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존 F 케네디 2세]『정치는 누구나 즐기는 것이…』

입력 1999-02-08 18:56수정 2009-09-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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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치는 일부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기는’ 것이 돼야 한다. ‘주말의 명화’보다 재미있고 내가 산 ‘주식’가격만큼이나 관심을 갖는 분야가 돼야 한다는 뜻이다.”

4박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8일 밤 이한한 존 F 케네디 2세(39)는 떠나기 직전 숙소인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치에 대한 젊은이와 여성의 관심을 유달리 강조했다.

63년 미국 댈러스에서 암살된 존 F 케네디대통령의 외아들인 그는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 중 한사람으로 미국 여성들 사이에 가장 매력적인 남자로 손꼽힌다. 아들은 ‘미국인의 가장 사랑받는 대통령’이었던 아버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아버지와 아버지 시대의 주요한 업적중 하나는 ‘공직’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이들이 공직을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 것이다.”

95년 그가 창간한 월간 정치전문 잡지 ‘조지(George)’는 월 45만부를 발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PC통신업체인 아메리칸온라인(AOL)을 통해서도 수십만명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직접 마주한 케네디 2세에게는 기품이 느껴졌다. 솔직하고 사려깊게 대화를 이끌면서도 때로는 대화의 흐름을 한순간에 뒤바꾸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었다. 정치에 대한 관심과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랬다.

“당분간은 잡지 일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그러나 3∼4년마다 생각이 바뀌기 때문에 10년후의 일이야 알 수 없지 않겠느냐”며 여운을 남긴다. “절대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왜 정치 대신 언론사업에 뛰어든 것일까.

“어머니(재클린 케네디)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께서 결혼전까지 워싱턴타임스 내셔널인콰이어러 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던 만큼 일찍부터 내게 책읽기와 글쓰기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다.”

정치인을 다루는 언론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그는 중요한 것은 칭찬하기다. ‘누가 왜 어떤 결단을 통해 어떠한 성과를 거두었는가’를 정확히 소개해 현재의 문제를 찾아내고 제2, 제3의 올바른 정치인을 유도해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로 잡지사 편집인을 겸하고 있는 그는 언론과 정치인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불행하게도 90년대의 언론인과 정치인은 서로 으르렁대고 있다. 서로 상대방을 정직하지 못하다고 비난한다. 특히 젊은 기자들이 정치에 대해 냉소적인 것이 문제다. 그래서 나는 ‘비판적인 자세는 유지하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냉소적 태도는 버리자’는 편집 방침을 갖고 있다.”

그는 자전거타기나 등산처럼 육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운동을 즐긴다고 했다.골프를 즐기지 않는다는 것이 의외라면 의외였다.

<대담=오명철 사회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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