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남들이 뭐라든" 카드금리 횡포…수수료 최고 年29.9%

입력 2001-01-15 18:41수정 2009-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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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갈 땐 쑥쑥, 내려올 땐 미적미적.’

할부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 금리(수수료)가 지나치게 올랐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97년말 IMF환란 직전과 비교해 은행 가계대출금리는 하락한 반면 카드사 금리는 상당수준 오른 것으로 나타나 ‘IMF환란을 틈타 카드사가 당연히 부담해야 할 비용을 은근슬쩍 소비자에게 전가시킨 것이 아니냐’는 바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수수료 인하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내 신용카드 발급수는 줄잡아 5300만장. 이용자들은 할부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현금서비스로 급한 돈을 빌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현금서비스는 지난해 카드사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 신용판매를 압도할 수준으로까지 성장했다. 덕분에 LG캐피탈이 4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세전)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등 카드사들이 ‘돈방석’에 올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호황에는 ‘금리올리기’가 한몫 단단히 했다. 이러한 사실은 은행 가계대출금리와 카드사 현금서비스 금리를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드러난다.

국민은행의 IMF환란 전 가계대출금리는 연 12.57%. 금리인상 추세와 더불어 98년 6월 15.89까지 상승한 뒤 단계적으로 떨어져 지난해말 현재 9.67%를 유지하고 있다. IMF환란 전에 비해 2.9%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반면 카드사 금리는 더 올랐다. 서로 금리수준이 다른 12개 회원은행들이 연합한 BC카드를 제외한 시장점유율 상위권 업체인 LG캐피탈과 삼성카드, 국민카드의 경우 금리가 최대 4.7%포인트 인상됐다.

먼저 LG캐피탈은 IMF환란 직후인 98년 1월 현금서비스 금리를 연 24.3%에서 29.9%로 재빠르게 올렸으나 99년 4월 29.0%로 약간 낮춘 뒤 지금까지 고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98년 2월 29.2%로 4.8%포인트 올린 다음 지난해 1월 28.5%를 마지막으로 인하노력을 중단했다. 국민카드는 그래도 나은 편. 97년말 23.1%에서 98년 3월 30.4%까지 인상됐으나 99년 9월 IMF환란 전 수준인 23.1%로 떨어졌다.

이밖에 할부서비스 금리도 △LG캐피탈(13.0→17.0%) △삼성카드(13.5→17.0%) △국민카드(13.5→15.0%) 등으로 인상됐다.

고금리에 대해 카드사들은 어떻게 설명할까.

A사 관계자는 “리스크부담과 조달금리차이로 인해 고금리가 불가피하다”면서 “이용가능한 현금입출금기(ATM)수를 늘리는 데 비용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B사 관계자는 ‘왜 IMF환란 전보다 금리가 올라갔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할 말이 없다”고 대답했다. 한편 시민단체 녹색소비자연대가 18일 LG캐피탈이 입주한 LG강남타워 앞에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며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11월 수수료를 포함한 카드업계 현황을 조사, 다음달경 제도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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