래인 태국(101위)과 졸전 끝에 1-1로 비겨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22위)은 이날 4만8900석이 가득 찬 태국의 심장부에서 3골을 넣고 승점 3점을 챙겼다.한국은 승점 10(3승 1무)을 기록해 이날 싱가포르에 4-1로 승리한 중국(승점 7)을 따돌리고 C조 1위를 지켰다. 태국(승점 4)은 3위. 한국은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도 최소 2위를 확보해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골 득실 +11)은 태국(골 득실 -2)에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있어 남은 2경기에서 연패하고 태국이 2연승 해도 다음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이날 한국은 21일 경기 때처럼 경기 초반 태국의 압박에 고전했다. 태국의 발 빠른 공격수들이 한국의 뒷공간을 위협했고 킥오프 2분 만에 태국의 윙어 수파촉 사라찻에게 슈팅을 내줬다. 양 팀 통틀어 나온 첫 슈팅이다.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선발 출전한 공격수 조규성을 향해 한국은 수차례 롱패스를 시도했고, 라인을 올려 한국을 압박했던 태국도 롱패스로 뒷공간이 허물어지며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선제골도 이른 시점에 나왔다. 전반 19분 이강인의 침투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슛을 때렸다. 볼은 골대 앞으로 굴러갔고, 골라인 앞에서 태국 수비수 티라손 분마탄과 경합하며 골문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의 발에 걸려 골망을 갈랐다. 이재성은 21일 태국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운데 이어 이날까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후반에는 축구팬들이 기대하던 ‘이강인 도움, 손흥민 골’이 나왔다. 후반 9분 페널티지역 정면 앞에 있던 이강인이 왼쪽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했고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제치고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슈팅은 태국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지나며 골이 됐다. 손흥민이 골을 넣자마자 이강인이 손흥민에게 달려갔고 둘은 진하게 포옹했다. 손흥민은 A매치 통산 46호 골로 통산 득점 2위에 자리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50골)에 4골 차로 다가섰다.닷새 전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공세를 펼쳐 동점골을 만들어 냈던 태국은 이날 추가골을 내준 뒤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한국은 계속 태국을 압박했고 후반 37분 박진섭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박진섭은 6경기 만에 데뷔골을 성공했다.경기 후 손흥민은 “더운 날씨,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의 헌신으로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 (팬들이) 분명히 보셨을 거다. 한 팀으로 멋진 경기를 했고 무실점 승리를 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를 하다보면 서로 승부욕이 강한 나머지 다툼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는 제가 이전에도 수없이 말했던 것처럼 한국 축구 이끌 선수가 확실하다. 이번 경험을 계기로, 5000만 국민들이 행동 하나하나를 본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선수생활을 하면 좋겠다. 오랜 만에 (이강인을) 끌어안았는데 정말 귀엽다.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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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홍호, 오늘 태국과 리턴매치… 5만석 티켓 매진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21일 서울에서 1-1로 비긴 뒤 닷새 만에 다시 맞붙는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101위인 태국보다 79계단 위다. 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30승 8무 8패로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태국 방문경기에선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한국은 태국에 당한 역대 8번의 패배 중 7번을 방문경기에서 기록했다. 나머지 한 번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경기였다. 한국의 태국 방문경기 역대 전적은 10승 4무 7패다. 21일 적지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한껏 고무된 태국 축구는 한국을 상대로 26년 만의 안방 승리를 노리고 있다. 태국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2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에도 한국을 2-1로 꺾었다. 태국은 총리까지 나서 대표팀 사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자국 대표팀이 한국을 이기면 900만 밧(약 3억3000만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했다. 비기기만 해도 300만 밧을 지급한다. 경기가 열리는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은 4만8900석 티켓이 매진됐다. 25일 현재 한국은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서 승점 7점(2승 1무)으로 1위다. 태국(승점 4)이 골 득실 차에서 앞선 2위, 중국(승점 4) 3위, 싱가포르(승점 1)가 4위다. 9개 조로 나눠 진행 중인 2차 예선에선 각 조 상위 두 팀이 최종 예선에 오른다. 한국이 26일 태국을 꺾으면 이후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도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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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女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기선제압’

