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소유-경영 분리기업 테마株로 뜬다

  • 입력 2000년 6월 5일 19시 25분


정주영명예회장 등 현대그룹 정씨 3부자 퇴진 발표를 계기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여하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영향을 받는 등 이른바 ‘지배구조 개선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원경제연구소는 5일 ‘기업지배구조 변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전문경영인 제도의 핵심은 이사회중심의 경영으로 주주가치의 극대화에 더욱 주력한다는 관점에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실적으로 주식투자자 대출담당자 등 투자가들이 오너 중심 체제보다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더 선호하고 있는 점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동원경제연구소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테마군을 6개로 분류했다.

우선 대기업 그룹군으로는 △33개 계열사중 오너계 대표이사가 3개사에 불과한 SK그룹 △사업부별 대표이사제를 도입, 50명이 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삼성그룹 △전자 정보통신부문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이 대거 포진한 LG그룹 △박세용회장의 인천제철 등이 꼽혔다.

또 두산과 오너 및 전문경영인이 투톱 시스템을 구축한 동국제강을 비롯, 한국타이어 풍산 한일약품 농심 콤텍 팬택 대웅제약 제일모직 에스오일(옛 쌍용정유) 한국포리올 등이 중견기업 지배구조 개선 테마군으로 분류됐다.

이밖에 △공기업군에서는 유상부 회장이 이끄는 포항제철 △금융기업군에서는 주택은행과 외환은행 △코스닥 벤처기업군으로는 보유지분이 많지만 전문경영인의 이미지를 구축한 한글과컴퓨터 하나로통신 다음커뮤니케이션 터보테크 삼협전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KMW 등.

한편 미래산업(정문술사장) 코오롱(이웅렬회장) 메디슨(이민화회장) 다우기술(김익래사장) 등은 대표이사가 오너출신이지만 미래지향적인 경영으로 전문경영인의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동원경제연구소측은 설명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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