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부실 한강다리 「부실감사」

입력 1996-11-08 20:48수정 2009-09-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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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감사원이 한강다리 안전문제와 관련, 해군 잠수요원 등을 동원해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포 천호 한남대교 등에 문제가 많다고 발표한 것을 듣고 많은 시민들이 놀란 것 같다. 성수대교 붕괴후 서울시는 한강다리에 대해 철저한 일상점검과 보수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다짐해왔다. 이런 가운데 감사원 발표가 있자 시민들은 『서울시가 아직도정신을못차리고있는것이냐』며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감사원에 따르면 마포대교는 온도에 따라 수축 팽창하게 돼 있는 이동 교좌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고 천호대교는 PC빔에 균열이 있는데도 보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남대교는 상판을 떠받치는 가로보의 철근이 떨어져나가는 등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시는 즉각 『구조적인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놀란 시민들의 가슴을 진정시켜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이 대목에서 감사원의 발표시기와 관련해 서울시 내부에서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시각이 있다. 우선 발표대로 한강다리에 문제가 있다면 감사원이 감사가 끝난 지난 6월 왜 즉각 발표하지 않았느냐는 것. 감사원은 육안점검을 통해 감사를 실시했고 이 정도면 금방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1개월이내면 결과가 나온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 결국 감사원은 시민의 생명에 관한 중대한 사항을 적어도 4개월이상 끌어온 셈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에 사고라도 났다면 감사원은 어떤 입장을 취했을까라고 반문하는 분위기도 있다. 또하나는 감사원의 지적이 사실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다리를 포함해 7개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보수작업 등 성능개선에 착수했고 예산도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버스노선조정비리로 趙淳서울시장의 시정운영 능력이 의심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감사원 발표는 시민의 안전문제에 만전을 기하자는 취지와 맞물려 시기적으로 묘한 여운을 남긴다. 윤 양 섭<사회2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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