    “정규리그도 아닌 챔피언 결정전에서 KB스타즈의 안방 무패 행진을 끊어 뜻깊다.”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의 간판 선수 김단비는 24일 청주에서 열린 KB스타즈와의 2023∼2024시즌 챔피언 결정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이렇게 말했다. 정규리그 2위 팀 우리은행은 이날 1위 팀 KB스타즈를 68-62로 꺾었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안방에서 치른 정규리그 15경기와 플레이오프 2경기를 모두 이겼다. KB스타즈가 안방에서 패한 건 지난해 2월 25일 이후 393일 만인데 직전 경기 패배도 우리은행에 당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1차전 승리로 챔프전 우승 확률 71.9%의 주인공이 됐다. 그동안 32번의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3번 정상에 올랐다. 이날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6분 29초가 남았을 때까지만 해도 10점 차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5분여 동안 15점을 몰아치면서 상대 득점은 2점에 묶고 63-60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 5분간 우리은행이 야투 성공률 55.5%를 기록한 데 비해 KB스타즈는 11.1%에 그쳤다. 우리은행이 64-62로 앞서던 4쿼터 종료 22초 전 KB스타즈 이윤미가 왼쪽 측면에서 던진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그리고 리바운드를 우리은행 박혜진이 따내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이후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자유투 4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6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단비, 박지현이 (상대 주득점원) 박지수를 잘 막아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18점 9리바운드 5도움 5스틸, 김단비는 17점 7리바운드 5도움을 기록하며 챔프전 첫 경기 승리를 함께 이끌었다. 두 팀의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청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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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홍 감독 자리 비워도… 韓 올림픽 축구대표팀, 태국 격파

    황선홍 감독이 잠시 자리를 비운 23세 이하(U-2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 대표팀은 21일 사우디아라비아 알무바라즈에서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대회 첫 경기에서 태국을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수비수 조현택의 왼발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켰다. 이번 대회엔 8개국이 참가했는데 한국은 24일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우디는 요르단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령탑인 황 감독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치르는 국가대표팀(A대표팀)을 임시로 맡아 이번 U-23 챔피언십에선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그 대신 명재용 올림픽 대표팀 수석코치가 이번 대회를 이끌고 있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올림픽 대표팀은 다음 달 15일부터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U-23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리는 이 대회엔 16개국이 출전하는데 3위 이내에 들어야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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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고개숙인 한국 축구… 101위 태국과 무승부

    지난달 끝난 아시안컵 기간에 주장 손흥민과 아홉 살 후배 이강인이 멱살잡이 다툼을 벌여 심한 잡음을 일으킨 한국 축구대표팀이 분위기 전환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했던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 한국은 101위 태국과 무승부에 그치면서 4강에서 탈락한 아시안컵 여파를 잠재우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북중미(미국 멕시코 캐나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세 번째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30승 7무 8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에서 2승 1무가 됐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1차전)와 중국(2차전)을 차례로 꺾었다. 한국은 전반 42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캡틴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상대 골문 오른쪽을 뚫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A매치 통산 45호 골이었다. A매치 통산 득점 1위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58골)이고 2위는 황 감독(50골)이다. 손흥민은 역대 3위다. 이강인은 이날 후반 17분 정우영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국은 이날 볼 점유율 78% 대 22%가 보여주듯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하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슈팅 수에서 25-6(유효 슈팅 8-2)으로 크게 앞섰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다. 상대 골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16분 동점 골을 내줬고 이후 추가 골을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실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한데 실점 후 어려운 경기를 했다. 승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태국은 동점 골을 만든 뒤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일명 ‘텐백’ 전술로 나와 한국 공격 라인이 애를 많이 먹었다. 일본인 지도자인 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 모두 굉장히 열심히 뛰었다.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점을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시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승점 1점(무승부)이 목표”라고 말했었다. 1990년 4월생으로 A대표팀 역대 최고령 발탁 선수 기록을 세웠던 주민규(울산)는 이날 선발 출전해 후반 17분까지 뛰면서 대표팀 역대 최고령(34세) A매치 데뷔 기록까지 남겼다. 종전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출전했던 한창화(1922∼2006)의 32세다. 지난달 아시안컵 기간에 벌어진 이른바 ‘이강인 하극상’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이날 태국전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경기장엔 6만4912명의 관중이 찾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대 수용 인원 6만6704명에 1792명이 모자랐다. 하지만 킥오프에 앞서 애국가 연주가 끝나자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를 비롯한 팬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나가’라고 외치며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대표팀 임시 사령탑 황 감독은 “승리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남은 방문경기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26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방문경기를 치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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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팀 훈련 합류 이강인 “더 모범적인 사람 되려 노력”

