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e글] 거리두기라더니…증차 아닌 버스 감축 운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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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31일 14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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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
출처=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기간에 서울시 시내버스 야간 운행이 감축 운영되는 것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시민들에게 ‘빠른 귀가’를 독려해 거리두기 효과가 있을 거라는 의견과 ’콩나물 버스’로 승객 간 감염 위험만 높아질 것이라는 비판이 대립했다.

서울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늘(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밤 9시 이후 시내버스를 감축 운행한다.

325개 노선의 야간 운행횟수가 현행 4554회에서 3664회로 910회 줄어들다. 10분 간격이던 버스가 약 15분에 한 대, 20분 간격이던 버스는 25분~30분에 한 대 꼴 등으로 운행 간격이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단, 20개 혼잡노선, 심야버스, 마을버스를 제외한다. 102번·108번·152번·420번·421번·461번·602번·603번·641번·643번, 1135번·1224번·3011번·4212번·5515번·5516번·5523번·6627번·6716번·7612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서울시는 정류소 버스정보안내전광판을 통해 감축 운행을 안내하고, 차내 방송시스템 등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거리두기와 빠른 귀가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를 두고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들은 “한 차에 더 많이 탈텐데…오히려 밀집도가 높아지는 거 아니냐”(쿠이**), “거리두기라더니 더 가깝게 붙어타라는 정책인가”(마인드**) 등 대중교통 내 이용자 밀집도를 걱정했다.

그러자 “식당이 밤 9시까지 하니까 사람들이 많이 줄어 별 문제 없을 것 같은데”(jang****), “큰 효과는 없어도 일부가 약속을 취소하면 성공한 거 아니냐”(jzz****) 등 일부가 조심스럽게 반대 의견을 펼쳤다.

이에 다수의 네티즌이 “꼭 출퇴근을 9-6만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gusg****), “생계를 위해 밤늦게 다니는 사람들만 더 피곤하게 생겼다”(fan****), “차가 적다고 기존에 움직이던 필수 인원이 안 나오냐”(지성빠**) 등 반박했다.

앞서 이달 14일 영국 사우스햄튼 대학 연구진은 중국 고속철 사례를 분석한 후 “대중교통 내 이용자 밀집도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버스 운행 감축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시행된다. 네티즌들은 이번 조치가 시민들의 빠른 귀가 독려에 도움이 될지, 애꿎은 시민들만 불편하게 만든 전형적인 탁상공론에 불과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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