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대학에서 추천한 대학원생 288명 가운데 연구 성과가 뛰어난 5명에게는 교과부 장관상, 10명에게는 학진 이사장상과 함께 37.5g(10돈)짜리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BK21 사업에 참여한 학생으로 우수인재로 인정받은 것 자체가 큰 영광이고 명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대학의 연구능력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로 도입된 BK21 사업의 취지를 감안할 때 ‘영브레인’에 걸맞은 상금이나 연구비 지원을 배려했더라면 금상첨화(錦上添花)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순금 3.75g(1돈) 가격은 10만3700원으로 개인별로 103만7000원어치의 부상을 받은 셈이다. 메달을 제작하고 표창장을 인쇄하는 데 2000만 원이 쓰였고, 심사비와 교통비, 식대, 행사 준비에 2000만 원 등 모두 4000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낸 학생들을 발굴해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고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게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BK21 사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연구비나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추가로 상금은 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교과부의 올해 예산이 38조 원 가량인 것을 고려할 때 영브레인을 격려하는 데 더 많은 ‘정성’을 표할 수는 없었을까.
한 수상자는 “함께 연구하던 친구들이 상을 받으러 간다고 하자 ‘유학 보내준대?’ ‘연구비 얼마나 되는데?’라고 물어 대답하기 민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는 “각종 실험을 진행하려면 재료비만 수천만 원이 들기도 한다”며 “실질적인 연구비를 지원하거나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학회에 참가시키는 등 연구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물론 처음으로 이런 상을 제정하고 신진연구인력을 발굴·표창한 의지는 환영하고 평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라도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젊은 두뇌’들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창봉 교육생활부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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