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군부대 방문 진로상담사 2명 확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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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확진 닷새전… 마스크 안써
송파 사랑교회 감염 18명으로 늘어… 부산항 러 선박 수리 한국인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포천시 육군 8사단을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8사단 병사가 첫 확진 판정을 받기 닷새 전에 방문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이들 중 한 명으로부터 부대 내 집단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6일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상담사 2명이 22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하루 전인 21일 8사단 병사 2명이 감염됐다는 소식을 듣고 검사를 받았다. 이들이 부대를 방문했을 때 26명의 병사가 상담을 받았는데 이 중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로상담사 중 한 명은 병사들을 상담할 때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상담사 A 씨는 부대 방문 당시 코로나19 증상이 약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8사단 예하의 다른 4개 부대에서도 수일간 진로 상담을 했다. 이들 부대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20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서울 송파구 사랑교회 관련 감염자는 23일 오후 2시 기준 1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1일 교인 2명과 가족 1명이 감염된 데 이어 22일 교인 3명, 23일엔 교회 방문자 등 11명이 추가 확진됐다. 방역당국 조사에서 증상이 나타난 뒤 예배에 참석한 교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롯데카드 본사에서 근무하는 외주업체 전산담당 직원 1명도 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롯데카드는 이날 본사 건물을 폐쇄하고 임직원 모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이 직원은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데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부산항에 정박한 러시아 선박에서 작업했던 부산 영도구의 선박수리업체 직원도 이날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 직원은 8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입항해 화물을 내린 뒤 선체 수리 중이던 러시아 선박 페트르1호에 올라 작업했다. 20일부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22일 검사를 받았다. 이 직원이 선박 안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러시아 선원발 지역감염의 첫 사례가 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국내 상황은 여전히 잠재적 확산이 우려되는 살얼음판 위의 단계”라며 “지역사회에 감염 연결고리가 여전히 많이 존재해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이경진 / 부산=강성명 기자
#코로나19#포천군부대#송파사랑교회#지역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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