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부와 권력보다 명예에 집중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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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탕누어 지음·김택규 옮김/504쪽·2만2000원·글항아리

대만의 문화비평가이자 작가인 탕누어는 명예, 부(富), 권력이라는 세 가지 가치에 대해 문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마르케스, 보르헤스, 발자크는 물론 애덤 스미스, 토크빌, 마르크스 등의 통찰력을 끌어온다.

저자는 부와 권력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내놓는다. “분수도 모르고 질서도 안 지키며 충성스럽지도 않은 부가 전 지구적으로 날뛰는 것에 대해 인류는 제어의 힘을 상실했다”고 한탄한다. 심지어 ‘동물성’까지 갖고 있는 권력은 커질수록 욕망이 증가하고 향락에 이끌릴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저자는 명예의 가치에 집중한다. 인간이 자기성찰과 반성을 할 수 있고 생물학적 본능에 끌려가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은 명예 때문이라는 것. 결국 이 모든 고찰은 ‘책읽기’라는 행위로 귀결된다. 독자가 착실하게 판단해 ‘훌륭한 것(명예로운 것)’을 생각해낸 이(작가)에게 박수를 보내줄 것을 기대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탕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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