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배 확산세’ 심상치 않은 광주…‘3월 대구’ 상황 재연?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3일 0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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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광주 동구 광륵사 문이 닫혀 있다. 최소 8명(광주 5명, 전남·전북·경기 각 1명)이 지난 23~26일 이 절에 들렀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한편 광주시는 7월13일까지 2주간 이 절을 폐쇄하는 내용의 행정조치를 이날 발표했다. 2020.6.29 © News1
29일 오후 광주 동구 광륵사 문이 닫혀 있다. 최소 8명(광주 5명, 전남·전북·경기 각 1명)이 지난 23~26일 이 절에 들렀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한편 광주시는 7월13일까지 2주간 이 절을 폐쇄하는 내용의 행정조치를 이날 발표했다. 2020.6.29 © News1
광주광역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대응이 늦어질 경우 자칫 지난 3월 대구광역시가 겪었던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2일 기준으로 광주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1명이다. 1일에만 25명이 늘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4명에 그쳤던 광주 지역 확진자는 30일 12명으로 최초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두 배가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상황이 어디까지 악화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이번 사태의 주요 매개지가 된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서 접촉자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륵사와 관련된 누적 확진자만 49명이다. 세부 감염 집단은 Δ금양빌딩(오피스텔) 14명 Δ광주 사랑교회 13명 Δ광륵사 12명 Δ제주도 여행자 모임 6명 Δ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Δ한울요양원 1명이다.

감염 집단을 보면 알 수 있듯 광륵사와 관련된 집단 감염 경로는 그동안 확진자를 발생시킨 주요 매개지를 모두 모아 놓은 종합판이다. 감염 경로가 복잡하고 다양한 갈래로 퍼져나갔다는 것은 그만큼 차단과 예방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광륵사와 관련해서는 접촉자로 분류된 635명을 검사해 확진자를 제외한 62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금양빌딩 접촉자에 대해서도 250명 모두 검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광주 47번 환자의 경우 건강 보조식품을 판매하고, 49번 환자는 타 지역의 건강보조식품 방문판매 설명회에 참석하기도해 전파를 막았다고 단정하기 이른 상황이다.

확진자가 나온 한울요양원 관련자와 SKJ 병원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검사 결과도 이날 중으로 나올 예정이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농후한 상태다.

방역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 2~3월 대구의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실제로 대구의 경우 2월19일 누적 확진자가 20명에 불과했으나 일주일 뒤인 26일에는 226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대구는 3월6일 하루에 12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구에서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듯 이번 광주의 상황도 종교시설을 통해 확산세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서둘러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현재의 광주 상황을 지난 대구 상황과 비교하며 “바로 지금 확산세를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1차장은 “대구의 경험을 비춰보면 20명에서 200명을 넘어설 때까지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광주와 인근 지역 시민들의 우려가 크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교시설 특성상 대화를 통한 비말 전파를 막기 힘들고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소규모 모임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강화된 규제를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종교계와 소규모 모임을 통한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실적인 방안이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방역당국은 평상시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호소하고 있다. 박 1차장은 “최근 감염사례를 보면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 감염에서 확산된 사례가 많다”며 “예배나 법회 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반드시 실천해주시고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가 어려운 소규모 모임이나 수련회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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