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졸업생 유휘성 전 조흥건설 대표(87)가 최근 ‘자연계 중앙광장 건립기금’ 6억 원을 기부해 14년간 누적 100억 원을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고려대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1층에서 기부식에 참석해 6억 원을 기부했다. 이는 자연계 캠퍼스 혁신 인프라 조성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모교가 나를 키워 사회에 자리 잡게 했으니 (기부는) 반포지효(反哺之孝·자식이 자란 뒤 어버이 은혜를 갚는 효성)”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기부로 유 전 대표의 누적 기부액은 1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는 2011년 첫 10억 원 기부를 시작으로 꾸준히 학교를 직접 방문하며 기부를 이어왔다. 특히 2017년에는 23억 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통째로 기부하며 대학 구성원을 위한 연구·교육·장학 재원으로 활용해달라고 했다.
그는 14년 동안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지원을 이어왔다. 지난해 경영대 신경영관 건립기금 10억 원, 인성장학기금 및 인성기금 약 60억 원, 의학발전기금·심혈관 질환 연구기금 등이 대표적이다.
1958년 고려대 상과대학에 입학한 유 전 대표는 어린 시절 한국전쟁을 겪으며 충북 진천군으로 피란해 장날마다 좌판을 도우며 생계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참치 어업으로 모은 돈으로 1970년 ‘조흥건설’을 창립했다. 그는 “돈 벌며 공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쓰인다”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기부금으로) 학생과 연구자가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인류 난제 해결 대학’이라는 비전을 더 빠르게 실현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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