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기술 수출은 계속"…EU 고위대표 밝혀

  • 입력 2001년 5월 4일 18시 30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의 3일 회담에서 “미사일 기술 수출은 무역”이라면서 “살 사람이 있으면 팔겠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페르손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4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페르손 총리에게 미사일문제를 발사 유예와 수출,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페르손 총리와 함께 방북했던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4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국방위원장은 페르손 총리에게 미사일문제를 발사 유예와 수출,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전 페르손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그의 방북 결과와 한반도 정세, 한국―EU간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페르손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에게 “김 국방위원장이 미국을 적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여러번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진 김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와 관련, “(당시 회담에서 내가) 김 국방위원장에게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계없이 서울 답방을 자주적으로 결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국방위원장이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겠다면서도 그 시기는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끝난 뒤 결정하겠다’고 하기에, 나는 ‘정상회담이 좋은 것이라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김 국방위원장이 이를 생각해 볼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2차 남북정상회담이 확실치 않은 현실에서 (페르손 총리가) 이 약속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북한의 태도를 받아 온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솔라나 대표는 북한과 EU와의 수교 문제에 대해 “수교에 대한 결정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승모·하태원기자>ysm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