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 복귀’ 류현진, 감 찾는 강정호와 ML 첫 맞대결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4월 25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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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갑내기 절친’ 류현진(32·LA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메이저리그(MLB) 첫 맞대결이 성사될까? 전망은 나쁘지 않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27일 피츠버그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8일 세인트루이스와 원정경기 도중 왼 사타구니 통증을 느껴 1.2이닝 만에 자진강판했다. 이후 10일짜리 IL(Injured List·부상자 명단)에 등재됐으나 2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5.2이닝 2실점으로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5일 휴식 후 피츠버그와 홈경기에 나서는 셈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0.1이닝을 소화하며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은 피츠버그를 상대로 통산 4경기에 등판해 25.1이닝을 던져 4승무패, 평균자책점 2.49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강정호와 만났던 적은 없었다. 둘의 MLB 항로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강정호가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뛰던 2013~2014시즌 매년 14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선발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강정호가 미국으로 건너온 2015년부터 2년간은 어깨 수술과 재활을 반복하며 1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 사이 강정호는 2년간 36홈런을 때려내는 등 피츠버그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6년 12월 한국에서 음주운전 사고가 적발됐고, 미국 비자 발급에 실패하며 2년간 허송세월했다. 각각의 2년이 완전히 엇갈린 것이다.

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정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강정호는 우여곡절 끝에 올 시즌 피츠버그와 1년 계약을 맺은 뒤 MLB에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만 7홈런(전체 1위)을 때려내며 부활 기지개를 켜는 듯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전 3루수 자리도 콜린 모란에게 위협받으며 최근 벤치에 머무는 날이 잦아졌다. 다저스전에 강정호가 선발출장하지 못한다면 이들의 맞대결 가능성은 낮아진다.

하지만 강정호는 2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메릴 켈리를 상대로 시즌 4호포를 쏘아올렸다. MLB 통산 40번째 아치로 최희섭(은퇴)과 더불어 한국인 통산 홈런 2위에 올랐다(1위는 190홈런의 추신수). 조금씩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강정호의 주전 경쟁자인 콜린 모란은 우투좌타로, 좌투수가 선발인 날에는 강정호의 출장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에서는 류현진이 30타수 5안타로 강정호를 꽁꽁 묶었다. 그러나 5안타 중 4개가 장타(1홈런, 2루타 3개)였을 만큼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특히 류현진의 KBO리그 마지막 등판이던 2012년 10월 4일 넥센-한화 이글스전에서 강정호가 홈런을 때려내며 류현진이 꿈꾸던 유종의 미를 무산시켰다. 류현진도 올해 시범경기 당시 “그날을 선명히 기억한다. 이제 내가 복수할 차례”라며 “유독 엇갈렸는데 올해는 꼭 맞대결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맞대결은 한국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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