    “아시안컵 기간에 실망을 드려 너무 죄송하다. 모든 분의 쓴소리가 제겐 큰 도움이 됐고 많이 반성했다.”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기간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아홉 살 위 선배 손흥민과의 멱살잡이 다툼으로 많은 비난을 받은 이강인(사진)이 자신이 벌인 하극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이강인은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하루 전인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직전 카메라 앞에서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 더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며 허리를 숙였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하극상 사태 이후인 지난달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한 차례 사과했고, 일주일 뒤 영국 런던에 있는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날 이강인의 사과에 앞서 태국과의 월드컵 예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강인이가 어제(19일)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내 손가락 얘기는 이제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과의 멱살잡이 다툼 과정에서 손가락이 꺾이는 탈구 부상을 당한 손흥민은 “내 손가락 기사는 이제 그만 써 주셔도 될 것 같다. 소속 팀(토트넘) 감독님도 축구 선수는 손가락 하나 없어도 괜찮다고 농담하시더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인이는 어제 선수들 앞에서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다 얘기하면서 사과하는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다. 선수들도 강인이의 이런 마음을 잘 받아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만큼 대표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26일엔 태국 방문경기로 4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1차전), 중국(2차전)을 꺾은 한국은 태국과의 이번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아시아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축구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은 “팀이 하나가 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한마음으로 뭉쳐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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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래티넘 라벨’ 대회 첫 우승… “세계기록 경신 목표”

    “정말 정말 기쁘다.” 에티오피아의 피크르테 웨레타 아드마수(24)는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에서 국제 부문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아드마수가 2시간21분32초에 결승선을 통과한 뒤 온몸을 부르르 떨자 코치진이 뛰어와 몸에 에티오피아 국기를 둘러주며 체온 유지를 도왔다. 에티오피아 여자 선수가 서울마라톤 국제 부문 정상을 차지한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아드마수는 개인 첫 풀코스 마라톤 도전이었던 2022년 4월 하슈파 마라톤(독일)에서 2시간26분15초로 2위에 오르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다섯 번째 풀코스 도전이었던 지난해 선전 마라톤(중국)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2시간22분7초로 줄이면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서울마라톤에서 개인 기록을 다시 35초 단축하며 ‘플래티넘 라벨’ 대회 첫 우승 기록까지 남겼다. 전 세계 마라톤 대회 중 플래티넘 라벨은 뉴욕, 보스턴, 서울마라톤 등 10개밖에 없다. 지난해 4월 이후 출전한 4차례 풀코스에서 연이어 기록을 줄인 아드마수는 “나는 코치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성격이다. 한 대회가 끝나면 복기를 하고 코치들이 지적한 단점을 보완하려 한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늘도 날씨, 환경 등 코치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계속 되새기며 달렸다”고 말했다. 해발 2100m가 넘는 고지대인 에티오피아 암하라주 곤다르 출신인 아드마수는 어릴 때부터 뛰는 걸 좋아했고 16세이던 2016년부터 정식으로 육상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나는 수많은 대회를 제패한 에티오피아의 여러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훈련하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지금은 내가 그들의 명맥을 이어 우승 경력을 쌓고 있다.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서울마라톤에서 우승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했다. 8월 11일 열리는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 출전에 도전 중인 아드마수는 “올림픽은 오랜 꿈”이라며 “앞으로 세계기록(2시간11분53초)도 깨고 마라톤 유망주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선수로 성장해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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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훈련 열심히 해 3분30초 당겨, 행복하다”

