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대! 우리가 대표주자]미래에셋자산운용

  • 입력 2005년 12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주식투자신탁 1호’ 운용팀. 왼쪽부터 투자전략본부 김태준 선임연구원, 주식운용4본부 김태홍 부장, 김성우 팀장, 투자전략본부 김승대 선임연구원. 홍진환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주식투자신탁 1호’ 운용팀. 왼쪽부터 투자전략본부 김태준 선임연구원, 주식운용4본부 김태홍 부장, 김성우 팀장, 투자전략본부 김승대 선임연구원. 홍진환 기자
《부모가 어린 자녀 명의로 적립식 펀드 계좌를 만들어 주는 게 요즘 풍속도다. 대한투자신탁운용의 ‘클래스원 아이사랑’, 조흥투자신탁운용의 ‘엄마사랑 어린이 적립식’, 농협CA투자신탁운용의 ‘CA 아이사랑’, 우리자산운용의 ‘우리 주니어 네이버’ 등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도 많다. 어린이 전용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우리아이 3억 만들기 주식투자신탁 1호’. 미래에셋이 운용해서인지 올해 4월 설정된 이후 9개월 만에 순 자산액이 1273억 원으로 늘었다. 이는 웬만한 일반 주식형 펀드와 맞먹는 규모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54.06%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39.89%)보다 높다.》

○ 장기적인 성과를 노린다

미래에셋 계열 주식형 펀드들이 대부분 성장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 펀드는 가치성장형 주식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어린이가 성인이 됐을 때 과실을 따먹을 수 있어야 하므로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성과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

클릭하면 큰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 클릭후 새창으로 뜨는 이미지에 마우스를 올려보세요. 우측하단에 나타나는 를 클릭하시면 크게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저평가된 숨어 있는 종목 가운데 장기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가치주에만 투자하는 것도 아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김성우 주식운용4본부팀장은 “시장 움직임과 괴리가 생기는 상황도 역시 리스크이므로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수를 어느 정도 따라가도록 대형 성장주를 많이 편입하면서도 장기 가치주를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이 펀드는 시장 테마주, 유동성이 강한 주식, 가치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은 모두 250여 개나 되지만 그중 5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종목 선정과 관련된 펀드매니저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미래에셋 계열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그렇다.

리서치 인력과 펀드매니저들이 종목을 발굴하더라도 운용 담당 임원과 팀장급 매니저들이 참가하는 투자전략위원회에서 편입 가능한 종목군으로 승인해야 살 수 있다.

하지만 종목군의 비중을 끊임없이 조정하기 때문에 매니저의 역량이 요구된다.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응하므로 연간 회전율은 200% 정도 된다. 미래에셋 계열 다른 주식형 펀드(300∼400%)와 비교하면 낮지만 일반적인 가치주 펀드(100% 이하)보다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김 팀장은 “내년부터 인도 중국 등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주식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자녀 경제교육도 받는다

이 펀드의 수수료율은 연 2.07%. 계약 가입기간이 평균 11년에 이를 만큼 장기 투자하겠다는 고객이 많아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수료율(연 2.5%)보다 낮다.

수수료 가운데 일부는 펀드에 가입한 어린이의 경제교육 자금으로 쓰인다.

어린이 경제교실이 전국 6개 대도시에서 매주 토요일에 열린다. 주식회사를 세우고, 돈을 빌려 상품을 기획한 뒤 만들어 고객(부모)에게 판매하는 경험을 한다.

방학 때는 3일간 합숙하면서 경제교육을 받기도 한다. 앞으로는 해외 유명 대학에 보내거나 영어캠프도 열 계획이다.

일부 어린이는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하거나 애널리스트와 함께 어린이 관련 기업을 탐방하기도 한다.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다 보니 3개월에 한 번 내는 신탁재산운용보고서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만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본부 이철성 상무는 “교육 결혼 등 자녀의 성장 과정에 필요한 자금과 시기를 고려한 뒤 적립식으로 월 10만 원 안팎을 넣으면 좋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