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리 "델라신 컸네"…삼성월드챔피언십 2위

  • 입력 2001년 10월 8일 18시 34분


박세리
역전우승의 기대를 걸었던 박세리(24·삼성전자·사진)가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에서 아쉽게 공동 2위에 만족해야했다.

8일 캘리포니아주 발레이오 히든브룩GC(파72)에서 벌어진 최종 4라운드. 박세리는 후반 퍼팅난조로 파3홀에서 잇따라 보기 3개를 범하는 바람에 1타도 줄이지 못한 채 7언더파 281타를 마크, 이날 3타를 더 줄이며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도로시 델라신(21·미국)을 따라잡는 데 실패했다.

박세리는 8, 9번홀에서 연속버디를 낚으며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델라신을 1타차까지 압박했지만 이번 대회 72홀 동안 단 한차례의 3퍼팅도 기록하지 않은 델라신의 ‘신들린 퍼팅’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발레이오 지역에서 주니어시절을 보낸 필리핀계 이민 2세인 델라신에게 히든브룩은 ‘홈코스’나 마찬가지였다.

이날 외신은 ‘올 7월 박세리에게 역전패의 아픔을 안기며 자이언트이글클래식을 2연패한 델라신은 이번 대회 2라운드에 이어 4라운드에서도 박세리를 꺾는 등 두둑한 배짱을 선보이며 미국LPGA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한편 시즌 6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박세리는 최고의 영예인 시즌 상금왕 등극을 향한 추진력을 얻었다. 공동 2위 상금 8만1500달러를 추가하면서 시즌 총상금 153만3009달러를 마크, 이번 대회에서 공동 10위(2오버파 290타)에 그친 상금랭킹 선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15만여달러 차로 추격했다.

이에 따라 19일 제주도에서 개막되는 미국LPGA투어 스포츠투데이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은 올 상금왕 타이틀의 분수령이 될 듯. 박세리가 우승상금 22만5000달러를 보탤 경우 단번에 상금랭킹 선두로 치고 나서며 다승 경쟁에서도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