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오찬회동 1시간전 전격 불참 선언
재판소원제 등 법사위 강행처리 항의
“與, 회동 약속 잡힌 뒤 악법 통과시켜
靑 정말 몰랐다면 정청래가 X맨인 것
모래알 밥 씹으러 靑 들어갈 수 없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불참을 발표하고 있다. 회동을 1시간여 앞둔 시점에서 불참 의사를 표현한 장 대표는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심경을 밝혔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불참을 공식화했다. 회동을 1시간여 앞두고 청와대에 자신의 결정을 통보한 직후다. 그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일명 재판소원제 도입법과 대법관 증원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어선 것과 관련해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이 국민들께는 재앙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의 오찬이 잡히면 그날이나 그 전날에는 반드시 이런 무도한 일들이 벌어진다.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말 청와대가 법사위에서의 법 강행처리를 몰랐다면 정 대표는 진정한 이 대통령의 X맨”이라며 “오찬 회동이 잡힌 다음 이런 악법들을 통과시킨 것도 이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트리기 위한 것인지 묻는다”고 했다.
이어 “이러고도 제1 야당 대표와 오찬을 하자고 하는 것은 밥상에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국민의 민생을 논하자고 하면서 모래알로 지은 밥을 씹어먹으러 제가 청와대에 들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봐도 오늘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 두 분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2.12 ⓒ 뉴스1장 대표의 오찬 회동 불참 결정 직후 정 대표가 “예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야당 대표를 불러 오찬 회동을 하자고 한 직후에 대법원장 조차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는 그런 법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것도 모자라서 86명의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공소취소를 주장하면서 모임을 만드는 것은 국민들께 진정 예의있는 행동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이어 “그것은 예의없는 행동을 넘어 야당과 야당 대표에 대한 배신이고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민심을 우습게 아는 처사가 하나씩 켜켜이 쌓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위해 여당 대표가 선택한 설 명절 선물, 그리고 야당 대표를 위해 준비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설 명절 선물은 너무도 참혹하다”며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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