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에 맞는 창업]성공에 이르는 지름길

  • 입력 2003년 3월 2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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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유망업종은 자기 내부에 있다.

창업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요즘 뭘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까’이다. 부업을 원하는 사람이든, 창업이 다급한 사람이든 업종 선택에 대한 답을 대체로 외부에서 구한다. 신문을 보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박람회를 찾아가고, 서적을 보고 또 컨설턴트에게도 묻는다. 실제로 다양한 창구를 가동할수록 좋은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구한 정보가 전부가 아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길게, 크게 성공한 사업가들 대다수는 먼저 내면에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답을 구하고 그런 다음에 외부의 정보로 눈을 돌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의 정보에만 관심을 갖는 이유는 수익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자칫 인생의 큰 전환점인 ‘창업’의 진실과 의미가 흐려질 수 있다. 아무리 유망한 업종이라도 내가 그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많다면 내 것이 될 수 없다. 뚱뚱한 사람이 아주 날씬한 사이즈의 옷이 마음에 든다고 자기 몸에 억지로 끼워 맞출 수 없듯이.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창업은 시작일 뿐이다. 사업 성패는 한두 달 만에 결정이 나지 않는다. 때로 지루하게 긴 시간이 필요하다. 정모씨는 자신이 하고 싶은 업종을 찾아서 부인과 2000만원으로 창업을 했는데 워낙 여건이 열악해 사업 초기 순수익이 월 50만원도 안됐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 일을 사랑했고 그 일에서 자신들의 능력을 점점 발전시켜가면서 많은 고객들과 친근한 관계를 축적해나갔다. 일에 대한 안목도 높아졌고 덩달아 매출이 커지면서 몇 차례 큰 점포로 이전했다. 지금은 처음 시작할 때보다 6배나 큰 가게를 운영한다.

반짝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만이 창업의 목적은 아니다. 사업 속에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그런 애정이 더 큰 성공을 불러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사랑할 수 있는 일이면서 고객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사업이 가장 유망한 업종이다.

이런 관점에서 유망업종을 발견하고 싶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사업이 아니라 평소 생활 속에서, 소비 속에서 호감과 관심이 생긴 분야를 찾아봐야 한다. 그 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업형태를 선택해서 창업을 하고 그것을 통해 고객들에게 봉사하고 자신을 발전시켜나가는 게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끝―

이경희(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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