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책임있는 사람 나온다면… 양자든 다자든 구애 안받아”

전날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와 회동했던 그는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탐색적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이행) 의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므로 조건 없이 만나서 진정성을 확인하겠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 종료 이후 북한과의 대화가 조심스럽게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워싱턴 외교가의 관측과 맞물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대화보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한미 양국이 진전 없는 북핵 6자회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 징후가 나오자 약간이나마 대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황 본부장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는 분명한 신호가 있어야 한다”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기존 원칙을 분명히 했다. 제프 래스키 국무부 부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 비핵화의 근본적인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 정성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