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유인촌 '역사스페셜' 진행, 온라인 찬반논쟁

  • 입력 2001년 7월 3일 19시 16분


‘유인촌을 명예고고학자로?’

KBS 1TV ‘역사스페셜’(토요일 오후 8시)의 진행자인 탤런트 유인촌씨를 명예고고학자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역사스페셜’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과거 역사를 되짚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유씨는 1998년10월17일 이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진행을 맡아 왔다.

최근 한 고고학도가 한국고고학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인촌씨를 명예고고학자로 추대하면 고고학계의 이미지 강화와 대외 홍보는 물론이고 고고학의 대중화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의견을 올렸다.

점잖은 학계여서인지 찬반 의견 등 구체적인 반응이 즉각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한국고고학회의 한 관계자는 “한 개인의 견해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시판의 ‘유인촌씨 명예고고학자 추대’ 의견에 대한 조회 수가 다른 글의 3∼4배에 육박해 일단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다. 이러한 의견을 접한 고고학자들 역시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찬성론〓“‘역사스페셜’이 고고학이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이 사실이고 유인촌씨의 진행 역량이 크게 기여한 만큼 명예고고학자 추대를 논의해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또는 한국고고학회의 명예회원도 가능하다. 긍정적으로 보면 학술 보고서나 신문기고보다 더 영향력이 클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재 관련 행사 때 유씨를 초대해 공로상을 수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의견이 좀더 확산된다면 이를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

▽반대론〓“유씨의 공헌은 인정하지만 문화재관련 프로를 잘 진행했다고 해서 명예고고학자로 추대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아닌가. 그리고 유씨를 명예고고학자로 추대하는 것은 자칫 쇼맨십의 발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논의는 신중한 것이 좋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유씨는 다소 쑥스러워 하면서도 그리 싫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냥 하는 소리겠죠. 제가 명예고고학자는 무슨 명예고고학자입니까. … 하지만 명예라면 명예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죠. 하여튼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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