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200호 홈런, 이범호 결승홈런 작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3일 18시 17분


코멘트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LG가 하루 만에 달라진 집중력을 뽐내며 '서울 라이벌' 두산을 완파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단타로만 12개를 터뜨렸고 볼넷 5개를 묶어 7점을 뽑는 응집력 있는 공격으로 두산을 7-0으로 제압했다.

전날 영패(0-4)를 당했던 빚을 두산에 고스란히 돌려줬다.

3번 타자로 나선 정의윤은 5타수 4안타의 불꽃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2개나 올렸고 상·하위 타선에서 고루 타점이 나왔다.

LG 선발 박현준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 LG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반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활약하고 3년 만에 '친정' 두산에 돌아온 왼손투수 이혜천은 3과 3분의2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4개를 내주고 5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이틀 연속 불펜진이 무너진 KIA는 일본에서 돌아온 이범호(30)의 결승 솔로포 덕분에 삼성을 9-8로 힘겹게 따돌리고 첫 승리를 거뒀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방출된 뒤 KIA와 1년간 총 12억원에 계약한 이범호는 이날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를 때리고 3타점을 수확했다.

한화는 롯데를 3-1로 물리쳤고 SK는 정상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5-3으로 눌렀다.

홈런왕 2연패에 도전하는 이대호(29·롯데)는 3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고 역대 16번째로 200홈런 고지를 밟았지만 소속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잠실구장이 2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한 가운데 전국 4개 구장에는 이날에도 8만5056명의 관중이 입장, 야구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이틀간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18만656명으로 2009년 달성한 개막 2연전 역대 최다 관중(18만2264명) 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광주(KIA 9-8 삼성) = 김상현의 만루홈런이 터져 8-2로 앞설 때만 해도 KIA의 낙승 분위기였다.

그러나 6회 무사 1,3루 삼성 공격 때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흐름이 묘하게 흘렀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준 양현종은 안타와 볼넷을 내줘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박한이와 라이언 가코,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만 3점을 헌납하고 강판했다.

순식간에 6-8로 점수가 좁혀졌고 박석민이 구원 나온 곽정철에게서 적시타를 터뜨려 8-8 동점이 됐다.

승부 추가 삼성 쪽으로 기울 무렵 이범호가 힘을 냈다.

이범호는 7회 삼성 정현욱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회심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승기를 잡은 KIA는 박경태와 유동훈을 8회 잇달아 투입, 삼성의 맹추격을 잠재웠다.

●사직(한화 3-1 롯데) = 안승민의 '깜짝' 호투가 한화를 살렸다.

시범경기부터 눈부신 호투로 한화의 선발 자리를 따낸 프로 2년차 안승민은 이날 롯데 강타선을 5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점으로 막았다.

최고 시속 145㎞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롯데 타선이 맥을 못췄다.

행운도 안승민 편이었다.

1회 톱타자 김주찬에게 3루타를 얻어맞아 실점 위기에 닥쳤지만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3루수 정원석이 실책을 연거푸 저질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인필드 플라이 2개와 땅볼로 요리, 고비를 또 벗어났다.

타선도 힘을 내 0-1로 뒤진 4회 최진행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이뤘고 5회와 6회에는 각각 이대수와 최진행이 솔로포를 터뜨려 안승민의 마수걸이 승리를 도왔다.

●잠실(LG 7-0 두산) = LG의 '소총'이 1회부터 적시에 터졌다.

톱타자 박경수가 안타를 때린 뒤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고 정의윤이 우익수 앞에 안타로 뒤를 받쳤다.

1사 1,3루에서 박용택이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LG는 기선을 제압했다.

LG는 4회 두산 선발 이혜천의 제구력이 심하게 흔들린 틈을 타 멀찌감치 도망갔다.

2사 1,2루에서 김태완이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추가점을 얻은 LG는 박경수에 이어 이대형이 연속 볼넷을 고르면서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탰다.

정의윤은 바뀐 투수 조승수로부터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2명의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5-0이던 7회에도 LG는 이진영의 안타와 서동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보태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1~2회, 5~6회 찬스에서 네 차례나 병살타가 나와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문학(SK 5-3 넥센) = 매 경기 결승이나 다름없는 비장한 각오로 나선 SK가 8회 흐름을 뒤집었다.

3-3으로 맞선 8회 박재홍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보내기 번트와 볼넷으로 이어간 1사 1,2루에서 정상호가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박경완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쓴 정상호는 2회에도 우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린 뒤 임훈의 2루타 때 홈을 밟는 등 4타수2안타를 때리고 2타점을 올려 공수에서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넥센은 8회 무사 1루에서 삼진과 도루 실패로 찬스를 그르친 뒤 9회 마지막 기회도 병살타로 놓치면서 속절없이 개막전 연패를 당했다.

디지털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