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탱크 나란히 ‘이븐’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4월 12일 02시 50분



최경주(나이키골프)는 아쉬운 더블보기에 상승세가 꺾인 반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절묘한 이글로 분위기를 되살렸다.
11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1라운드.
15번홀까지 2언더파로 선두권을 달린 최경주는 16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당겨 치며 그린 왼쪽 연못에 빠뜨려 3온을 한 뒤 보기 퍼트마저 실패했다.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우즈는 12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하다 첫날 가장 쉬운 홀로 기록된 13번홀(파5) 보기에 이어 14번홀(파4)에서도 한 타를 잃었다. 2오버파로 표정이 굳어진 그는 15번홀(파5)에서 2온을 시도한 공이 그린 뒤쪽으로 넘어갔으나 칩인 이글을 낚은 뒤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로 환호했다.
최경주와 우즈는 나란히 이븐파 72타를 쳐 4언더파 68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트레버 이멜만(남아공)에 4타 뒤진 공동 19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첫날 목표인 이븐파를 달성했다. 아직 54홀이 남아 있으니 인내심을 갖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1995년 처음 마스터스에 출전한 뒤 14회 연속 1라운드 70타대 스코어를 기록했다. 버디 없이 첫 라운드를 끝낸 것은 2003년 이후 두 번째.
잉글랜드 출신 선수들은 대거 선두권에 포진했다. 로즈를 비롯해 공동 3위 리 웨스트우드(3언더파), 공동 6위 이언 폴터(2언더파), 공동 11위 폴 케이시(1언더파)가 리더보드 상단을 차지했다. 폴터는 16번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에서 7.5m를 구른 뒤 컵 안으로 사라지는 홀인원을 잡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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