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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6월 2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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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독일에서 치러진 '2006 독일 월드컵'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경기가 끝난 직후인 24일 오전부터 25일까지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의 인터넷 종합사이트 토론방엔 이와 비슷한 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우선 논란이 된 주심의 판정에 대체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했다. 아이디를 황총(黃蟲)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3차례의 핸들링 반칙과 한 차례의 오프사이드 논란 중 2차례의 핸들링 반칙은 심판의 명백한 오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의성이 없었던 핸들링과 오프사이드는 주심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경기 결과에 대해 한국인들이 억울해하는 게 당연할 만큼 심판의 판정에 문제가 많았다는 게 중국 누리꾼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중국 중앙방송 체육 채널인 CC TV5와 베이징(北京) TV 역시 여러 차례 스위스 선수의 핸들링 장면을 내보내며 "주심이 아무 조치 없이 넘어간 것은 명백한 오심"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객관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누리꾼들은 "4년 전 서울에서 본 오심의 덕을 이제야 갚은 것"이라는 냉소와 비아냥거림이 많았다.
4년 전 오심으로 4강에 진출했으니 이번 오심으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걸 억울해하면 안된다는 주장이다.
한 네티즌은 "오심이라구? 그럼 2002년 이탈리아와 스페인 전은 왜 거론하지 않는 거냐?"고 반문했다.
또 "심판에 살고 심판에 죽는 한국 축구, 4년 전의 빚을 갚다", "더러운 호루라기에 의존해 4강에 진출한 한국이여, 이제 집으로 돌아가라"라는 글을 조회한 사람들이 "한국의 비극만이 아닙니다"라는 자성의 글을 본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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