    “겨울에 열심히 달렸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진 같다. 행복하다.” 김지섭 씨(36·사진)는 17일 열린 2024 서울마라톤 겸 제94회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남자부에서 2시간23분3초로 우승한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대회에서는 2시간26분33초로 2위를 했는데 개인 기록을 3분30초나 앞당기면서 풀코스 마라톤 첫 우승도 맛봤다. 김 씨의 주종목은 ‘트레일러닝’이다. 국내 트레일러닝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다. 특전사 출신인 그는 제대한 이듬해인 2013년부터 트레일러닝을 시작했고 2016년부터 전문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 씨는 “겨울에는 산을 타기 힘들어 실내나 평지에서 주로 훈련을 한다. 1년에 한 번, 날이 풀릴 즈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겨울 훈련의 성과를 확인해 왔다. 지난해 동아마라톤에서 준우승했던 게 아쉬워 이번에 제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라톤은 2시간 넘게 같은 자세로 꾸준히 한 근육을 쓰고, 산을 타며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리는 트레일러닝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근육들을 쓴다. 하지만 몸을 단련한다는 측면에선 둘 다 매력적”이라고 했다. 올 한 해도 내내 산을 달릴 예정이라고 한 김 씨는 “부상이 없다면 내년에도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에 참가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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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다관중’ 린가드 효과, 골폭죽도 터질까

    프로축구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서울이 안방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2024시즌 K리그1 3라운드 안방경기를 치른다. 10일 인천과의 안방경기에 5만1670명의 팬들이 찾아 프로축구가 유료 관중을 집계한 2018년 이후 최다를 기록했기에 이날 서울의 안방경기도 관심사가 됐다. 서울의 첫 승과 더불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사진)의 첫 공격포인트가 나올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현재 2만여 팬들이 티켓을 예매하고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포항을 강팀으로 조련했던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린가드를 영입해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아직 승리가 없다. 2일 시즌 첫 경기에서 광주에 0-2로 졌고, 인천과는 0-0으로 비겼다. 린가드도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광주전에서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던 린가드는 인천전에서 전반 30분에 투입돼 끝날 때까지 뛰었다. “정상 컨디션의 70% 수준”이라고 밝힌 린가드는 순간순간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만들어내며 첫 경기 때보다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린가드는 14일 구단을 통해 “인천과의 경기 때 팬들의 엄청난 에너지와 경기장 분위기가 환상적이었다. 팬들의 응원은 내게 굉장한 힘이 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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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스널, 14년 만에 챔스리그 8강 진출

    아스널(잉글랜드)이 1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랐다. 아스널은 13일 열린 포르투(포르투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아스널은 2차전 전반 42분 터진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선제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겨 1, 2차전 합계 스코어 1-1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선방이 빛났다. 선축에 나선 아스널 선수들이 모두 골을 넣는 사이 라야는 포르투의 두 번째 키커 웬데우 나시멘투 보르지스, 네 번째 키커 갈레누의 슛을 막아냈다. 아스널이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건 2009∼2010시즌 이후 14년 만이다. 아스널은 2010∼2011시즌부터 7시즌 연속으로 16강전에서 탈락했다. 2017∼2018시즌부터 6년 동안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7시즌 만에 ‘별들의 무대’에 복귀한 아스널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8연승을 달리며 선두까지 오른 기세를 몰아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징크스까지 깼다. 바르셀로나(스페인)는 나폴리(이탈리아)를 3-1로 꺾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스코어 4-2를 기록해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4-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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