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창/코트디부아르]낯설지만 속 꽉찬 신생국

  • 입력 1997년 1월 23일 20시 34분


우리가 흔히 아이버리코스트로 알고 있는 나라의 공식국명은 코트디부아르다. 지난 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아프리카에서는 드물게 정치 사회적 안정을 누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이 60년대에 이미 1천달러를 넘었을 만큼 경제적 수준도 낮지 않다. 도시고속화도로가 수도 아비장을 중심으로 거미줄같이 정비돼 있다. 지방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공업단지 통신 전기 등 사회간접자본을 거의 완벽하게 구축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중간쯤에 위치한 아비장은 항공 해운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서부 아프리카의 수출거점으로 프랑스계 중동계 중국계 기업인들이 대거 진출해 있어 아파트 구하기도 쉽지 않다. 아프리카 나라들의 출근시간은 대개 아침 7∼8시. 아비장의 왕복 4차로 도시고속화도로에서는 출근시간대엔 서울에 버금가는 교통체증이 빚어진다. 활기가 넘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국내는 물론이고 코트디부아르와 거래하고 있는 우리 업체에도 이 나라는 여전히 낯설다. 이곳에 온 중소업체 기업인들조차 『코트디부아르가 아이버리코스트의 옆나라인줄 알고 왔다』고 말할 정도다. 아비장에는 비가 자주 온다. 이곳에서 비는 바로 돈이요, 경제활력의 원동력이다. 인근 니제르 말리 부르키나파소는 비가 오지 않아 사막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코트디부아르는 풍부한 강우량으로 코코아 생산 세계1위에 커피는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웃나라 라이베리아가 내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곳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경제적 활기를 띠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는 앞으로 우리의 수출을 큰폭으로 늘릴 수 있는 시장이다. 특히 코트디부아르는 95년부터 원유와 천연가스를 본격 생산하고 광물개발에 역점을 두는 등 제2의 경제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사양산업이 이곳에서는 각광받는 제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중소형 제조업의 적극적인 투자 진출을 기대해본다. 고 광 욱<아비장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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