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볼 판정 후 담합 프로야구 주심…KBO, 경위 조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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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4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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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담합 과정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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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심판이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이 판독한 ‘스트라이크’를 ‘볼’로 바꾸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잘못을 숨기기 위한 담합 과정도 드러나 더욱 큰 충격을 줬다.

삼성 라이온즈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2-5로 승리했다.

이날 KBO 심판의 민낯이 드러나는 일이 발생했다.

3회말 NC 선발투수 이재학이 삼성 이재현을 상대하면서 2구째 공을 던졌다. 이 공은 ‘볼’로 선언됐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독했다.

NC는 이재학이 투구를 이어가던 도중 ‘2구째 공’의 볼 판정이 잘못됐다는 걸 인지하고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심판진이 모여 논의한 끝에 결과를 발표했다.

심판 조장은 “김지찬 선수가 도루할 때 투구한 공이 심판에게는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그렇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 NC에서 어필을 했지만, 규정상 다음 투구의 시작 전에 항의해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대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판진이 논의하는 과정이 그대로 노출돼 야구 팬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 우리가 빠져나갈 건 그 것밖에 없는 거에요”라는 말이 중계 방송에 의해 드러났다.

KBO 관계자 역시 당황해했다. “지금 진위를 파악 중이다. 심판이 스트라이크 콜을 듣지 못하고, 볼로 선언한 것 같다. ABS 요원도 분명 스트라이크로 들었다고 했다. 잘못 들었을 경우, 매뉴얼도 있고 정정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판진이 논의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KBO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주심이 콜을 못 들었을 경우, 3루심에게 물어보면 되는데 왜 이렇게 진행한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 했다.

KBO는 경위를 파악하고 징계 논의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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