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정민태 “큰 경기는 자신 있지”

  • 입력 2004년 10월 21일 17시 58분


연봉 7억4000만원으로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1위. 성적은 7승14패 평균자책 5.00.

이쯤 되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1승당 1억원을 챙긴 셈이니까….

올해 졸지에 프로야구 ‘고비용 저효율’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된 현대 정민태(35). 그가 이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를 맞는 각오는 남다르다. 시즌 내내 ‘고개 숙인 남자’로 지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기필코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

그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꾸준히 훈련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투구 밸런스 조절도 끝난 상태고 컨디션도 좋다. 우승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선 워낙 죽을 쒔던 터라 삼성전 상대 성적은 안 좋다. 4경기에 선발로 나가 1승1패에 평균자책이 6.75에 달한다. 홈런도 4개를 맞았다.

하지만 정민태는 이맘때만 되면 더욱 힘을 내는 ‘한국시리즈의 사나이’. 개인통산 한국시리즈 11경기에서 6승1패에 1점대(1.85)의 평균자책을 자랑한다. 1998년엔 2승과 평균자책 0.51, 지난해엔 3승과 평균자책 1.69로 두 번이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베테랑 정민태는 이번이 6번째 맞는 한국시리즈. 현대 김재박 감독이 정규시즌에서 극도로 부진했던 그를 선발로테이션에 넣은 이유도 한국시리즈에서의 강점과 풍부한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정민태는 “삼성이 올라온 건 잘된 일이다.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우리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어 보고 싶은 상대였다.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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