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지속 필요” 96%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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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한국인 의식조사]
3년 전보다 8.8%P 올라… “주한미군 주둔해야” 80.1%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공고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동맹에 대해선 응답자의 96.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2010년 조사(87.2%) 때보다 8.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북한의 핵무장, 일본의 우경화, 중국의 급부상으로 동북아 정세가 혼란스럽기 때문에 동북아의 세력 균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에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이 된 이후에도 한미동맹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83.3%를 차지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주한미군의 장기 주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압도적이었다. ‘주둔해야 한다’(80.1%)는 의견이 ‘주둔하지 말아야 한다’(19.9%)는 의견의 4배 이상이었다. 북한의 남침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이들 가운데 37.2%가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반미 감정 역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보수정권의 집권이 2기 연속 이어지면서 많이 희석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도움으로 경제발전이 가능했다’는 주장에 응답자의 83.4%가 동의했다. 2010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80%대를 넘었다. ‘한국과 미국의 이해관계는 같다’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0.7%가 동의했다. 이 역시 2010년 조사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초과했다.

호감도(10점 만점에 6.41)와 협력 대상자로의 중요성(10점 만점에 8.00)에서도 미국은 독보적인 1위 국가였다. 보수층의 미국 호감도는 2010년 6.19점에서 2013년 7.28점으로 1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보층의 미국 호감도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30, 40대와 달리 20대에서 미국 호감도가 0.61점 상승하며 미국 호감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불신이 전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분단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는 주장에 과반수인 58.1%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과거 우리나라 민주화의 장애물이었다’, ‘남북한 화해 협력의 장애물이다’라는 주장에 각각 32.2%, 35.3%의 응답자가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런 주장에 동의하는 비율은 이전 조사에 비해 감소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한미동맹#주한미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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