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與 연대 제안 동의…지방선거 연대 맞다면 방법 정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1일 09시 24분


민주당 제안 ‘연대·통합 추진위’ 수용
“선거연대인지 추상적 구호인지 확인을
특정 정치인 이익으로 접근하면 역효과
정청래 사과 받아들여…당원들 큰 상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1/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1/뉴스1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제안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젯밤 정청래 민주당 대표로부터 연대와 통합에 대한 민주당의 최종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 추진위 구성에 동의한다.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오늘의 결정을 추인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양당의 연대와 통합을 위한 준비는 내란 세력의 완전한 심판, 지방 정치 혁신 등 정치 개혁, 국민 주권 정부의 성공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달성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단지 숫자의 결합과 확대가 아니라 비전과 가치의 결합과 확대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박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은 합당 논의 국면 이전까지 일관되게 ‘국힘 제로, 부패 제로’를 위한 지방선거 연대를 주장해 왔다”며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원회에서 지방선거 연대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진심을 가지고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의 관점에서 사안을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결과를 보지 못하고 논쟁만 하다가는 국민과 양당의 당원께 또 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 대표께서 조국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 조국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 있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비가 온 후 땅이 굳듯이 향후 양당 간의 연대와 단결이 강화되길 희망한다”며 “조국혁신당은 어떤 풍파 속에서도 대의 중심 큰 정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당내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다며 정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다음날 정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에 불참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합당 선언을 한 게 아니라 합당 추진에 대한 제안을 했다”며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는 경청의 시간을 갖겠다”고 거듭 당내 반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인 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전준철 변호사 특검 후보 추천 등의 논란이 이어지며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

민주당 내 갈등이 이어지자 조 대표는 8일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합당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 대표는 10일 오후 8시부터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40분가량 논의한 후 6·3 지선 전 합당 보류를 발표했다. 정 대표는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그리고 조국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도 추진준비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지선 후 합당 재추진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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