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에 이용당해”…남현희, 사기 공범 누명 벗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4일 11시 44분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8일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경찰은 전청조와 남현희씨를 대질신문 한다. 2023.11.8/뉴스1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 씨가 8일 전청조 사기 공범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위해 서울 송파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경찰은 전청조와 남현희씨를 대질신문 한다. 2023.11.8/뉴스1
전 펜싱선수 남현희가 옛 연인 전청조의 사기 사건의 공범이라는 혐의를 벗었다. 검찰은 남 씨가 전 씨에게 이용당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의 변호인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는 13일 인스타그램에 서울동부지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방조 및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불기소 결정문을 공개했다.

결정문에 따르면 검찰은 1일 남 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남 씨는 전청조가 재벌 3세 혼외자 행세를 하면서 투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에 도움을 줬으며, 전 씨의 범죄수익 중 일부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결정문에는 “피의자가 고소인에 대한 전청조의 사기 범행이나 다른 범죄행위를 인식했다기보다는 전청조에게 이용당한 것에 더 가까운 것으로 판단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손 변호사는 또 “‘전청조에게 이용당한 것’, ‘아이클라우드 비밀번호까지 제공받아 확인했음’, ‘전청조의 사기 전과, 경호원 급여 미지급, 사기 수사 진행 등을 알았음을 인정할 증거가 발견되지 않음’ 등 ‘혐의 없음’의 이유를 다시 한번 명확히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변호사는 사건이 마무리됐음에도 남 씨에 대한 악성 댓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확인해보니 매우 다양하고 창의적인 성적 비하 댓글이 전국 각지에서 무수히 올라왔다. 내용과 수위가 충격적”이라며 “명백한 범죄이며 처벌 대상이다.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남 씨 역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실과 거리가 먼 추측과 가십성 보도가 반복되고 그 위에 악성댓글까지 쏟아진다”며 “당사자는 물론 지켜보는 사람도 큰 상처를 받게 된다”고 적었다.

이어 “피해자를 조롱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또 다른 가해”라며 “키보드 뒤에 숨어있다는 이유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실제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점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남 씨는 “제가 느끼는 분노와 슬픔은 아주 정당하다. 너무 힘이 든다”며 “악의적인 댓글을 그만 멈춰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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