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 잘못 있으면 조치…유가족에게 죄송”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4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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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의혹 관련 경찰의 잘못된 관행 및 행태들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잘못이 있다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에게는 경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청장은 4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출석해 경찰의 허위보고서 작성 및 근무 태만 행태·관행 등에 대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대로 (책임은) 물론 지겠지만, 자체적으로 경찰의 행태와 관행을 뜯어보는 걸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말 잘못된 게 있다면 과감히 그에 맞는 응분의 조치를 할 것”이라면서 “상당 부분 청장으로서 정말 죄송스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이태원 참사 이후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인파관리 개선, 상황관리·보고체계 전면 쇄신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다중운집·재난 등 위험성 예측·판단 기준을 정립하고, 특히 이번 참사와 같은 ‘주최자 없는 다중운집’ 상황을 포함해 경찰 안전관리 매뉴얼을 정비할 계획이다.

윤 청장은 청문회에 출석한 유가족들에게는 “국민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하는 경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기대하는 역할을 못 한 것에 대해서는 뼈를 깎는 마음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심정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윤 청장은 경찰청의 참사 인지 시점을 두고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장 의원은 소방청이 참사 당일 오후 10시56분 경찰청에 15명의 압사 사고 발생 소식을 알리고, 차량 통제 지원 등을 요청했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최초로 소방에서 보고를 받고 인지한 것이 오후 10시56분 맞냐”고 물었다. 이에 윤 청장은 “예”라고 답했다.

장 의원은 “4일 후 정정자료가 나왔는데 오후 10시56분이 아니라 오후 11시20분으로 정정했다. 오후 10시56분으로 (최초 인지 시간을) 오해할까 봐 이렇게 정정했다고 한다. 오후 10시56분을 최초 인지 시간으로 보는 게 오해냐”고 재차 물었다.

윤 청장은 “오후 11시20분을 최초 인지 시간으로 보고를 드리고 있다”며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답했다. 이에 우상호 특위 위원장이 설명을 요구하자 “오후 10시56분에 소방청으로부터 교통 통제 요청이 있었고, 부상 정도와 규모 등은 답변받지 못했다”며 “오후 11시20분에 소방청으로부터 다시 통제 요청을 받을 당시, 다수 인원이 CPR 중이라고 통보를 받았기 때문에 오후 11시20분을 구체적인 내용을 인지한 시점이라고 정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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