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얼짱’ 남혜연, 눈에 띄는 분홍색 립스틱 바르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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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연. 문경=이훈구기자ufo@donga.com
남혜연. 문경=이훈구기자ufo@donga.com

정구 코트의 얼짱으로 이름을 날린 남혜연(25)은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여중고를 거쳐 대구은행에서 활약하고 있다. 순천에선 인물 자랑하지 말라는 얘기가 있고, 대구는 미녀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걸 감안하면 남혜연의 외모가 돋보이는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몇 년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정구하는 그의 사진 몇 장이 한 사이트에 소개된 뒤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15일 제93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북 문경정구장에서 만난 남혜연은 “주위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면 기분 좋은 일이다. 비인기 종목인 정구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9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이 대회는 출범 첫 해였던 1923년 학부모와 임원 외의 남자는 대회장 출입을 금지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머리를 땋은 여자 선수들이 무명 치마를 입고 코트를 뛰어다니는 모습이 남녀유별을 강조하던 당시 분위기와 배치됐기 때문. 실력만큼이나 미모 경쟁도 뜨거운 요즘 스포츠 현장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172cm의 큰 키인 남혜연은 “얼굴에 팩도 하고 피부 관리에도 신경 쓰고 있다. 얼마 전부터 치아교정도 시작했다”고 했다. 눈에 띄는 분홍색 립스틱을 바른 이유를 묻자 그는 “다른 색깔을 칠하면 너무 말라 보인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키가 커서 정구를 시작한 남혜연은 고교 졸업 후 전남도청에서 1년을 뛰다 대구은행 조경수 감독의 권유로 이적했다. 네트 앞에서 공격하는 전위 플레이어로 기습적인 발리가 장점. 조경수 감독은 “시야가 넓고 볼 센스가 뛰어나다. 호흡이 맞는 복식 파트너를 찾는다면 국가대표가 될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한편 15일 열린 여자 일반부 복식 결승에서 한국 정구의 에이스 김애경(NH농협은행)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합작했던 팀 동료 주옥과 짝을 이뤄 옥천군청의 김지연-고은지 조를 4-2로 누르고 우승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애경은 2009년 이 종목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만 4번하다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자 일반부 복식에서는 달성군청 이수열-박규철 조가 정상에 올랐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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