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下, 국제 승인까지 고려해 건국 구상”… 송진우 선생 탄생 129주년 추모식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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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인사 300여명 참석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의 김창식 이사장이 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하 선생 탄생 129주년 추모식에서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의 김창식 이사장이 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하 선생 탄생 129주년 추모식에서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고하 송진우(古下 宋鎭禹·1890∼1945) 선생 탄생 129주년 추모식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8일 엄수됐다.

이날 추모식은 고하 송진우 선생 기념사업회(이사장 김창식)가 주최하고 국가보훈처와 광복회, 동아일보가 후원했다. 김창식 이사장은 추모사에서 “고하 선생이 중앙학교 숙직실에서 목숨을 걸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준비한 3·1운동이 올해 100주년을 맞았다”며 “선생은 절망적이었던 일제 암흑기에도 광복의 밝은 미래를 직시하고 조국 광복을 위해 애국, 애족, 애민 운동을 실천한 선각자”라고 말했다.

오윤겸 서울 중앙고 학생회장이 선생에 대한 약전(略傳·간략한 전기)을 봉독했고, 박명수 서울신학대 교수가 ‘고하 송진우의 대한민국 건국투쟁’을 주제로 추모 강연을 했다. 박 교수는 “고하 선생은 진정한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1945년 9월 7일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를 열었고, 이 국민대회론을 발전시킨 결과가 1948년 5·10총선거를 통한 국회의 구성”이라며 “선생은 강렬한 민족주의자이면서 법률 정당성과 국제 승인까지 생각하며 건국을 구상한 지도자였다”고 강조했다. 고하 선생의 장손인 송상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은 “작은 추모 행사지만 혼란스럽고 논란도 많은 독립운동사와 대한민국 건국사를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중앙학교 교장을 지내며 국내외 지도자와 제휴해 3·1운동을 계획했고 동아일보 3대, 6대, 8대 사장을 지냈다. 광복 뒤 국민대회준비위원장, 한국민주당 수석총무로 활동하다 1945년 12월 극우 청년들에게 암살됐다. 1963년 건국공로훈장이 추서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유후 전 대통령사정수석비서관, 김현 전 대한변호사협회장, 남시욱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 이사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윤주 윤봉길연구소 이사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용기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임숙자 3·1여성동지회장, 정구종 동서대 석좌교수, 정양완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조강환 동우회장, 조홍식 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현병철 전 국가인권위원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황찬현 전 감사원장(가나다순)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고하 송진우#3·1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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