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영원한 우리 가족’ SF 환대…“기억해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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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스플릿 계약 후 MLB 18경기 출전
현역 은퇴 후 진로 고민…“지도자는 내 길 아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경기 이천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황재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1.7 뉴스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경기 이천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황재균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1.7 뉴스1
지난달 현역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39)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황재균은 7일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한 샌프란시스코 야구 클리닉 행사에 토니 바이텔로 감독, 셰인 로빈슨 코치, 이정후, 윌리 아다메스 등과 함께 유망주들을 지도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와 인연이 있는 팀이다. 그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로 진출했고, 메이저리그 18경기를 뛰며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59의 성적을 냈다.

특히 메이저리그 데뷔전이었던 2017년 6월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서 빅리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황재균은 1년 만에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로 돌아왔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그를 잊지 않았다. 래리 베어 최고경영자(CEO)는 “황재균은 (짧은 시간일지라도) 우리와 함께했고, 영원한 샌프란시스코의 가족”이라고 치켜세웠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 중인 이정후의 연락을 받고 달려왔다는 황재균은 “정말 짧게 있었는데도 구단이 날 기억해줘서 영광스럽다. 그런 말을 들으니까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 대해서는 “잠깐이었으나 그래도 메이저리그에서 뛴 친정팀”이라며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을 때도 굉장히 반가웠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때 도전한 것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도전을 택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뛰었던 건 너무 값진 경험이었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선수로 뛰었던 ‘동갑내기’ 버스터 포지 사장과 재회한 그는 “한국 나이로 벌써 마흔 살이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재균은 지난해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를 신청한 뒤 원소속팀 KT 위즈와 협상하다가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모두 내가 이렇게 빨리 선수 생활을 그만둘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나도 45~50살까지 뛸 줄 알았다”면서 “다들 은퇴하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이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윌리 아다메스와 황재균이 7일 경기 이천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고등학교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1.7 뉴스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윌리 아다메스와 황재균이 7일 경기 이천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인 고등학교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2026.1.7 뉴스1

지금도 KT 선수들에게 연락이 온다는 황재균은 “후배들이 ‘형이 없어서 허전하다’고 토로한다. 그렇게 말해주니까 정말 고맙다”고 했다.

자신의 은퇴로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유산’이 된 장시환(LG 트윈스)에게는 “불사조같이 살아났다”며 웃은 뒤 “시환이에게 연락해서 ‘네가 마지막 유산이 됐으니 마무리 잘하고 은퇴하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황재균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인생을 준비 중이다. 야구 중계 해설위원, 야구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수락하지 않았다.

일단 지도자 생활은 고려하지 않는다. 황재균은 “20년 동안 프로야구 선수로 뛰며 스트레스를 받았다. 지도자가 되면 선수 시절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 함께 야구했던 형들이 (코치로서) 힘들어하는 걸 보며 ‘저 길은 내 길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곳에서 연락을 주셨는데, 좀 더 고민한 뒤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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