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긴급점검… 전국 49곳중 7곳서 유충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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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탄 여과지 시설 우선 조사… 인천 외엔 ‘가정 유출’ 확인 안돼
435곳 전수조사 주내 마무리

정부가 최근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나온 것을 계기로 전국의 정수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인천뿐 아니라 경기와 경남, 울산에 있는 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21일 환경부는 “15일부터 3일간 전국에 있는 고도정수처리장 49곳을 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정수장을 포함해 모두 7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공촌정수장은 이달 9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가 처음 있었던 서구 왕길동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다. 나머지 6곳은 인천 부평, 경기 화성, 경남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의령 화정, 울산 회야정수장이다.

환경부가 이번에 점검한 49개 정수장은 모두 정수 처리 과정에 ‘입상(粒狀·알갱이 모양)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하는 곳들이다. 유충 발견 신고가 처음 있었던 지역과 관련이 있는 공촌정수장이 입상활성탄 여과지를 사용해 같은 방식 위주의 정수장을 우선적으로 추려 조사한 것이다. 유충이 나온 7곳 중 6곳은 입상활성탄 여과지에서 검출됐다. 의령 화정정수장만 모래여과기에서 유충이 나왔다. 환경부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반을 꾸리고 활성탄 여과지를 포함한 정수장 시설 운영 전반에 걸쳐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정수장 시설이 개방돼 있을 때 깔따구 유충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점검 대상 49곳 중 30곳이 밀폐형이 아닌 개방형이었다. 환경부는 “정수장 내 유충이 외부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흘러나간 것이 확인된 경우는 현재까지 공촌, 부평 정수장 등 두 곳”이라고 했다. 환경부는 일반정수처리장 435곳에 대한 조사도 이번 주 내에 끝내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정수장#긴급점검#전국49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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