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일본 은행들, 해외 금융회사 지분 매각 가속화

입력 2001-03-15 12:11수정 2009-09-21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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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은행들이 해외 금융회사 지분 매각을 통한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일본 은행들의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일본은행들은 해외금융회사지분 등 우량한 해외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일말의 위안이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다이이치칸교은행은 미국 금융회사인 CIT 그룹 주식의 27%를 티코 인터내셔널에 팔아 25억 달러를 현금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티코그룹은 13일 앞으로 CIT 지분 92억 달러 어치를 주식과 현금으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후지, 닛폰코교과 함께 일본에서 가장 큰 금융그룹인 미즈호 그룹을 결성하고 있는 다이이치칸교의 경우에는 현금확보가 특히 더 시급했던 것이 사실이다.

신용평가기관 피치IBCA의 제이슨 로저는 "이들 세 은행 모두 해외지분을 현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 은행들은 이미 최근 몇 년간 상당량의 해외 지분을 매각해왔다.

다이이치칸교는 CIT그룹의 지분을 몇 년전 80%에서 현재 27%로 줄였으며 수미토모은행은 98년 캘리포니아 은행 현지법인을 매각하는 한편 골드만삭스 지분을 99년 8%에서 현재 3.1%까지 삭감했다.

그밖의 주요 은행들도 외국 현지법인 투자를 줄이고 있고 심지어 일부 은행은 아예 해외에서의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 상태다.

이같은 움직임이 최근 금융위기를 맞아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많은 은행들이 여전히 해외 대형금융회사들의 지분이라는 가치 있는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며 "해외 지분으로부터 현금을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도쿄-미쓰비시, 산와 등 일부은행들은 해외지분을 유지하려 하고 있으나 그밖의 많은 일본 은행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익을 내는 해외지분까지 매각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신문은 전하고 있다.

예를 들어 CIT는 작년 6억11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내 규모가 더 큰 다이이치칸교의 수익 7억4100달러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뒀지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각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일본 대형은행들은 현재 만성적인 부실채권문제와 일본 주가하락으로 인해 심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거대한 주식 포트폴리오에도 큰 손실위협을 받고 있다.

이와관련,피치IBCA는 14일 미즈호 3개은행을 비롯한 일본 19개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분류해 일본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우려를 증폭시켰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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