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입장권 양도 할 수 있다

  • 입력 2002년 5월 24일 17시 59분


2002월드컵 입장권의 실명제 시행방침이 사실상 폐기돼 입장권 양도가 허용되게 됐다.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 김용집 사업국장은 24일 전날 열린 한국과 일본, 국제축구연맹(FIFA)의 3자 입장권소위원회 회의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FIFA가 조건부로 입장권 명의변경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종전 입장권 구입자의 사망이나 이민 등 불가피한 경우에만 허용하기로 했던 명의 변경이 간단한 신고절차만 거치면 가능하게 됐다.

김 국장은 “코카콜라나 각국 축구협회, 기업체 등에서 구입한 단체판매분에서는 실명 자체가 없고 중국 관람객에 대한 입장권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실명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고 실명제 후퇴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암표방지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실명제를 시행하겠다던 FIFA가 신청자의 불만을 덜어주기 위해 타인 양도의 길을 열어줌으로써 입장권 불법전매의 부작용은 물론 안전 문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FIFA의 입장권 판매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의 인쇄지연 등 준비 부족으로 교부가 늦어지고 있는 국내 경기 입장권은 25일부터 신청자에게 교부될 예정이다.

김 국장은 “전달받지 못한 국내 경기입장권 10만4909장에 대한 인쇄작업이 22일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미도착분은 24일 오후 국내에 도착해 분류작업을 거쳐 늦어도 25일 교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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