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회동]文, 인사말서 수차례 단일화 언급… 安은 농담삼아 한 차례만

동아일보 입력 2012-11-07 03:00수정 2012-11-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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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담장 이모저모
합의문 발표에 쏠린 눈과 귀 6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회동을 한 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왼쪽)과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이 야권 후보 단일화 관련 합의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6일 오후 6시 회담장인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은 초조와 긴장으로 가득했다. 회담장 앞은 4시간 전부터 진을 친 취재진 등 600여 명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두 후보 측은 “야권 단일화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고무된 표정이었다.

백범기념관 앞에선 ‘단일화가 살길이다’란 구호가 적힌 스마트폰을 든 양측 지지자들이 단일화를 호소했다. 다른 쪽에선 민주정치발전국민연합 회원 20여 명이 ‘야합 OUT 구태정치 OUT’ 피켓을 들고 단일화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정권 교체’ 끈끈한 연대 과시

약속 시간인 오후 6시보다 5분 일찍 안 후보가 회담장에 나타나고 곧이어 문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하늘색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문 후보와 자주색 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한 안 후보는 반갑게 손을 잡으며 사진 촬영에 응했다. 안 후보는 “오늘 양쪽 담당 기자들이 단일화되니 대한민국 모든 기자들이 다 오신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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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는 본격적인 회담 시작 전부터 정권교체를 강조하며 끈끈한 연대를 과시했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저와 안 후보가 꼭 단일화해서 정권교체 반드시 이루고, 나아가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로운 정치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잊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인사말에서 수차례 단일화를 거론한 문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단 한 번 농담삼아 ‘기자 단일화’를 언급해 대조를 이뤘다.

○ 70분 단독회담

두 후보는 3분여의 간단한 인사말을 건넨 뒤 곧바로 배석자 없이 회담에 들어갔다. 이번 단일화 회동은 남북 정상회담 때처럼 사전에 논의할 의제를 실무자 간에 조율하지 않고 이뤄졌다. 문 후보는 5일 안 후보의 회동 제안을 수용한 뒤 소집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후보등록 전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한다’ 등 대원칙에 반드시 합의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통 크게 가자”고 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이런 문 후보의 모습이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통 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회담은 오후 6시 5분부터 7시 15분까지 1시간 10분간 이뤄졌다. 회담이 끝난 후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박광온 대변인,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과 유민영 대변인이 회담장에 들어가 합의문을 작성했다. 금방 합의문이 나올 것이란 예상과 달리 40분이 지나도록 회담장 문이 열리지 않자 일순간 뭔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후 8시 2분 문 후보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안 후보는 미소를 머금은 채 회담장을 나왔다. 두 후보는 ‘단일화에 합의를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한 채 서둘러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두 대변인은 7개 합의사항을 발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마지막에 역사적인 순간을 남겨놓자고 해서 유민영 대변인과 노영민 비서실장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로 (두 후보의 회동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 민주당과 인연 깊은 백범기념관

두 후보의 만남은 안 후보가 시간(오후 6시)을 제안하고 문 후보가 장소로 백범기념관을 제시하면서 성사됐다. 민주당은 의원 워크숍 같은 당 공식행사 장소로 백범기념관을 즐겨 사용한다. 문 후보의 선대위도 이곳에서 워크숍(10월 6일)을 열었다. 당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때 기념관이 완공된 데다 대관료도 비교적 싸다”고 말했다. 이날 백범기념관 대관료 60만 원과 기타 시설 비용은 두 후보 측이 반씩 부담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문재인#안철수#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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